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선언한 일본 '165km/h' 괴물 투수 사사키 로키(23)를 향한 미국 현지의 관심이 뜨겁다. 일본 출신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보유한 LA 다저스가 예상 행선지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가운데 사사키가 다저스보다는 라이벌 팀을 택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5일(이하 한국 시간) '디 애슬레틱'의 전직 단장 출신 짐 보우덴을 인용해 사사키가 다저스로 갈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봤다.
보우덴은 "소식통에 따르면 사사키가 다저스와 계약할 가능성이 낮다. 가장 큰 이유는 돈과 관련이 있다. 사사키는 아직 만 25세 미만이고 해외 프로리그에서 6년의 경력을 채우지 않았기 때문에 국제 아마추어 계약 보너스 풀 규정의 적용을 받는다"라며 "그는 지난 오프시즌 야마모토가 받은 3억 2,500만 달러(약 4,569억 원) 수준의 계약을 맺을 수 없다. 사사키의 계약금은 팀의 보너스 풀에 있는 금액으로 제한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사키가 2025년 각 팀의 보너스 풀이 다시 채워지는 1월 15일 이후까지 계약을 기다린다면 (받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은) 700만 달러(약 98억 원) 정도가 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사사키가 이른 MLB 진출을 결정하면서 기대치에 비해 받을 수 있는 돈이 한정적이라는 것은 이미 예상된 일이다. 그렇다면 사사키는 계약금과 연봉이 아닌 경기 외적인 수입으로 부족한 부분을 충당할 수도 있다. 보우덴은 사사키가 다저스로 간다면 이러한 부분에서도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보우덴은 "LA에서 사사키는 오타니와 야마모토의 그늘에 가려지게 될 것이다. 때문에 광고 수익의 상한선도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반대로 사사키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한다면 자신의 우상인 다르빗슈 유와 클럽하우스를 함께 쓸 수 있을뿐만 아니라 잠재적으로 일본에서의 인기도 높아져 다저스의 오타니와 야마모토의 라이벌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보우덴은 "일본 언론이 (오타니, 야마모토 때문에) 매일 다저스를 취재하는 상황에서 그런 수준의 관심은 아직 젊고 성장 중인 투수에게 좋은 상황이 아니다"라며 다저스의 환경이 어린 사사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그는 "다저스가 젊은 투수를 육성하는 방식이 매우 뛰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샌디에이고, 탬파베이 레이스, 뉴욕 메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도 강력한 투수 육성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어 LA가 가진 이점을 상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오타니는 다저스를 넘어 세계적인 야구스타로 이미 자리를 잡았다. 야마모토 역시 일본 프로야구(NPB)를 평정하고 MLB 역대 투수 최고 규모의 예약을 맺고 다저스에 입성했다. 두 명의 일본 출신 최고 스타가 함께 뛰고 있는 다저스에 사사키가 합류할 경우 상대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어렵고, 인기도나 경기 외적인 수익에서도 손해를 볼 수도 있다.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라이벌 팀 샌디에이고에도 다르빗슈와 마쓰이 유키라는 일본인 투수가 뛰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오타니-야마모토 조합에 비해 화제성은 떨어진다. 팀에서도 베테랑 역할을 맡고 있는 '정신적 지주' 다르빗슈와 함께 뛰며 다저스와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는 게 사사키 입장에서 더 좋을 수도 있다는 게 보우덴의 의견이다.
한편, 보우덴은 "내가 들은 바에 따르면 샌디에이고, 탬파베이, 메츠, 애틀랜타 모두 다저스보다는 사사키와 계약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라며 "다른 여러 팀들도 (사사키와 계약을 맺을) 후보에 포함될 것"이라며 사사키가 이미 MLB 많은 구단들의 타겟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