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장우영 기자] ‘여배우’라는 이미지를 내려놓은 듯 바닥에 주저 앉아 술을 마시고 취한 모습을 공개하기도 한다. 자신의 생각 또한 솔직하게 밝히는데 주저함이 없다. 바로 한소희를 두고 하는 이야기다. 신비주의로 포장된 여배우라는 이미지보다 놀 땐 놀고, 일할 땐 누구보다 정말 열심히 일하는 배우, 아니 동네 언니. 한소희를 설명하는 단어다.
한소희의 매력을 이야기할 때 꼭 빠지지 않는 단어는 ‘솔직’ 그리고 ‘당당’이다. ‘부부의 세계’로 인기를 모을 당시 과거 모델컷으로 사용됐던 담배를 물고 있거나 타투를 한 사진에 대해서도 “그때의 모습도 나고, 지금의 모습도 나다. 그때의 생각과 지금의 생각이 다르지 않다”는 소신은 지금도 한소희를 설명할 때 많이 언급되는 내용이다.
2017년 드라마 ‘다시 만난 세계’로 데뷔해 ‘돈꽃’, ‘백일의 낭군님’, ‘부부의 세계’, ‘알고있지만,’, ‘마이네임’, ‘사운드트랙#1’, ‘경성크리처’까지. 한소희는 실패를 모르는 연예계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인기는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치솟고 있지만, 한소희는 그대로다. 여전히 솔직하고 털털하다. 술에 취해 길바닥에 주저 앉고, 자는 모습을 SNS에 그대로 공개하기도 하면서 오히려 팬들이 한소희의 이미지를 걱정해 줄 정도. 그만큼 한소희가 자신을 꾸며서 보여주기보다는 솔직한 모습으로 팬들에게 다가가고 소통하길 원하며, 팬들도 그런 한소희를 좋아하고 지켜주고자 하는 유대 관계를 엿볼 수 있다.
한소희의 솔직함이 한 번 더 빛난 건 최근이다. ‘경성크리처’가 공개된 후 SNS에 스틸과 안중근 의사의 사진을 올린 부분이다. ‘경성크리처’는 시대의 어둠이 가장 짙었던 1945년 봄,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한소희는 왜, 굳이 ‘경성크리처’가 공개된 시점에서 이 사진들을 올렸을까. 그는 “게시물을 올렸을 때 뭔가의 결과를 얻고자 한 건 아니었다. 파트 1이 공개된 후 저희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와 다른 쪽으로 의견이 흘러가는 것 같아서 마음이 쓰였다. ‘이런 의미로 흘러가면 안되는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중에 안중근 의사 사진이 크게 걸려있는 걸 보고 찍어놨다가 공개하게 됐다. (작품 안에) 로맨스가 있기는 하지만 그게 사실 로맨스 안에 남녀의 사랑도 있지만 전우애도 있다고 봤다. 그 시대를 살아가는 다른 성향, 성격의 사람들에 집중을 해줬으면 하는 마음에 올렸다”고 밝혔다.
1660만 명이나 되는 팔로워를 가진 한소희인 만큼 그 파급력은 컸다. 일제 식민지 시절의 잔혹함이 담긴 만큼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반일’, ‘혐일’ 정서를 일으킨다는 지적을 받았다. 반면 한 일본 네티즌은 ‘(드라마를) 보고싶지만 일본인으로서는 조금 용기가 필요하다. 솔직히 이 코멘트는 팬으로서는 슬프다’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이에 한소희는 ‘슬프지만 사실인걸. 그래도 용기내주어 고마워’라는 답글을 달았다.
이쯤에서 또 ‘굳이 댓글에 답글을 달 필요가 있었을까’라는 의문도 드는 것도 사실. 한소희는 “요즘은 SNS, 커뮤니티가 발달하면서 몰라도 될 정보를 알게 되고 알고 싶은 정보를 더 알 수 있다. 책임감이 없어 보인다면 없어 보일 수 있지만 내 개인 공간에 내 뜻을 올린 거다. 그 파급력을 생각하거나 계산해서 올리진 않았다. 그런 반응들을 보면서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구나’라고 느꼈다. 다 존중한다. 정답을 내리고 글을 올려버리면 그건 싸우자라는 것 밖에는 안된다. 나는 ‘내 뜻은 이렇다’, ‘이 작품을 이렇게 생각한다’고 메시지를 전달했고, 답글을 단 것도 ‘의견에 고맙다’라는 것일 뿐이다. 사람들의 의견을 모두 존중한다”며 소신을 밝혔다.
SNS부터 블로그까지, 한소희의 ‘솔직함’의 끝은 어디일까. 한소희는 “(글 올릴 때는) 법 안에서 한다”고 웃으며 “술도 마실 수 있다. 내가 미성년자는 아니지 않냐. 회사에서 막을 이유도 없다. 다만 보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부담이 되는 건 아직 판단의 기준이 확고히 서지 않은 미성년자들이 나를 보고 나쁜 영향을 받을까 하는 부분이다. 블로그에서는 내가 마치 망나니 같이 사는 것처럼 묘사를 한다. 판단 기준이 있으신 성인 분들은 ‘이 언니 이러네’라고 할 수 있지만 미성년자 분들은 판단이 어려울 수 있어 걱정이 된다. 내가 놀 때는 놀고, 일할 때는 열심히 일한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 나 진짜 열심히 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열심히 사는 한소희. 그는 2017년 데뷔 이후 공백기 없이 ‘열일’해 꽉 채운 필모그래피가 한소희의 인생을 증명한다. 그리고 지금은 ‘경성크리처’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안면 부상까지 당하면서 열정을 쏟아부은 만큼 애정도 깊다. 깨끗하게 나은 부상 부위를 보여주기도 하면서 ‘경성크리처’ 시즌2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시즌1보다 시즌2가 더 재밌다고 분명하게 말할 수 있어요. 현대로 넘어가는데 윤채옥이 과연 착한 역할일지, 나쁜 역할일지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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