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후광 기자] 미국 현지 언론이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끊이질 않는 트레이드설에 당장 두 달 뒤 열리는 메이저리그 서울 개막전 흥행을 우려했다. 김하성이 샌디에이고를 떠날 경우 흥행 부진이 불가피할 것이란 시선이었다.
미국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한국에서 어떤 팀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맞붙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3월 메이저리그 서울 개막전과 이에 앞서 펼쳐지는 KBO리그 구단들과의 연습경기를 주목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야구 저변 확대의 일환으로 오는 3월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 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시즌 공식 개막전을 개최한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소속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가 미국 본토를 떠나 서울에서 개막 2연전을 치르며, 두 경기 모두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을 통해 미국 전역에 생중계된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 주최 경기가 열린 곳은 총 11개국 29개 도시. 그 중 정규시즌은 일본 도쿄, 멕시코 멕시코시티와 몬테레이, 푸에르토리코 산후안, 호주 시드니, 영국 런던에서만 개최됐다.
한국은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개최하게 되면서 메이저리그 경기가 열린 12번째 국가가 됐다. 정규시즌 개막전이 열리는 건 멕시코 몬테레이, 일본 도쿄, 푸에르토리고 산후안, 호주 시드니에 이어서 서울이 역대 5번째다.
이와 더불어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의 프레젠팅 파트너인 쿠팡플레이는 지난 16일 “다저스와 샌디에이고가 MLB 정규 개막 2연전에 앞서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 팀 코리아와 스페셜 경기를 치른다. 스페셜 게임에 대한 전체 대진표 및 경기 일정은 추후 공개된다”라고 경기의 추가 편성 소식을 전했다.
SI는 “다저스와 파드리스가 개막전에 앞서 한국프로야구 두 팀과 한국 국가대표팀을 상대하게 됐다”라며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는 지난해 정반대의 순위로 시즌을 마쳤다. 트윈스가 KT 위즈를 꺾고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된 반면 히어로즈는 LG에 27.5경기 차 뒤진 KBO리그 꼴찌에 그쳤다”라고 다저스, 샌디에이고의 연습경기 상대를 소개했다.
매체는 이어 “개막전에 앞서 펼쳐지는 연습경기는 쿠팡플레이를 통해 스트리밍된다. 다만 미국에서는 VPN 없이 재생이 불가능하다”라는 정보도 전달했다.
매체는 서울 시리즈의 핵심 선수로 KBO리그에서 샌디에이고로 이적해 메이저리그 간판 내야수로 성장한 김하성을 꼽았다. 그러나 마냥 김하성의 존재를 부각시킨 건 아니었다. 최근 끊임없는 트레이드설을 의식한 듯 “부천 인근 출신인 파드리스 내야수 김하성이 서울시리즈 티켓 판매 홍보와 관련해 깊이 관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그가 (서울시리즈에 앞서) 트레이드 되지 않는 한 그렇게 된다는 것”이라고 김하성의 거취를 심각한 시선으로 바라봤다.
3월 서울시리즈는 메이저리그 슈퍼스타들과 더불어 한국과 일본 선수가 대거 포함되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샌디에이고에는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에 이달 초 2년 450만 달러에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룬 고우석이 있고, 팀의 에이스인 다르빗슈 유, 고우석과 마찬가지로 5년 2800만 달러에 샌디에이고 새 식구가 된 일본프로야구 정상급 마무리투수 마쓰이 유키도 함께 뛴다.
다저스의 라인업은 더욱 막강하다. 메이저리그 빅마켓 구단답게 오프시즌 어마어마한 돈 잔치를 벌이며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와 일본프로야구 3년 연속 사와무라상에 빛나는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동시에 품었다. 다저스는 오타니에게 북미 프로스포츠 역대 최대 규모인 10년 7억 달러를 안긴 뒤 야마모토에게도 12년 3억250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안겼다.
개최지가 서울이기에 흥행을 좌우할 핵심 선수는 김하성이다. 지난해 한국인 최초 골드글러브 수상으로 한국야구의 위상을 드높인 그가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고 과거 히어로즈 시절 홈구장이었던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뛰는 모습은 이번 시리즈의 가장 큰 볼거리로 꼽힌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이적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하는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최근 “김하성의 트레이드 이적 가능성이 높다”라며 그의 행선지 후보로 무려 17개 구단을 거론했다. 이에 앞서 MLB.com,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 ESPN 등 복수 언론 역시 연이어 김하성의 트레이드 이적을 예상한 터.
반대로 CBS스포츠는 김하성을 2025년 자유계약선수 랭킹 6위에 올려놓으며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에게 연장 계약을 제안할 수도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렇게 될 경우 서울시리즈는 예정대로 김하성이 중심이 되는 아시아 최대 야구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