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사이영상 수상자가 합류했다. 그런데 모두가 기대했던 그 투수는 아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트레이드로 선발진을 보강했다.
샌프란시스코는 6일(이하 한국시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2021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로비 레이를 영입했다. 반대급부로는 외야수 미치 해니거와 우완 투수 앤서니 데스클라파니가 시애틀로 향한다. 현금도 포함되어 있다.
선발진 보강이 필요했던 샌프란시스코는 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블레이크 스넬, 조던 몽고메리 등 A급 매물들에게 관심을 보였다. 사실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최우선 영입 대상이었지만 샌프란시스코의 구애를 외면하고 지구 라이벌인 LA 다저스로 향했다.
올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스넬과의 접점이 마련되는 듯 했지만 현실은 트레이드였다. 어쨌든 사이영상 수상자 출신 투수를 영입한 것은 맞다. 그러나 현지 위상과 지난해 실적, 부상 전력 등이 문제가 될 수 있다.
레이는 2020년 중반,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트레이드 되면서 2021년까지 류현진과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그리고 2021년 커리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32경기 193⅓이닝 13승7패 평균자책점 2.84, 248탈삼진의 특급 성적을 거두면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평균자책점, 이닝, 탈삼진 모두 아메리칸리그 1위였다. 1위표 30장 중 29표를 휩쓸 정도로이견이 없는 사이영상 수상이었다. 2014년 디트로이트에서 데뷔한 이후 8년차 시즌에 뒤늦게 꽃을 피웠다. 당시 토론토 피트 워커 투수 코치는 레이를 180도로 완전히 바꿔놓았다. 2020년 애리조나와 토론토에서 평균자책점 6.62의 성적을 거뒀던 레이는 워커 코치와 슬라이더 밸런스를 안정 시키는 노력을 펼쳤다. 결국 2020시즌 9이닝 당 볼넷 7.8개에 달했던 수치가 2021년 2.4개로 급격하게 낮아졌다. 제구가 잡힌 레이의 슬라이더는 언터쳐블한 위닝샷이 됐고 사이영상으로 이끌었다.
사이영상 수상과 함께 FA 자격을 얻은 레이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5년 1억15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2022시즌 32경기 189이닝 12승12패 평균자책점 3.71의 성적을 거두면서 어느 정도 역할을 했지만 지난해는 1경기 3⅓이닝만 던지고 시즌 아웃됐다. 레이는 지난해 4월 1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3⅓이닝 5실점(3자책점)을 기록했고 강판됐다. 이후 팔꿈치 힘줄 손상 진단을 받고 수술대에 올랐다. 토미존 수술이었다.
레이는 이제 5년 계약 중 3년 7300만 달러의 계약이 남아있다. 그리고 2024년이 끝나면 옵트아웃 자격도 얻는다. 그리고 당장 개막 후 7월까지는 마운드에 오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MLB.com은 '레이와 알렉스 콥(엉덩이 수술)이 시즌 초반 결장할 가능성이 높다. 자이언츠는 여전히 더 많은 선발 투수를 노릴 가능성이 높다. 좌완 블레이크 스넬, 조던 몽고메리, 이마나가 쇼타 등이 타깃 중 하나다'라면서 레이 영입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가 내준 해니거는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와 3년 435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고향팀 복귀였다. 그러나 부상 등으로 지난해 61경기 타율 2할9리 6홈런 28타점의 성적에 그쳤다. 올해가 끝나면 역시 옵트아웃 조항을 행사할 수 있다. 해니거 입장에서는 2017년부터 2022년까지 뛰었던 친정팀으로 다시 돌아가게 되는 셈이다.
데스클라파니는 마이애미, 신시내티를 거쳐서 2021년부터 샌프란시스코에서 활약했다. 9시즌 통산 180경기(169선발) 54승56패 평균자책점 4.20을 기록 중인 준수한 선발 자원이었다. 2021년 31경기 13승7패 평균자책점 3.17로 두각을 나타냈지만 2022년 5경기 등판에 그쳤고 지난해 역시 19경기(18선발) 4승8패 평균자책점 4.88의 성적에 그쳤다. 우측 발목과 팔뚝 부상 등으로 고전했다. 2021년 11월, 3년 3600만 달러 계약을 맺었고 올해가 1200만 달러 연봉을 받는 마지막 해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