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제국' 이상보 ''마약누명 벗고 지상파 복귀 감사..아쉬움도 커'' [인터뷰①]
입력 : 2024.01.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지형준 기자] KBS2 드라마 '우아한 제국' 배우 이상보. 2024.01.10 / jpnews.osen.co.kr

[OSEN=하수정 기자] 이상보가 지상파 복귀를 성공적으로 끝내며 박기호 PD를 향해 감사한 마음과 여러 소회를 전했다. 

배우 이상보는 최근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우아한 제국' 종영 소감을 비롯해 마약 누명을 씻고 복귀하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공개했다.  

이상보는 2006년 KBS2 드라마 '투명인간 최장수'로 데뷔해 드라마는 '루갈', '사생활', 영화는 '메피스토'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 내공을 쌓았다. 무엇보다 2021년 7월 종영된 KBS2 일일극 '미스 몬테크리스토'에서 주연으로 활약해 호평받았다. 

2년 전 인생을 송두리째 흔드는 사건이 발생해 힘든 시간을 겪기도 했다. 2022년 9월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상보의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해 증거가 없어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의사에게 정식으로 처방받은 우울증 약을 복용한 것을 두고 오해해 이같은 일이 벌어졌으며, 경찰은 이상보가 마약을 투약했다고 볼 증거가 없다고 결론짓고, 무혐의에 검찰 불송치로 사건을 종결 짓기로 했다. '마약 투약' 배우로 잘못 보도됐다가, 억울한 마약 혐의 누명을 완벽하게 벗은 셈이다.

힘든 마음을 추스르고 선택한 KBS2 일일드라마 '우아한 제국'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전작 '미스 몬테크리스토' 박기호 감독과 재회이면서, 지상파 복귀를 앞당겨 준 작품이기 때문. 이상보는 극 중 우아한 제국 엔터테인먼트에서 독립해 NA 엔터테인먼트를 이끄는 본부장 나승필 역을 맡았다. 우아한 제국 엔터테인먼트 회장 장기윤을 향한 강한 적개심과 복수를 꿈꾸는 인물로 극을 흥미진진하게 이끌어 나가는 주요 캐릭터다.

그러나 캐스팅 단계부터 호흡을 맞춘 주연 배우 김진우(장기윤 역)가 극 초반 일신상의 이유로 갑자기 하차하면서 또 한번 위기를 맞았다. 새로운 배우 이시강이 대타로 합류했고, 이 과정에서 대본과 스토리 방향도 많이 바뀌었다고. 특히 장기윤은 나승필과 대립각을 이루며 복수를 하는 상대인데, 배우가 교체되면서 당초 기획의도 역시 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OSEN=지형준 기자] KBS2 드라마 '우아한 제국' 배우 이상보. 2024.01.10 / jpnews.osen.co.kr
 
지난주 모든 개인 촬영을 마친 이상보는 "총 7~8개월간 촬영했는데, 전작에서 도움이 됐던 걸 이번에 활용했다. 우리 드라마가 많은 일들이 있었다. 대본이 갑자기 수정되고 인물에 관한 것도 수정되는 등 어려운 상황이 있었는데 무사히 잘 끝나서 다행"이라고 밝혔다.

드라마 중간 주연이 교체되는 일은 흔하지 않다. 당시 상황에 대해 "합류를 가장 늦게 했지만 김진우와 많은 것들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준비를 많이 했다. 그런데 대상이 완전 바뀌었다. 물론 나뿐만 아니라 전부 힘들었겠지만 대립각을 세워야했는데 인물을 바뀌면서 혼동스러웠다"며 "처음에 배우 교체 얘기를 듣고 거짓말인 줄 알았다. 조금 허탈스러운 마음도 있었다. 그래도 진우가 '정말 몸이 안 좋거나 어떤 사정이 있나보다' 걱정도 됐다"고 말했다.

'우아한 제국'은 나승필의 복수가 무산되고, 가족극으로 방향이 틀어지면서 시청률도 부진했다. 그럼에도 이상보는 "전작을 함께한 박기호 감독이 감사하게도 손을 내밀어 주셨다"며 "(마약 누명) 해프닝이 있어서 카메라 앞에 서는 게 두려웠다. 굉장히 부담스럽고 힘들었는데, 그래도 감독님이 많이 도와주시고 '네가 꼭 나승필을 해주면 좋겠다'고 해서 이겨낼 수 있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내비쳤다.

또한 이상보는 "만약 이번 작품이 아니었다면 지상파 복귀가 더 오래 걸리고, 못 나올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결과론적으로 따지면 다시 한번 배우로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주셨다. 마치 '얘 아무 일도 없어요'라고 다른 사람에게 말해준 것과 같다. 감사한 분이라 감독님을 언급할 수밖에 없다. 동시에 아쉬움도 많고, 숙제도 남겨줬다"고 덧붙였다.

/ hsjssu@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