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근희 기자] '고려거란전쟁’ 최수종이 거란의 계략을 깨닫고 의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28일 오후 방송된 공영방송 50주년 특별 기획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에서는 거란의 사신이 전쟁이 아닌 협상을 제시하자, 의심하는 강감찬(최수종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조선을 찾은 거란 사신은 현종(김동준 분)에게 “강동 육주를 내어놓으십시오. 그렇다면 이 전쟁을 피할 수 있으실 겁니다. 황제폐하께서 이 고려를 위해 제안하시는 것이옵니다. 순순히 강동 육주를 내어주십시오. 그럼 거란의 군사들이 즉시 말을 멈추고 고향으로 돌아갈 것이옵니다”라며 고려의 땅을 내어놓으라는 제안을 했다.
이후 현종은 관료들과 둘러앉아 의견을 나눴다. 강감찬(최수종 분)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옵니다. 거란이 정말로 전쟁을 결심했다면, 전쟁을 선포하고 돌아가면 그만이옵니다. 헌데 갑자기 강동 육주를 요구하며 협상을 시도하고 있사옵니다. 소신에 생각으론 분명 거란 내부에 문제가 있사옵니다”라며 본인의 의견을 전했다.
이어 강감찬은 “어쩌면 저들은 지금 전쟁을 벌일 상황이 아닐지도 모르옵니다”라고 덧붙였고, 현종은 “만약 그렇다해도 확인할 방도가 없지 않소”라고 답답해했다. 이에 강감찬은 “사람을 보내서 압록강 너머를 염탐하라 전하겠사옵니다. 거란이 정말로 전쟁을 준비했다면 지금쯤 선발대가 도착해 있을 것이옵니다. 우선 그것부터 확인해야 할 것 같사옵니다”라고 비책을 전했다.
거란의 선발대가 도착했음을 보고 받은 현종은 “경과 내가 잠시 헛된 기대를 했구려. 거란 내부에는 아무 일도 없는 것 같소. 거란은 이미 전쟁 준비를 마쳤소”라며 아쉬운 기색을 드러냈다. 강감찬은 “그래도 뭔가 이상하옵니다. 저들이 이미 전쟁 준비를 마쳤다면 협상을 제안할 이유도 없사옵니다”라며 계속해서 의구심을 드러냈다.
한편, 거란에 발이 묶인 김은부(조승연 분)는 거란에 반란이 일어났고, 이를 모르는 고려에게 강동 육주를 요구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 김은부는 거란의 눈을 피해 도망을 치다 잡히고 말았다. 왜 도망치려고 했냐는 소배압(김준배 분)의 질문에 김은부는 “모든 일에는 근원이 있는 법이오. 거란의 침략이 없었다면 우리가 거란을 속이는 일도 없었을 것이오”라며 이를 갈았다.
방송 말미 현종은 “거란에 사신을 들으시오. 흥화진은 절대로 내어줄 수 없소. 흥화진은 단지 하나의 성이 아니오. 우리 고려에게 거란의 40만 대군을 물리친 항전의 표상이오, 그 누구에게도 굴복하지 않는 우리 고려인의 기상이요. 흥화진을 내어달란 말은 이 고려를 내어달란 말이오. 허니 돌아가서 분명히 정하시오. 고려라는 나라가 존재하는 한 절대로 거란의 땅이 되지 않을 거요”라며 분을 참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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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고려거란전쟁'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