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선호 기자] C등급으로 FA 4수에 성공할까?
KIA 타이거즈에 전격 입단한 서건창(34)에게 FA라는 단어는 아쉬움 그 자체이다. 2021시즌을 앞두고 연봉계약에서 셀프 삭감을 했다. 3억5000만 원에서 2억2500만으로 깎았다. 135경기에 출전해 2할7푼7리를 기록했었다. 인상요인이 없었지만 예비 FA라면 보상금을 생각해 동결 아니면 소폭 인상할 수도 있었다.
보상부담을 덜기 위해 FA 등급을 낮추었다. 그러나 생각대로 풀리지 않았다. 2021시즌 생각보다 성적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게다가 시즌 도중 LG 투수 정찬헌과 맞트레이드로 이적했다. LG 유니폼을 입자 연봉순위가 올라가며 B등급에서 A등급으로 뛰어올랐다. 전경기에서 뛰며 2할5푼3리 5홈런 52타점 78득점 OPS 0.793을 기록했다.
트레이드 직전까지 키움에서는 2할5푼9리 4홈런 28타점 42득점 OPS 0.723이었다. LG로 이적후 2할4푼7리 2홈런 24타점 33득점 OPS 0.663을 기록했다. LG에서 활약도가 줄어든 것이다. A등급인데다 애매한 성적이었다. FA 자격을 얻었지만 행사하지 않고 재수를 노렸다.
그러나 2022시즌은 77경기 2할2푼4리에 그쳐 성적이 더욱 하락했다. 주전에서도 밀려났다. 결국 어쩔 수 없이 FA 삼수를 택했지만 2023시즌은 44경기 타율 2할, 최악의 성적을 냈다. FA 권리 행사는 불가능했다. LG는 시즌을 마치자 방출 명단에 이름을 넣었고 다시 추운 들판으로 나와야 했다. 키움이 손을 내밀었지만 고사하고 고향팀 KIA를 선택했다.
고향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재기를 도모하겠다는 의지였다. 어쩔 수 없이 FA 4수생이 됐지만 고향에서 소원해마지 않던 FA 권리 행사 가능성도 주목된다. 물론 재기를 해야 가능한 부문이다. 그것도 구매자들이 탐낼 정도로 확실한 성적이 필요하다.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많은 기회를 얻어야 한다.
주전 2루수이자 동갑내기 김선빈이 144경기 출전이 어렵다, 2루수로 뒤를 받치며 기회를 얻을 수 있다. 1루수 기용도 가능하다. KIA 1루수는 아직 주인이 없다. 황대인과 변우혁의 경쟁에 외야수 이우성도 병행한다. 이들은 모두 우타자이다. 상대 투수에 따라 좌타자 서건창이 1루수로 나설 수도 있다.
내년 8월22일이면 만 35살이다. FA 등급제에 따르면 35살 이상이면 C등급으로 분류한다. 선수보상 없이 전년도 연봉의 150%를 지급한다. 2024 연봉은 5000만 원이다. 성적만 내면 가성비를 갖춘 FA 선수로 인기를 모을 수 있다. 같은 방출생 KIA 고종욱(35)은 2023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어 2년 5억 원에 계약했다. 서건창이 고향에서 비원의 FA 계약을 성사시킬 것인지도 관전포인트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