[OSEN=연휘선 기자] "못해도 10%까지는 가는 것 같아요". MBN의 '현역가왕'에 이어 TV조선의 '미스트롯3'까지 트로트 서바이벌 예능이 끝나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송가은, 임영웅 이후 끊길 듯 했던 트로트 시장이 사골처럼 우려지고 있다.
최근 방송을 시작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미스트롯3'가 시작부터 16%대 시청률(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 가수 임영웅의 우승으로 무려 35% 대 시청률을 대기록을 썼던 '미스터트롯'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5%만 나와도 '대박' 소리가 나오는 최근 방송가 상황을 고려하면 무시하지 못할 수치다.
더욱이 오디션 프로그램 특성상 우승자가 나오는 후반부로 향할수록 시청률은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는 바. 또 다른 트로트 예능 MBN '현역가왕'을 보면 이는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지난해 11월 말 6.8%로 시작한 '현역가왕'은 회차별 라운드를 거듭하며 11.6%까지 치솟았다. 첫 회보다 두 배를 넘어서는 수치도 무난히 도달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이다.
TV조선의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으로 이어진 트로트 신드롬 이후 트로트는 단지 음악이 아닌 예능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TV조선을 위시한 일부 종합편성채널(약칭 종편) 방송사들의 한 해 예능 중 주요 먹거리다.
그도 그럴 것이 '미스트롯'의 송가인, '미스터트롯'의 임영웅 이후 트로트 장르의 독보적인 스타는 나오지 않고 있다. '미스트롯2', '미스터트롯2', '불타는 트롯맨' 등 다양한 트로트 예능에서 우승자를 배출했지만 여자는 송가인, 남자는 임영웅의 스타성을 뛰어넘지 못한 상태다.
더욱이 임영웅의 경우 폭넓은 팬층을 바탕으로 발라드 OST부터 리드미컬한 팝 장르까지 시도하는 상황 단지 트로트 씬만을 대표하는 가수가 아니게 된 상황. 트로트라는 특정 장르에 국한된 가수가 아닌 '트로트 서바이벌'이라는 오디션 포맷의 우승자와 끼 있는 출연자들이 계속해서 생성되는 모양새다.
이 같은 풍경이 가능해진 데에는 트로트의 주된 향유 계층인 중장년층이 종편 채널의 시청자와 상당부분 맞아 떨어진 것이 크게 작용했다. '액티브 시니어'로 불리는 적극적인 5060 시청자들은 TV 시장의 주요 소비층이 됐고, 이에 소위 '어르신 채널'이라는 인식이 강한 점은 종편 채널의 한계가 아닌 강점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자연스레 이들 중장년층이 즐기는 트로트 장르는 적어도 종편 채널에서의 확고한 성공을 보장하는 장르로 자리매김했다.
더욱이 '미스트롯3'와 '현역가왕'은 지지부진하던 트로트 서바이벌 장르에 나름의 변화를 시도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기존 트로트 예능은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의 압도적인 성공 이후 도전하는 참가자들부터 심사위원 출연진 구성까지 유독 중복 섭외가 잦았다. 프로그램 제목과 상금 규모, 채널만 갈아끼운 듯한 '그 나물에 그 밥'이었던 구성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현역가왕'은 여기에 한국의 트로트와 일본 '엔카'의 대결이라는 새로운 구성을 더해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또한 '미스트롯3'는 새로운 도전자들을 발굴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분위기를 쇄신하는 데 일면 성공한 바. 여기에 시청률까지 안정적으로 담보되는 트로트 서바이벌의 등장은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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