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유민 기자= KIA 타이거즈 최형우가 정근우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FA 시장에 대한 구단의 입장과 다소 대비되는 발언을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1일 전 프로야구 선수 정근우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정근우의 야구인생’에 최형우가 출연한 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서 최형우는 자신의 삼성 라이온즈 시절을 떠올리며 '왕조의 조건'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올해 우승을 시작으로 KIA 왕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내부 FA를 잡아 전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형우는 영상에서 “성적을 유지하려면 내부 FA는 조금 더 (금액을) 주더라도 무조건 잡아야 한다. 한번 기량이 올라온 주전은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라며 “간혹 팀이 자만에 빠져 선수를 놓치는 상황이 생기는데 그러다 한순간에 떨어질 수 있다. 이 멤버를 해치면 안 된다. 건드리지만 않으면 3~4년은 (왕조로) 간다”라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공교롭게도 해당 영상이 공개된 그날 장현식의 LG 이적 소식도 발표됐다. '4년 52억 원 보장'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이었다. KIA로서도 올해 통합 우승의 주역이었던 장현식을 잡고 싶었겠지만, LG의 조건을 뛰어넘는 제안은 어려웠다. 장현식과 함께 FA를 신청한 임기영과 서건창의 계약도 아직 감감무소식이다. KIA는 내부 FA 단속으로 전력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장 과열로 인한 과소비는 하지 않겠다는 기조로 보인다.
구단의 입장과 팀 베테랑의 입장이 확연히 엇갈린 가운데 다음 시즌이 끝나면 또 다른 KIA의 주축 선수들이 FA 자격을 얻는다. 주전 유격수 박찬호와 중견수 최원준이다. 박찬호는 올해 134경기 타율 0.307 5홈런 61타점 20도루를 기록했다. 규정이닝을 채운 리그 유격수 중 가장 높은 타율과 가장 많은 안타(158안타)를 때려냈다. 최원준은 이번 시즌 136경기 타율 0.292 9홈런 56타점 21도루 OPS 0.791로 규정이닝을 채운 리그 중견수 중 두 번째로 높은 OPS를 기록했다.
유격수, 중견수 등 이른바 '센터라인'은 육성이 만만찮은 포지션이다. 수년간 해당 포지션에서 약점을 해결하지 못하는 팀도 있다. 올해 FA 시장에서 약점을 보강하지 못한 구단들이 내년 시장에 나오는 박찬호나 최원준을 노릴 가능성이 크다. 수요가 많아지고 경쟁이 붙으면 가치가 올라가는 게 시장의 이치다. 만약 KIA가 내년 시장에서도 지금과 같은 태도를 유지한다면 최형우가 우려하는 대로 전력 유출이 불가피해 보인다.
우선 KIA는 올해 내부 FA를 단속하는 것이 급선무다. 임기영은 37경기 6승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6.31로 아쉬웠지만 작년까지 선발과 불펜에서 전천후로 활약하며 팀의 빈자리를 책임졌다. 서건창은 이번 시즌 많은 타석에 들어서진 않았지만, 타율 0.310(203타수 63안타) 1홈런 26타점 OPS 0.820으로 쏠쏠하게 활약했다. 박찬호, 최원준만큼은 아니더라도 잡으면 팀 전력에 보탬이 되는 자원임은 틀림없다.
이미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대어' 장현식을 놓친 KIA가 시장 대응 전략을 변경하여 더 이상의 전력 손실을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OSEN, 뉴시스, LG 트윈스 제공, 유튜브 '정근우의 야구인생' 캡처
지난 11일 전 프로야구 선수 정근우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정근우의 야구인생’에 최형우가 출연한 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서 최형우는 자신의 삼성 라이온즈 시절을 떠올리며 '왕조의 조건'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올해 우승을 시작으로 KIA 왕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내부 FA를 잡아 전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교롭게도 해당 영상이 공개된 그날 장현식의 LG 이적 소식도 발표됐다. '4년 52억 원 보장'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이었다. KIA로서도 올해 통합 우승의 주역이었던 장현식을 잡고 싶었겠지만, LG의 조건을 뛰어넘는 제안은 어려웠다. 장현식과 함께 FA를 신청한 임기영과 서건창의 계약도 아직 감감무소식이다. KIA는 내부 FA 단속으로 전력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장 과열로 인한 과소비는 하지 않겠다는 기조로 보인다.
구단의 입장과 팀 베테랑의 입장이 확연히 엇갈린 가운데 다음 시즌이 끝나면 또 다른 KIA의 주축 선수들이 FA 자격을 얻는다. 주전 유격수 박찬호와 중견수 최원준이다. 박찬호는 올해 134경기 타율 0.307 5홈런 61타점 20도루를 기록했다. 규정이닝을 채운 리그 유격수 중 가장 높은 타율과 가장 많은 안타(158안타)를 때려냈다. 최원준은 이번 시즌 136경기 타율 0.292 9홈런 56타점 21도루 OPS 0.791로 규정이닝을 채운 리그 중견수 중 두 번째로 높은 OPS를 기록했다.
유격수, 중견수 등 이른바 '센터라인'은 육성이 만만찮은 포지션이다. 수년간 해당 포지션에서 약점을 해결하지 못하는 팀도 있다. 올해 FA 시장에서 약점을 보강하지 못한 구단들이 내년 시장에 나오는 박찬호나 최원준을 노릴 가능성이 크다. 수요가 많아지고 경쟁이 붙으면 가치가 올라가는 게 시장의 이치다. 만약 KIA가 내년 시장에서도 지금과 같은 태도를 유지한다면 최형우가 우려하는 대로 전력 유출이 불가피해 보인다.
우선 KIA는 올해 내부 FA를 단속하는 것이 급선무다. 임기영은 37경기 6승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6.31로 아쉬웠지만 작년까지 선발과 불펜에서 전천후로 활약하며 팀의 빈자리를 책임졌다. 서건창은 이번 시즌 많은 타석에 들어서진 않았지만, 타율 0.310(203타수 63안타) 1홈런 26타점 OPS 0.820으로 쏠쏠하게 활약했다. 박찬호, 최원준만큼은 아니더라도 잡으면 팀 전력에 보탬이 되는 자원임은 틀림없다.
이미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대어' 장현식을 놓친 KIA가 시장 대응 전략을 변경하여 더 이상의 전력 손실을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OSEN, 뉴시스, LG 트윈스 제공, 유튜브 '정근우의 야구인생'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