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크리처' 한소희 ''반일 정서 걱정 NO..모든 의견 존중한다'' [인터뷰①]
입력 : 2024.01.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넷플릭스 제공

[OSEN=장우영 기자] 배우 한소희가 일본 네티즌들의 악플을 본 심경을 밝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경성크리처’는 시대의 어둠이 가장 짙었던 1945년 봄,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이야기. 지난해 12월 22일 파트 1이 공개된 데 이어 파트 2가 지난 5일 공개됐다.

넷플릭스 TOP 10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경성크리처’는 글로벌 TOP 10(비영어) 부문에서 2주 연속 3위를 차지했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홍콩, 인도네시아, 인도, 싱가포르 등에서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한소희는 극 중 죽은 사람도 찾아내는 실력 있는 전문 토두꾼 윤채옥으로 열연했다. 아버지와 함께 10년 전 실종된 어머니를 찾아 나서는 인물로, 장총부터 칼까지 못 다루는 무기가 없고, 그 어떤 남성 캐릭터보다 월등한 액션 실력을 지녔다. 무엇보다 1945년 일제강점기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수동적인 여성에서 벗어나 능동적이면서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나가는 캐릭터다.

넷플릭스 제공

15일 서울 종로구 가회동의 한 카페에서 OSEN과 만난 한소희는 “파트1, 파트2로 공개가 됐다. 공개가 되고 흐름이 이어져야 하는데 길게 공개된 느낌이 있다. 아직도 계속 ‘경성크리처’에 머물러 있는 느낌이 있다. 이렇게 길어질 줄은 몰랐다. 촬영을 하다보니까 아마 박서준도 그랬을텐데 욕심이 생기니까 빨리 찍어야겠다는 것보다 한 장면 한 장면 더 퀄리티 높게 찍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시간과는 크게 관계가 없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한소희는 ‘경성크리처’ 스틸과 함께 안중근 의사 사진을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올린 바 있다. 이에 일본인으로 추정되는 일부 네티즌들이 ‘반일’, ‘혐일’이라며 항의했고, 한 네티즌은 ‘(드라마를) 보고 싶지만 일본인으로서는 조금 용기가 필요하다’고 댓글을 달았다. 이에 한소희는 ‘슬프지만, 사실인걸. 그래도 용기 내주어 고마워’라고 답글을 달았다.

한소희는 “게시물을 올렸을 때 뭔가의 결과를 얻고자 한 건 아니었다. 파트1 공개된 후 저희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와 다른 쪽으로 의견이 흘러가는 것 같아서 마음이 쓰였다. ‘이런 의미로 흘러가면 안되는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중에 안중근 의사 사진이 크게 걸려있는 걸 보고 찍어놨다가 공개했다. 로맨스가 있기는 하지만 그게 사실 로맨스 안에 남녀의 사랑도 있지만 전우애도 있다고 봤다. 그 시대를 살아가는 다른 성향, 성격의 사람들에 집중을 해줬으면 하는 마음에 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시대극 자체를 우리나라에서 다루지 않았던 것도 아니다. 그런데 일본 팬들 때문에 이런 것에 연기로서 도전하지 않는다는 건 내 입장에서 잘 모르겠다”며 “답글을 단 건 진짜 고마웠기 때문이다. 따뜻한 댓글처럼 느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줘서 댓글을 달아준 게 고마웠다. 다이렉트 메시지로도 ‘상처 받지 말아라’, ‘전체 의견은 아니다’, ‘우리도 수용하고 있고, 인신공격은 잘못 됐다는 걸 알고 있다’는 말을 들어서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요즘은 SNS, 커뮤니티가 발달하면서 몰라도 될 정보를 알게 되고 알고 싶은 정보를 더 알 수 있다. 책임감이 없어보인다면 없어보일 수 있지만 내 개인 공간에 뜻을 올린 거다. 그 파급력을 생각하고, 계산하고 올리진 않았다. 그 반응들을 보면서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구나’라고 느꼈다. 다 존중한다. 정답을 내리고 글을 올려버리면 그건 싸우자라는 것 밖에는 안된다. 나는 ‘내 뜻은 이렇다’, ‘이 작품을 이렇게 생각한다’고 메시지를 전달했고, 답글을 단 것도 ‘의견에 고맙다’라는 것일 뿐이다. 사람들의 의견을 모두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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