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시즌 첫 홈런볼을 주운 부부 팬이 구단의 압박에 못 이겨 돌려줬다는 이야기가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오타니는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오타니는 4-3으로 앞선 7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바뀐 투수 좌완 테일러 로저스를 상대로 우중월 솔로 아치를 날렸다. 3B-1S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5구째를 힘껏 받아쳤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만큼 큼지막한 타구였다.
개막 후 9경기 만에 첫 홈런을 신고한 오타니도 모처럼 활짝 웃었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는 첫 홈런을 치고 덕아웃으로 들어오는 오타니에게 해바라기씨를 뿌리며 축하했다. 다저스는 샌프란시스코를 5-4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오타니는 경기 후 “좀처럼 타격감이 좋아지지 않아 초조했다. (첫 홈런을) 빨리 치고 싶은 마음을 참아가며 제 스윙을 하려고 노력했다. 드디어 첫 홈런이 나와 다행”이라고 환히 웃었다.
일본 스포츠 매체 ‘닛칸 스포츠’ 인터넷판은 5일 “부부 팬은 다저스타디움 외야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다가 오타니의 시즌 첫 홈런볼을 잡았고 구단을 통해 오타니에게 홈런볼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부부 팬은 이 과정에서 구단 직원의 태도에 서운함을 느꼈다. 오타니의 홈런볼을 소장하고 싶었으나 구단으로부터 포기하라는 압박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오타니의 시즌 첫 홈런공이 경매 시장에 나온다면 최소 10만 달러(약 1억 3535만 원)의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구단 직원은 부부 팬에게 오타니의 홈런공을 돌려주면 사인 모자 2개를 주겠다고 했으나 뒤늦게 사인 배트와 사인볼이 추가됐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부부 팬은 “오타니에게 기념구를 전달한 건 기쁘지만 구단의 대응은 아쉬웠다”며 “현지 매체의 보도와 달리 많은 경비 인력에 둘러싸여 오타니와 만나지 못했다. 팬들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