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길준영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6)가 메이저리그에서도 자신의 야구를 계속 다듬어가고 있다.
이정후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시즌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경기에 1번 중견수로 선발출장한다.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523억원)에 계약한 이정후는 놀라운 활약과 함께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시작했다. 지난달 29일 샌디에이고전에서 성공적으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고 5경기 타율 3할1푼6리(19타수 6안타) 1홈런 4타점 1득점 OPS .849를 기록중이다.
이정후는 지난 2일 다저스전에서 5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는 “팀이 져서 아쉽다. 미국와서 처음으로 한국에서 추구했던 방향으로 야구가 됐다고 생각한다. 이런 경기 많이 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야할 것 같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데뷔전부터 좋은 활약을 보여준 이정후이지만 스스로는 그동안의 타격에 아직 부족함을 느꼈다. 지난달 30일 샌디에이고전 후 인터뷰에서는 “(강한 타구를 날리는 것이) 어렸을 때부터 내가 야구를 했던 스타일이다. 내가 추구하는 방향은 공을 단순히 맞추는 것이 아니라 정확히 중심에 맞추는 것이다. 미국 투수들은 공이 빠르니까 중심에 맞추면 그만큼 타구속도가 빠를거라고 생각한다”면서 “타이밍을 잘 맞춰서 빨리 준비를 해야할 것 같다. 아직 적응을 더 해야할 것 같은게 한국에서보다 파울이 많이 나오고 있다. 타이밍이 조금 엇갈려 있는게 있는 것 같다”라며 적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경기에서 처음으로 자신이 원하던 야구가 됐다며 만족한 이정후는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딱 한 번 스윙을 하더라도 강한 타구를 인플레이 시키는 것이 내가 추구하는 방향이다. 메이저리그에 온다고 특별하게 변화를 준 것은 없다. 그냥 원래 하던대로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정후는 한국에서도 같은 이야기를 자주 했다. 최대한 적은 스윙으로 한 번 스윙을 할 때 강한 타구를 날려 인플레이 타구로 만드는 것이 이정후가 추구하는 타격이다. 이정후는 이러한 방향을 가지고 KBO리그 통산 884경기 타율 3할4푼(3476타수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OPS .898을 기록하며 한국을 평정했다.
놀라운 점은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서도 곧바로 빅리그 투수들을 상대로 자신의 야구를 해내고 있다는 점이다. 샌프란시스코 밥 멜빈 감독은 “이정후는 늘 그랬듯 환상적이었다. 그는 오늘 처음보는 좌완투수를 상대했다. 스프링 트레이닝 시범경기에서 만났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모두 이정후가 출루를 하고, 좌측 필드로 안타를 치고, 모든 곳으로 강한 타구를 날릴 수 있다는 점을 알 것이다. 그가 기본적으로 스프링 트레이닝 이전까지 빅리그 투수들을 한 번도 상대하지 못한 타자라는 것이 놀랍다”라며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상대로 곧바로 적응해낸 것에 감탄했다.
놀라운 출발을 하고 있는 이정후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