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노예 계약→수술→방출...‘아직 끝나지 않았다’ 마에다 겐타, 디트로이트 방출→시카고 컵스 마이너 계약…ML 복귀 도전
입력 : 2025.05.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방출됐던 마에다 겐타가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MLB) 복귀에 나선다.

일본 매체 '주니치스포츠'에 따르면 마에다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방출된 지 약 2주 만이다. 마에다는 올 시즌 디트로이트 불펜에서 7경기 9피안타(1피홈런) 6볼넷 8실점 평균자책점(ERA) 7.88로 부진했다. 결국 디트로이트는 지난 2일 마에다를 양도 지명(DFA) 처리했다. 디트로이트를 끝으로 마에다의 MLB 커리어에 마침표가 찍히는 듯 했다.


그러나 컵스가 다시 그를 붙잡았다. 최근 핵심 선발들의 연이은 이탈로 선발진 붕괴 위기에 몰렸던 컵스는 결국 '10년차 베테랑' 마에다를 선택했다. ‘에이스’ 이마나가 쇼타가 지난 5일 왼쪽 햄스트링 좌상으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저스틴 스틸은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된 상태다. 여기에 복귀를 준비하던 우완 하비에르 아사드마저 옆구리 부상이 재발하며 전력에서 이탈했다. 선발진이 급격히 무너지고 불펜까지 흔들리는 상황에서 선발 보강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마에다는 2016년 LA 다저스와 8년 보장 2500만 달러 계약해 빅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미네소타 트윈스를 거쳐 2025시즌까지 통산 10시즌 226경기 68승 56패 6세이브 10홀드 ERA 4.20, 986⅔이닝 탈삼진 1,055개를 기록했다. 특히 다저스 시절이 전성기였다. 2016~2019년까지 4시즌 동안 137경기 47승 35패 ERA 3.87로 활약했다. 2016년 16승, 2017년 13승, 2019년 10승으로 두 자릿수 승수 3시즌도 전부 다저스 시절이다.


2020~2023시즌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뛴 마에다는 2021시즌 토미 존 수술을 받은 후 복귀 없이 2022시즌 통째로 쉬며 재활에만 전념했다. 그리고 지난해 디트로이트와 2년 2,400만 달러에 FA 계약을 맺었으나 29경기 3승 7패 ERA 6.09, WHIP 1.38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37세의 나이를 감안할 때 더 이상 MLB에서 경쟁력이 없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올 시즌에는 선발진에서 제외되고 불펜 추격조로 밀려난 뒤 성적 부진으로 방출되는 수모도 겪었다.


디트로이트 방출 후 일본 복귀설이 돌았지만 마에다의 MLB 도전은 계속됐다. 컵스는 마이너리그 계약이라는 최소 리스크로 베테랑 마에다의 '경쟁력'을 실험하기로 했다. 올해 패스트볼 구속이 시속 90.2마일(약 145.2km)까지 떨어졌지만 MLB 10년 경력에 일본프로야구(NPB) 사와무라상 수상과 투수 트리플크라운 달성 이력은 여전히 그의 반등 가능성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다.

마에다가 이마나가의 빈자리를 채우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지만 마이너리그에서 안정적인 투구만 보여준다면 시즌 중반 승격 가능성도 점쳐볼 수 있다. 팀의 투수 뎁스를 보강하려는 시도에서 마에다는 한 번쯤 도전해볼 만한 카드로 평가된다. '10년차 베테랑'의 반전 드라마가 시카고에서 쓰여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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