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지민경 기자] 명창 김영임이 아들과 며느리 김윤지의 든든한 지원에 힘입어 새롭게 단장한 ‘김영임의 소리 효 대공연’으로 관객들을 찾는다.
김영임은 최근 연습실에서 OSEN과 만나 국악뮤지컬 ‘김영임의 소리 효 대공연’ 전국투어와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경기 명창 김영임은 1974년 앨범 ‘회심곡’으로 데뷔해 국악계 최초 100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밀리언셀러에 등극, 국악 대중화에 앞장서왔다. 지난 50년 간 국악계 스타로 왕성하게 활동해 온 그는 최근에는 배우 김윤지(NS윤지)의 시어머니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팬데믹 이후 5년 만에 돌아온 이번 ‘효 대공연’에는 가족들이 든든하게 지원 사격에 나선다. 공연기획자로 활동 중인 아들 최우성 대표가 이번 공연의 연출과 기획을 맡았으며, 며느리 김윤지도 깜짝 게스트로 무대에 등장할 예정.
최 대표는 “저희가 그동안은 게스트가 없었다. 이번에는 신승태 씨가 게스트로 출연하신다. 그분도 민요가 베이스이시기 때문에 컬래버를 하면 분위기가 잘 맞을 것 같았다. 또 김윤지 배우도 한 부분을 담당한다. 무대 전 분위기를 잡아주는 특별한 코너를 하나 준비했다. 심금을 울리는 무대부터 쇼적인 무대까지 확실히 재미있게 즐기고 가실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족들과 함께 작업한 소감을 묻자 김영임은 “5년 전에도 최 대표가 세종문화회관 공연을 맡아서 혼자 해봤는데 그때 굉장히 성공적으로 끝났다. 가족이 같이 하다 보니까 엄마의 애로사항을 너무 잘 알고 있고, 무대에 가능하면 돈을 아끼지 않고 열심히 투자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라고 답했다.
며느리 김윤지의 깜짝 출연에 대해서도 “우리 며느리는 저와 완전히 분야가 다른데도 시어머니를 위해 무대를 나와준다는 것 자체가 그런 마음 씀씀이도 너무 고맙다. 어떻게 보면 이 공연 자체가 정말 가족들이 와서 보는 그런 공연이고 우리도 이번에 가족이 전부 다 같이 이렇게 도와주고 합심해서 하는 공연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남편 이상해 선생님은 먼발치에서 응원하면서도 사이드에서 조언과 지원을 해준다. 우리 딸 같은 경우도 미국에서 그림을 전공했는데 며칠 전 완창 공연 프로그램을 다 만들어줬다. 가족이 하니까 물론 부딪히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지만 ‘아 이렇게 따뜻한 거구나’ 싶었다. 무대에서 그 따뜻함이 관객들에게 다 전해지지 않을까 그런 기대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며느리 김윤지와 고부갈등은 전혀 없다는 김영임은 “내가 윤지 며느리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저도 마찬가지지만 가슴에 담고 있는 그런 것이 없다. 윤지 자체가 성격도 쿨하고 예의가 바르다. 또 저는 윤지의 스타일을 너무 좋아한다. 윤지의 모든 것이 다 마음에 든다. 우리가 서로 숨기는 것도 없고 그러다 보니까 편하게 항상 대화가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윤지가 이번에 미국에서 영화 찍은 것도 그냥 캐스팅된 것이 아니고 굉장히 노력을 많이 했더라. 정말 자랑스럽고 기특하다. 일을 하는데 책임감이 보이니 잘 해나가는구나 칭찬해주고 싶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윤지는 또 분야가 다르니까 제가 연기에 대해 말해줄 수 있는 것도 없고 너무 간섭을 하면 가족이라도 불협화음이 생기는데 저는 그냥 칭찬을 좀 많이 하자는 주의다. 서로 이렇게 막 터치를 많이 안 하다 보니까 뭐 크게 불편한 점은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영임의 아들이자 김윤지의 남편인 최 대표 역시 “두 분 다 연예계에 있으니 서로에 대해 배려가 깊다. 어떤 선을 넘지 않고 지키시려고 노력을 하신다. 그리고 결국 저희가 예전부터 가족, 친구로서 오랫동안 가깝기 지냈기 때문에 예전과 달라졌다 이런 게 없다”며 “김영임 선생님은 윤지를 학생 때부터 보셨으니 마냥 예쁘게 보시고 윤지도 예전부터 연예계에 대한 꿈을 키워오면서 왕성하게 활동하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두 분의 조화가 상당히 좋은 것 같다”라고 밝혔다.
세월이 지나가며 많은 것이 변하는 가운데에도 꿋꿋이 국악 외길 인생을 걸어온 김영임 명창의 남은 꿈은 무엇일까.
그는 “우리의 이 경기 민요라는 소리 자체가 상당히 다양하고 레퍼토리가 엄청 많다. 일제강점기 때도 그렇고 우리 소리로 국민들의 애환을 달래는 상당히 귀중한 우리의 보물이다. 하지만 우리 소리도 계속 전승해야 의미가 있는 거지 않나. 젊은 꿈나무들이 더 많아져야 한다. 예전에 비하면 각 대학에 국악과가 많이 생겼고, 국악을 하는 젊은 계층이 많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전통 소리를 하면 허리띠를 졸라 매야 한다는 선입견이 있다. 예술도 좋지만 배가 고파야 되겠나. 더 많이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혼자서는 너무 어렵다. 정부에서 함께 지원을 해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것들이 아직도 제게 많은 숙제로 남아있다. 또 중요한 건 제가 빨리 보유자가 돼서 묵계월 선생님의 맥을 끊이지 않고 이어가야 한다는 사명이 있다. 우리 후학들이 어떤 스타 못지않게 나아갈 수 있는 희망과 꿈을 이룰 수 있게 제가 뒷받침해 주는 것이 제가 늘 바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영임은 “저는 사람들에게 ‘아 진짜 소리는 이런 것이구나. 김영임의 소리는 아무나 따라 할 수 없다’라고 기억되고 싶다. 제게 어떤 혼이 담겨 있다는 것을 이제야 조금씩 실감하고 있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이 값진 소리를 들려주고 싶다. 제 나이가 적지 않기 때문에 이제 나이를 생각하면 안 될 것 같다. 그래서 늘 젊게 항상 일에 열중하고, 내일 아침을 기다린다. 아직까지는 뒤로 퇴보하고 싶은 마음은 없고 그냥 앞으로 계속 전진하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국악뮤지컬 ‘김영임의 소리 효 대공연’ 전국투어는 오는 4월 27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를 시작으로 대구, 부산, 인천, 광주, 고양, 여수, 이천 등 총 10개의 도시에서 공연을 진행한다. /mk324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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