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유민 기자= 두산 베어스가 이번 스토브리그 첫 외국인 투수 영입을 발표하면서 각 팀의 외국인 영입전도 조금씩 달아오를 준비를 하는 반면 '대어급' 선수들이 빠진 국내 FA 시장은 장기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KT 위즈와 우규민의 재계약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 스토브리그에서 20명의 FA 선수 중 8명이 계약을 마쳤다. 그중에서도 최정(SSG 랜더스·4년 총액 110억 원), 엄상백(한화 이글스·4년 총액 78억 원), 김원중(롯데 자이언츠·4년 총액 54억 원), 장현식(LG 트윈스·4년 총액 52억 원) 등 이번 스토브리그의 '대어'로 평가받던 선수들이 각자 계약서에 사인하면서 초반 뜨겁게 달아올랐던 FA 시장이 조금씩 잠잠해지고 있다.




이번에 FA를 신청한 불펜 투수 중 임기영, 노경은, 김강률, 이용찬, 임정호, 문성현 등 6명이 아직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스토브리그 초반 김원중, 장현식에 시선이 집중되어 자연스레 우선순위가 밀린 이들은 아직 뒷문 보강 과제를 안고 있는 구단들의 표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야수 중에서도 무난하게 원소속팀과 재계약할 것 같았던 몇몇 베테랑 선수들의 발표가 생각보다 늦어지면서 장기화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외에도 내야 유틸리티 류지혁, 우타 거포 외야수 김성욱 등 특정 팀의 취약 포지션에 보탬이 될만한 자원들과 한화의 심우준 영입으로 거취가 불투명해진 하주석이 아직 행선지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최원태는 '최대어'로 평가받았음에도 아직 별다른 성과가 없다. 본격적으로 시장이 열리기 전 그는 엄상백과 비슷한 규모에 계약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FA 등급이 A등급인 데다가 최근 이닝 소화 능력이 부족했다는 점, 큰 경기에 약했다는 점이 발목을 잡고 있다. 27세라는 젊은 나이와 9시즌 동안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이지만 아직 최원태가 원하는 금액을 맞춰줄 만한 구단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스토브리그에서도 두 자릿수가 넘는 대형 계약은 주로 초반에, 비교적 규모가 작은 계약은 후반에 성사되는 경향을 보였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큰 규모의 계약들이 일찌감치 체결되면서 지난번과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구단의 대형 선수 영입전에 밀려 '뒷전'이 된 FA 선수들이 미지근하게 식은 시장 분위기에서도 만족할 만한 계약을 따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OSEN, 뉴시스, SSG 랜더스, 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