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오세진 기자] ‘유퀴즈 온 더 블럭’ MBC 아나운서 김대호가 직장인이자 방송인으로서의 마음을 솔직히 고백했다.
10일 방영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MBC 김대호 아나운서, 학전 릴레이에 참여하는 배우와 가수가 대표로 나타났다. 배우 이정은, 장현성, 가수 박학기는 오랜만에 등장해 노래를 부르며 연극 무대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펼쳤다.
설경구는 “검증도 안 된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던 곳”, 황정민은 “열정으로 뭉쳐져 있는 곳”이라며 '학전'에 대한 추억을 뭉클하게 전했다.
'학전'의 대표 김민기는 이들 모두를 발굴해 낸 제작사 대표였다. 장현성은 “케이팝도 유명하고 다 좋다 그런데 상업적으로 돈이 되는 건 집중이 되는데, 그 중에서도 필요치 않은 게 있지 않냐. 마지막 공연을 다시 봤다. 다 기억이 나더라. 소품이 언제 나올지, 동작이 뭐가 나올지”라면서 학전의 대표작 ‘지하철 1호선’를 언급했다.
장현성은 “‘지하철 1호선’으로 돈을 많이 벌었다. 그 후 예술의 전당에서 ‘개똥이’라는 프로그램을 올렸는데 그게 흥행 실패했다. 지금도 선생님은 그때도 그렇고 재산이 일산의 작은 아파트다. 그걸 팔아서 배우들에게 돈을 주시려고 했다”라고 말하며 “사상 최초의 일이다. 우리는 안 받겠다, 제작자는 돈을 주겠다, 했다. 그때 김민기 선생님이 ‘이 돈을 안 받으면 너희가 나를 무시하는 거다’라고 하셨다”라고 말한 후 눈시울을 붉혔다.
대세 아나운서, MBC 아나운서 김대호가 등장했다. 유재석은 “나영석과 이서진을 섞은 외모에 기안84의 정신 세계를 가진 아나운서, 김대호 아나운서”라며 김대호를 소개했다.
조세호는 “퇴사하신 줄 알았다”라며 신기하게 여겼고, 김대호는 “절대 아니다. MBC 아나운서국 차장이다”라며 어엿한 직함도 내밀었다.
그렇다면 출연은 어떻게 했을까? 유재석은 “차미현 부장님은 저희 나경은 씨랑 아주 친해요. 차미 부장님은 우리 나경은 씨랑 자주 놀러 가요. 나한테는 오빠 애 좀 봐라, 라고 한다”라며 김대호의 상사인 차미현 아나운서를 아는 체했다.
김대호 아나운서는 작년 '나혼자 산다' 출연 후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본래 MBC 아나운서들의 유튜브인 '뉴스 안하니'의 콘텐츠로 자신의 집에서 삼겹살을 구워먹는 걸 찍었던 것.
김대호는 "처음에는 싫다고 했는데 회사원이니까 회사를 위해서 찍었다"라고 말했다. 당시 영상의 김대호는 "이 방송은 망했다. 이번 건 망했으니 편안하게 하자"라며 시원스럽게 웃었으나 조회수는 무려 441만이 넘었다.
김대호는 “부모님이 일단 너무 좋아하신다. 원래 결혼을 하라고 하시는데, 어머니께서 ‘대호는 당분간 안 해도 된다’라고 하더라”라며 인기의 척도를 결혼으로부터의 자유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또한 김대호는 “여태까지 직장인 김대호, 아나운서 김대호로서만 살다가 방송일을 하게 된 거 아니냐. 차장 김대호가 되니까 살아온 대로 막연한 40년을 더 살지 않을까 했다. 요새는 재미있다. 어디에 둥둥 떠다니던 내가 다시 뭔가를 시작한 거 같다. 올 한해는 뭔가 시작하게 된 거 같다”라며 달라진 삶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tvN 채널 ‘유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