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 투수 김유영이 연장 11회 접전에서 호투하며 이적 후 첫 승을 기록했다.
지난해 FA 유강남(롯데)의 보상선수로 롯데에서 LG로 이적한 김유영은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1군에는 한 경기도 출장하지 못했다. 올 시즌 추격조로 불펜에 힘을 보태고 있는 김유영은 연장 혈투에서 무실점 피칭으로 끝내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LG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전에서 9회 7-7 동점으로 연장 승부에 들어갔다. LG는 선발로 나온 에이스 엔스가 4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는데, 타선이 힘을 내고 불펜들이 무실점 역투로 추격했다. 7회 오스틴의 투런 홈런으로 7-7 동점.
연장 10회초, 김유영이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 엔스에 이어 최동환(2이닝 무실점), 윤호솔(⅓이닝 무실점), 김진성(1⅔이닝 무실점), 유영찬(1이닝 무실점)이 이어 던졌다. 마무리까지 다 썼고, 추격조가 나섰다.
김유영은 10회초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첫 타자 도태훈을 중견수 뜬공, 권희동을 유격수 땅볼, 손아섭을 커브로 삼진을 잡아냈다. 10회말 LG 공격도 삼자범퇴로 끝.
11회초 김유영은 또 마운드에 올라갔다. 위기에 몰렸다. 박민우에게 우전안타, 박건우를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1,2루가 됐다.
앞서 2차례 무사 1,2루에서 모두 번트 실패를 한 서호철은 번트 자세에서 버스터로 바꿨으나 2루수 땅볼 병살타가 됐다. 한 차례 위기를 넘긴 김유영은 2사 3루에서 김성욱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김형준 상대로 슬라이더 5개를 연거푸 던지며 2루수 땅볼로 실점없이 막아냈다. 김유영은 마운드에서 포효했다.
11회말 LG는 연속 볼넷으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아 1사 2,3루에서 구본혁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했다.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김유영은 구원승을 기록했다. LG 이적 후 첫 승리다.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롯데의 1차 지명을 받아 입단한 김유영은 2022년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롯데 불펜의 유일한 좌완 투수로 68경기에 출장해 6승 2패 13홀드 평균자책점 5.65를 기록했다.
그러나 2022시즌이 끝나고 롯데가 FA 유강남응ㄹ 4년 80억원에 영입하면서, LG는 보상선수로 김유영을 점찍어 데려왔다. 염경엽 감독은 “변화구가 좋다. 불펜 뿐만 아니라 왼손 선발도 가능하다”고 김유영을 데려온 이유를 말했다. 파이어볼러 유망주 투수 이강준 대신 즉시전력으로 김유영을 영입한 것.
김유영은 지난해 1군에 한 경기도 출장하지 못했다. 퓨처스리그에서 4경기(6이닝) 평균자책점 15.00을 남기고 수술대에 올랐다. 지난해 5월 31일 고양 히어로즈와 2군 경기에서 1아웃을 잡으며 4피안타 2사사구 6실점을 허용한 것이 마지막 경기였다. 6월에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재활을 마친 김유영은 올해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했고 개막 로스터의 불펜 한 자리에 포함됐다. 염 감독은 김유영, 윤호솔을 추격조로 기용하면서 점점 승리조 역할로 올라서기를 기대했다.
3월에 3경기 등판해 3이닝 1실점을 기록한 김유영은 중요한 연장 접전에서 귀중한 승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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