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바뀐 타순에서 타격감 회복에 나선다. 상대 선발투수는 KBO리그 SK 와이번스에서 활약했던 '역수출 신화 주인공'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다.
이정후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리는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애리조나와 경기에 4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한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맷 채프먼(3루수)-엘리엇 라모스(좌익수)-이정후(지명타자)-윌머 플로레스(1루수)-윌리 아다메스(유격수)-패트릭 베일리(포수)-루이스 마토스(지명타자)-크리스티안 코스(2루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아직 시즌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통산 262승' 베테랑 저스틴 벌랜더(2패 평균자책점 4.50)이 나선다.
최근 3연패의 늪에 빠지며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선두 LA 다저스(27승 14패 승률 0.659)와 격차가 3경기까지 벌어진 3위 샌프란시스코(24승 17패 승률 0.585)는 타순에 큰 변화를 줬다. 주로 4번 타자로 나섰던 채프먼이 2번으로 전진 배치돼 테이블세터를 맡는다. 2번을 맡았던 아다메스는 6번으로 타순이 조정됐다. 40경기 중 38경기서 3번 타자로 출전했던 이정후는 올 시즌 처음으로 4번 타순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초반 놀라운 활약을 펼치며 돌풍을 일으켰던 이정후는 5월(현지시간 기준) 10경기서 타율 0.184(38타수 7안타) 1홈런 6타점 OPS 0.463으로 방망이가 차게 식었다. 지난 7일 시카고 컵스전서 6타수 3안타(1홈런) 3타점으로 맹활약하며 반등의 기미를 보이는 듯했지만, 이후 3경기서 12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3할대 타율이 무너졌다.
이정후는 12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서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4경기 만에 안타를 신고했다. 그러나 시즌 타율은 0.287에서 0.286으로 소폭 하락했고, OPS 0.8의 벽은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0.804→0.794). 4월 한때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에 이어 MLB 전체 OPS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했던 이정후이기에 OPS 0.8 붕괴는 더욱 크게 느껴진다.

시즌 첫 4번 타자로 출전하는 이정후는 KBO리그에서 좋은 맞대결 기억을 가진 켈리를 상대한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시즌 동안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뛰며 통산 119경기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한 켈리는 미국 복귀 후 빅리그 데뷔에 성공했고, 지난해까지 140경기 53승 44패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하며 'KBO리그 출신 역수출 신화'의 대표적인 인물이 됐다. 올 시즌 켈리는 8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4.09로 애리조나 선발진 한 축을 맡고 있다.


지난해 4월 이정후와 켈리의 맞대결이 성사될 뻔했으나 켈리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두 선수의 만남이 불발됐다. 이후 이정후도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에 마감하며 투타 대결을 펼칠 기회가 없었다.
이정후가 빅리그 2년 차를 맞은 2025시즌 드디어 맞대결이 성사됐다. KBO리그 시절 이정후는 켈리를 상대로 타율 0.467(15타수 7안타) 5타점 3볼넷을 기록하며 매우 강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이정후가 천적 면모를 뽐냈던 켈리를 상대로 타격감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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