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임혜영 기자] 양세형이 시인으로 변신, 반전 매력을 뽐냈다.
지난 6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에서는 시인이 된 양세형의 일상이 공개됐다.
아침 기상 후 거실로 나온 양세형은 클래식을 튼 후 노트와 펜을 들고 시를 쓰기 시작했다. 심각하고 심오한 표정과 달리 양세형은 맞춤법에 헤매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최근 시집을 발간한 양세형은 북토크를 준비했으며 북토크 MC로 유병재가 나섰다. 양세형은 “내가 부탁한 게 아니라 병재가 이야기한 것이다. 출판사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유병재가) 만들어줬다. 이 시집의 글자는 ‘유병재’로 시작을 해야 한다”라며 유병재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북토크는 생각보다 큰 규모로 진행되었으며 객석은 꽉 차 있었다. 양세형은 “제가 거의 20년 방송 생활을 하면서 이런 큰 기쁨은 처음이다”라며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양세형은 직접 자신의 시를 낭독하기도. ‘아빠 번호’라는 시로, 돌아가신 아버지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거는 자신의 모습을 시로 담았다. 양세형은 “너무 아빠가 보고 싶을 때, 아빠 생일날 하는 행동들이다”라고 시에 대해 설명했다.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이 잔뜩 묻은 시에 관객들은 눈물을 흘렸다.
유병재는 시집 출간일과 아버지의 생일이 같은 날인 것이 의도한 것인지 물었고 양세형은 “아니다. 이야기 듣고 깜짝 놀랐다. 우연이다. 아버지가 비 오는 걸 굉장히 좋아하셨다. 제가 힘을 때나 기분이 좋을 때 (비가 온다). 제 생일에도 비가 왔다. 너무 좋았다. 아버지가 계속 보고 있는 것 같다. 유치한 생각을 하는데 하늘에 있는 세계에서 아이템을 살 수 있는 것이다. 아빠가 비 오는 날 아이템을 써주시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양세형은 “제가 아는 단어들은 중1 이전에 배웠던 것들이 많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고 유병재가 웃음을 참는 모습을 보이자 자격지심을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 독자는 시집을 읽고 느낀 바를 글로 써 읽었고, 양세형은 “시집 내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누군가는 유치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코미디언으로서는 어울리지 않는 글들일 수도 있지만 저의 일기 같은 짧은 글들을 보면서 공감해 주시고 위로가 되었다고 하니까. 인쇄소 들어가기 전날 취소하려고도 생각했다. 취소했으면 큰일 날 뻔 했다는 생각을 지금 처음 했다”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달하며 눈물을 흘렸다.
양세형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에게 마음을 꾹꾹 눌러 담은 영상 편지를 보냈다. 그는 “빈자리가 많이 느껴지는 건 사실이지만 엄마와 동생, 저 잘 지내고 있으니까. 하늘에서도 분명히 웃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만날 것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보고 싶지만 참고 열심히 일하다가 나중에 꼭 뵙도록 하겠다. 보고 싶다”라며 듬직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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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전지적 참견 시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