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장우영 기자] 배우 주연우가 배우 지승현과 베스트커플상을 받지 못한 점을 아쉬워했다.
공영방송 50주년 특별 기획 KBS2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극본 이정우, 연출 전우성 김한솔)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김동준)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최수종)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지난해 11월 11일 첫 방송 후 최고 시청률 10.2%(15회)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주연우는 극 중 양규(지승현)와 함께 고려를 위해 싸우는 용맹한 장수 김숙흥 역을 맡아 열연했다. 사냥감을 박살내는 구주의 호랑이로, 거란군의 철군 때 수없이 많은 상대의 목을 베고 수많은 고려인 포로를 구출해 낸 인물이다. ‘보건교사 안은영’, ‘쉿! 그놈을 부탁해’, ‘트레이서’, ‘어쩌다 마주친, 그대’ 등에서 활약한 주연우는 절대 이길 수 없는 싸움에도 불구하고 수그러들지 않는 전투 화력과 목숨이 다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칼을 놓지 않는 김숙흥의 용맹함을 뜨겁게 선보이며 웅장한 감동을 선사했다.
주연우와 지승현의 활약은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흥화진 브라더스’로 불리면서 베스트커플상까지 내심 노릴 수 있었던 케미스트리였다. 하지만 ‘2023 KBS 연기대상’에서 베스트커플상은 최수종·김동준에게 돌아갔다.
주연우는 “상을 주시면 너무 감사히 받겠지만, 수상을 아예 생각하지도 않고 있었다. 그런데 지승현 선배님께서 ‘잘하면 우리 받을 수도 있겠다’라고 하셔서 그때부터 심장이 크게 뛰었다”며 “그때부터 ‘만약 상을 받으면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생각이 들었고, 선배님에게 ‘진짜 우리 받을 수 있을까요?’라고 묻기도 했다. 지승현 선배님도 ‘잘 모르겠지만 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하셔서 기대를 살포시 했었던 것 같다”고 웃었다.
시청자들은 ‘고려거란전쟁’ 16화가 끝나고 시상식이 열렸다면 주연우가 신인상을 받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사극이 처음인 주연우였지만 그만큼 깊은 인상을 남겼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주연우는 “만약에 정말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해주신다면 너무나 감사드릴 뿐이다. 이 또한 뜻이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며 다음을 기약하겠다”고 말했다.
주연우와 지승현을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두 사람은 양규, 김숙흥이 전사하는 16화까지 같이 볼 정도. 주연우는 “시상식 후 짧은 시간이었지만 일주일이 지난 후에 만난 거라 너무 반가워 포옹을 했고, 같이 보는데 촬영하면서 보지 못했던 지승현 선배님의 모습과 실제로 전쟁을 치른 선조님들의 감정을 느끼면서 울컥했다. 그랬는데 선배님이 머리를 쓰다듬어주시면서 눈물이 더 올라왔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주연우는 “저도 지승현 선배님처럼 늘 진정성으로 표현하는 배우가 되고 싶고, 멋있는 선배가 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존경하는 선배님인데, 그런 부분이 양규 장군과 김숙흥 장군의 모습으로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