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홍지수 기자]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MVP이자 홈런왕 오타니 쇼헤이가 마침내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첫 홈런을 날렸다.
오타니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시즌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1회말 무사 1루 첫 타석에서는 샌프란시스코 좌완 선발투수 카일 해리슨을 상대로 5구째 86.5마일(139.2km)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오타니는 선두타자로 나선 3회 해리슨의 2구 92.9마일(149.5km) 포심을 공략해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이후 윌 스미스의 1타점 2루타에 홈까지 쇄도하며 득점을 올렸다.
4회에는 2사 1루에서 해리슨의 6구 93.9마일(151.1km) 포심에 방망이를 휘둘렀지만 좌익수 마이클 콘포토에게 직선타로 잡혔다.
오타니의 경기가 팽팡하게 흘러가던 순간에 터졌다. 7회 2사에서 좌완 불펜 테일러 로저스의 5구 93.2마일(150.0km) 싱커 공략,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개막 9경기만에 나온 시즌 첫 홈런이다. 경기 후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오타니의 전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의 배신이 있었지만, 사령탑(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이적 후 1호 홈런을 날린 오타니의 정신력에 감탄했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서울시리즈’ 개막 2연전 당시만 해도 2안타 1타점, 1안타 1타점으로 좋은 출발을 보였던 그가 좀처럼 홈런을 때리지 못했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이던 그가 침묵했다.
서울시리즈 두 번째 경기를 앞두고 알려진 오타니의 전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의 불법 도박, 배신의 충격에 오타니까지 연루됐을 것이라는 의심까지 이어졌다. 그 때문에 오타니가 멘탈적으로 흔들리고 있다고 보여졌다.
침묵 끝에 터진 오타니의 한 방에 다저 스타디움을 찾은 5만2746명의 관중들이 열광했다. 오타니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좀처럼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아서 초조한 마음이었다. 빨리 치고 싶다는 마음을 참으면서 내 스윙을 하려고 노력했다. 어떻게든 첫 홈런이 나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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