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지민경 기자] 다이나믹 듀오가 30년이 넘는 우정의 비결을 공개했다.
다이나믹 듀오(개코, 최자)는 최근 아메바 컬쳐 사옥에서 진행된 열 번째 정규앨범 ‘2 Kids On The Block’(투 키즈 온 더 블럭)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새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개코와 최자는 1992년 초등학교 6학년 반 친구로 처음 만나 우정을 쌓기 시작했다. 힙합을 사랑했던 두 사람은 지난 2000년 3인조 힙합그룹 CB Mass로 데뷔한 이후 팀 해체 후 2004년 다이나믹 듀오를 결성해 수 많은 히트곡을 내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다이나믹 듀오는 지난해 2014년작 ‘AEAO’로 글로벌 음악 차트 역주행을 달성하고,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2'의 미션 음원 ‘스모크(Smoke)'로 뜨거운 인기를 모으며 또 한 번의 전성기를 열었다.
‘AEAO’가 약 9년 만에 숏폼 챌린지로 갑자기 재조명을 받은 것에 대해 개코는 “저희 휴가 갔을 때 ‘AEAO’가 디엠으로 많이 오더라. 팬들이 틱톡에서 바이럴 되고 있는거 아냐고 하더라. 휴가 가서 틱톡 어플을 깔았다. 궁금하니까. 봤더니 장난 아니더라. 회사에다가 바로 연락을 했다. 심상치 않은니까 확인해봐라 했더니 이미 알고 있더라”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동안 역주행 곡들이 많이 있지 않았나. 그럴 때 우리도 역주행 안되나 농담삼아 얘기를 했는데 막상 되는걸 보니까 저희도 대응을 해야되는거 아닌가 싶었다. 세트 리스트에 빨리 넣었다. 한동안 안 불렀는데 급하게 세트리스트에 넣었다”고 덧붙였다. 최자 역시 “저희도 그걸 이해하는데 한참 걸렸다. 왜 우리 노래로 이런 영상을 찍었지. 워낙 옛날 노래니까. 실제로 역주행을 진짜 부러워했다. 그래도 기다리니까 돌아와주더라”라고 밝혔다.
20주년을 맞이한 지금까지 꾸준히 핫함을 유지하는 비결을 묻자 최자는 “솔직히 셋복인 것 같다.(웃음)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으로 뭔가 싹이 트려고 하면 씨앗이 많이 뿌려져 있어야 하는데 저희는 그동안 성실하게 싹을 많이 뿌린 것 같다”고 답했다.
개코도 “음악 시장도 비슷한 것 같다. 그동안은 타이틀곡으로 열심히 활동하면 성과가 보였는데 지금은 개개인의 취향으로 음악을 듣고 파편적이다보니까 우리도 냈을 때 잘 안되고 잘 되는 결과에 대해서 연연하고 실망하지 말자고 몇 년 전부터 계속 말했다. 계속 내서 언제 사람들이 선택해서 가지고 놀지 모른다. 계속 내자. 그런 마음으로 음악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년 간 기억에 남는 순간에 대한 질문에 최자는 “영광의 순간은 군대 제대하고 나서 냈던 앨범이 정규 7집인데 그때 운대가 맞아 떨어진 느낌이었다. 전곡이 차트인하고. 저희가 이상하게 상복이 없었는데 모든 상을 그 해에 다 받았다. 1등도 많이 했고 그 때가 영광의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때 만나 벌써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함께 한 두 사람. 오랫동안 우정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개코는 “이 둘이 왜 해체를 안하냐, 왜 아직도 같이해 라는 질문이 3~4년 전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신기한가보더라. 초6 때 처음 만나서 30년이 넘었으니까. 저희도 잘 모르겠다. 나이 드니까 우리가 비슷한 사람이라고 느꼈다가 음악적인 취향은 비슷하지만 우리가 서로 달라서 오랫동안 잘 지내는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서 배려하고 거리감도 주고 각자의 시간도 배려하고 이런 것들에 대해 학습을 한 것 같다”고 밝혔다.
최자는 “딱 알맞은 거리감을 유지하는 것이 팀워크인 것 같다. 궤도에서 벗어나지 않고. 그거에 익숙해진 것 같다. 가장 친한 친구라고 해도 모든 걸 알아야 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까 톱니가 맞물려 돌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기가 없지는 않았을 터. 최자는 “해체를 하는 이유가 큰 성공을 거뒀거나 망했거나. 서로 탓하면서 헤어지지 않나. 저희는 친구로 시작을 한거니까 음악을 못하면 못하는 거지 친구를 못하는 건 아니니까 순서가 달랐던 것 같다. 친구인데 음악도 잘돼서 다행이다”라고 답했다.
개코는 “운이 좋았다”며 “다듀를 안할 수 있는 위기는 있었다. 다듀 1집을 만들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누가 만들어준다고 해서 하게 된거다. 수업 중간 중간 곡을 쓰고 찜질방에서 만나서 가사 쓰고 미래를 모르니까 학교를 다니면서 제작을 하자 했다. 그때 고민을 한 것 같다. 군대를 갈까. 학교를 갈까. 그때가 아마 저희한테는 위기였던 것 같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목표와 꿈을 묻자 개코는 “한국에서의 활동은 저희가 놓칠 수 없다. 저희 생계도 달려있고 여러가지 있는데 그렇지만 빈 시간들이 있지 않나. 그 시간들에 기회가 되면 최대한 해외에 나가서 열심히 우리를 홍보해보자 싶었다”고 밝혔다.
최자는 “사실 해외 공연 제의가 많이 들어오지도 않았지만 현실적으로 수익이 나야 되는데 한국에서 행사 더하는게 낫겠다 싶었다. 지금은 비용을 많이 줄이고 유랑극단 처럼 스태프를 많이 데리고 갈 필요가 없다. 화장도 직접할 때가 있다. 그런 마인드로 횟수 자체를 늘릴 수 있게 그렇게 해보려고 한다”며 “이번 거 1등해야지 이런 욕심은 전혀 없고 내는 것 자체가 즐거워서 계속 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개코는 “결국 공연인 것 같다. 하면서 즐거운 거라 어떻게 하면 콘서트를 지속적으로 많은 분들 모아놓고 할까를 고민하고 있다. 오랫동안 어떻게 하면 공연하면서 살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저희도 나이가 있으니까 할 수 있는 만큼 콘서트를 열심히 해보자 하고 있다”고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아메바 컬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