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식, 의료사고로 '추락'→'번아웃' 박신혜와 벼랑 끝 재회 (‘닥터슬럼프’)[종합]
입력 : 2024.01.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박하영 기자] ‘닥터슬럼프’ 박신혜와 박형식이 고등학교 이후 벼랑 끝에서 다시 재회했다.

27일 첫 방송된 JTBC 새 토일드라마 ‘닥터슬럼프’(연출 오현종, 극본 백선우)에서는 남하늘(박신혜 분)과 여정우(박형식 분)이 전교 1등 라이벌로 마주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의사 가운을 입고 등장한 남하늘(박신혜 분)은 배를 부여 잡으며 힘겹게 길을 나섰다. 그는 “병원을 나와 걷던 그 길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환자를 부축한 보호자, 배달 오토바이, 산책, 카페인, 나무, 세상은 평소와 같았는데”라며 남하늘의 내레이션이 시작됐다.

이어 “평범했던 일상이 무너지는데 걸린 시간은 3분. 그 짧은 시간 동안 누군가는 담배를 태우고 누군가는 수학문제를 풀고, 누군가는 행복을 느낄 때 누군가는 목숨을 잃는다”라고 말했다. 그 순간 횡단보도를 건너던 남하늘은 결국 길을 다 건너지 못한 채 도로 중간에 주저 앉았고, 달려오던 트럭과 부딪히는 교통 사고를 당할 위기에 처했다.

같은 시각, 여정우는 수술 도중 테이블데스를 겪었다. 이에 남하늘은 “그리고 누군가는 환자의 심장을 멈추게 했다. 의사로서 견고한 삶을 시간을 살던 우리가 추락하는데 걸린 시간은 단 3분. 그날 그 사건은 그와 나의 인생을 무너뜨리기에 충분했다”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전해 궁금증을 안겼다.

2009년 부산, 공월선(장혜진 분)은 남편이 죽었지만 쉽게 시댁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때 공월선의 시누이이자 남하늘의 고모들은 공장 지분을 두고 제사상 앞에서 다퉜다. 보다못한 남하늘은 공장을 처분해 서울로 가자며 “한국대 의대 가라매 가자 서울”이라고 말했다.

서울행을 택한 남하늘은 여정우와 같은 반이 됐다. 기존 전교 1등인 여정우는 부산에서 만점자 남하늘이 전학오자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두 사람은 “하늘 아래 두개의 태양은 없고, 전교에 두 명의 일등은 없다. 그렇게 전쟁의 서막이 시작됐다”라며 경쟁심을 불태워 눈길을 끌었다.

아침 등교 시간 마저 경쟁하던 두 사람. 여정우는 “그 시절 나는 하던대로 열심히만 한다면 여태껏 술술 풀려오던 인생처럼 잘 될 줄 알았고”라고 했고, 남하늘은 “그 시절 나는 앞만 보고 달리면 되는 줄 알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정우는 “하지만 세상은 결코 우리 뜻대로 되지 않았고”라고 했고, 남하늘은 “결국 한국대 의대 간 것도 우리 중 한 명 뿐이었다”고 덧붙여 궁금증을 안겼다.

시간이 흘러, 성형외과 의사가 된 여정우는 보건복지부 장관상 수상을 받으며 잘가는 행보를 보였다. 반면, 남하늘은 수능날 어떤 연유로 시험을 잘 치지 못해 한국대 의대를 가지 못하고 다른 병원에서 고단한 생활을 보내고 있는 모습이 공개됐다.

여정우는 해외 의료봉사 다큐멘터리에서 주목을 받아 구독자 100만 명을 보유하는 인기를 누렸다. 뿐만 아니라 마스크팩 런칭에 프랜치 병원 십 수개를 차리는 등 스타 의사로 등극했다. 하지만 여정우는 “치열할 필요가 없는 여유있는 인생 덕에 나는 그렇게 평온하게 살 수 있었다. 적어도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이라고 말해 긴장감을 자아냈다. 그리고 여정우는 마카오에서 잘 나간다는 한 여성의 성형 수술을 맡게 됐다.

다시 현재, 남하늘은 교통사고 위기에서 벗어났고, 그대로 도로 위에서 쓰러졌다. 탄탄대로의 길에 서있던 여정우는 얼굴 윤곽수술을 받던 환자가 과다 출혈로 사망, 의료 사고로 몰락했다. 심지어 뉴스에까지 보도가 됐고, 수술실 CCTV 고장까지 나면서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

사망한 환자는 마카오 카지노 상속녀였고, 재판까지 선 여정우는 자신의 병원에서 항응고제가 발견, 지문까지 찍혀있다는 말에 “그럴리 없다. 저는 전혀 모르는 일이다”라고 부인했다. 여정우는 “한 영화에서 말했다. 실패와 참패는 그 의미부터 다르다고. 실패는 누구나 하지만 참패는 전설에서 나오는 대실패라고. 나는 참패했다”라며 길을 나섰다. 믿었던 친구들에게 마저 버림받은 여정우는 빚더미에 안게 되자 무죄 받기 위해 노력했다.

한편, 직장 내 괴롭힘으로 힘든 나날을 보냈던 남하늘은 정신의학과 병원을 찾았다. 그는 “얼마 전에 일이 좀 있었는데 급성 담낭염이 와서 복통에 고열로 정신을 잃고 쓰러졌는데 트럭에 치여 죽을 뻔했다. 근데 그것보다 그때 그런 생각을 한 내 자신이 이해가 안돼서요. 차에 치어 죽을 뻔했을 때 제가 어떤 생각을 했나면 ‘그래 죽자.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 막 소중한 인생까진 아니어도 그렇다고 죽어도 되는 인생은 아니었는데 저는 대체 왜 삶을 놓고 싶었을까요?”라고 물었다.

의사는 “아마 환자분은 인지하지 못하고 계시지만 환자분 무의식 중에 자리잡은 불안감, 고통, 우울감 때문에 그런 증상이 생긴 것 같다”라며 검사를 권했다. 결국 우울증 진단을 받자 남하늘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남하늘은 “무겁게 생각하실 필요 없다. 너무 애써서 쉬지 못해서 온 마음의 병이니까”라는 의사의 말에 “난 괜찮다고”라며 소리질렀다.

이후 맥주를 사들고 집에 돌아온 남하늘은 옥상에 서 있는 여정우를 마주쳤다. 놀란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손가락질 했고 “네가 왜?”라고 말했다. 학창시절을 떠올린 여정우는 “그 시절 내가 좋아했던 소녀, 그 시절 내가 극혐했던 소녀”라고 했고, 남하늘은 “그 시절 내가 멱살 잡고 싶던 소년. 그 소년을 인생 최악의 슬럼프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벼랑 끝에 매달린 두 사람은 다시 재회했다.

/mint1023/@osen.co.kr

[사진] ‘닥터슬럼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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