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마지막 가을야구 필승조, 싸움닭이 돌아왔다...''끓어오르는 느낌 다시 찾겠다''
입력 : 2024.04.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부산, 이석우 기자]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최근 4연패에 빠진 7위 두산과 전날 한화와의 경기에서 역전패 당한 8위 롯데가 브랜든과 이인복을 선발로 내세워 첫 3연전에 나섰다. 롯데 자이언츠 박진형이 역투하고 있다. 2024.04.05 / foto0307@osen.co.kr[OSEN=부산, 조형래 기자] "예전에는 많이 끓어 올랐는데...끓어오르는 느낌 다시 찾겠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가을야구를 치른 것은 2017년이 마지막이다. 7년 전이 마지막 가을야구였고 최근 6시즌 동안 가을야구 문턱을 넘지 못했다.

투수 박진형(30)은 현재 롯데 멤버들 가운데 당시 가을야구를 경험했던 몇 안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당시 박진형은 전반기 선발로 자리를 잡았다가 후반기 불펜으로 보직을 전환한 뒤 필승조의 일원으로 활약했다. 마무리 손승락, 조정훈과 함께 경기 후반을 책임졌다. 전반기에는 14경기(9선발) 1승3패 평균자책점 7.28의 성적에 그쳤지만 후반기 불펜으로 완전히 돌아서서 31경기 3승1패 10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2.17의 짠물 피칭을 펼치며 롯데의 후반기 질주와 가을야구 진출을 이끌었다.

그러나 박진형은 이후 어깨 부상과 발목 부상에 시달리면서 2017년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2021시즌이 끝나고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을 해결하기 위해 잠시 팀을 떠났다.2017년 준플레이오프 당시 박진형 /OSEN DB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업적을 달성한 김태형 감독을 선임하고 맞이하는 첫 시즌. 롯데는 김태형 감독과 함께 가을야구 복귀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초반은 다소 부침을 겪고 있다. 개막 4연패로 시작했고 투타 엇박자로 풀리지 않는 경기들을 거듭했다.

김태형 감독이 구상했던 필승조 구상도 조금씩 어긋났다. 김태형 감독은 일찌감치 5명을 필승조 자원으로 분류했다. 마무리 김원중을 필두로 구승민 김상수 최준용 등 지난해 활약했던 자원에 박진형까지 필승조로 분류했다. 그러나 구승민이 개막 이후 부진을 거듭하고 있고 박진형 역시 컨디션 난조로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그러나 박진형은 지난 5일 드디어 1군 마운드로 돌아왔다. 2021년 9월11일 키움전 이후 939일 만의 복귀전이 성사됐다. 이날 박진형은 3-3으로 맞선 6회, 선발 이인복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와 1이닝을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박진형은 마운드에 올라오자마자 김인태와 장승현을 연속 삼진으로 솎아냈다. 이후 박계범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정수빈을 1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복귀전을 마무리 했다.

박진형은 복귀전을 마무리 한 뒤 "생각보다 떨리는 것은 없었다. 시범경기 때도 던졌는데 원래 던지던 것처럼 던졌다"라면서 "시범경기에서 조금 긴장한 것은 있었는데 팬 분들이 많다고 해서 긴장되거나 그런 것은 없었다"라고 웃었다.

[OSEN=대구, 이석우 기자]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롯데 자이언츠 박진형이 역투하고 있다. 2024.03.15 / foto0307@osen.co.kr그래도 박진형의 복귀전을 많은 팬들이 기다렸다. 그는 "TV를 보고 얼마만의 복귀였는지 알았다. 날짜도 잘 안셌다"라면서도 "사실 시범경기를 던지다 보니까 감흥이 없었다. 하지만 복귀전을 마치고 연락도 많이 왔고 축하도 많이 해주셨다. 팬 분들도 기다렸다고, 축하한다고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고 뭉클했다"라면서 "팬들이 이름을 불러주시는 것에 감사했고 이것을 느끼고 싶었는데 또 실제로 느끼게 되니까 정말 기분이 좋았다"라고 되돌아봤다.

복귀전 내용 자체는 만족스럽지 않았다고. 그는 "날씨가 생각보다 춥더라. 2군에서는 145~146km 정도 나왔는데 여기서는 143km 정도 밖에 나오지 않았다. 욕심이 너무 과했다. 힘도 많이 들어갔고 뭔가 보여줘야겠다는 마음이 크고 간절하다 보니까 마지막에 실투가 나왔던 것 같다. 그게 좀 많이 아쉽다"고 설명했다.

박진형이 없는 기간 팀은 부침을 겪었다. 자신의 복귀로 분위기 반전이 되기를 바랐다. 당장 박진형이 복귀전을 치렀던 5일 경기에서 팀은 3-4로 패했지만 이튿날인 6일 경기에서는 8-1로 대승을 거뒀다.

그는 "제가 올라온 날 이겼으면 제가 좋은 기운을 갖고 올라왔다는 게 있었을텐데 그게 아니라서 아쉬웠다"라면서도 "하지만 이제 시즌이 시작됐다. 앞으로 2승씩 2승씩 다시 하다 보면 어느순간 올라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 필승조들이 많으니까 다 같이 힘을 내서 하면 될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OSEN=부산, 이석우 기자]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자이언츠 주형광 코치가 5회초 마운드에 오르는 박진형에게 공을 건네고 있다. 2024.03.09 / foto0307@osen.co.kr박진형은 싸움닭 기질이 있는 투수다. 곱상한 외모와 달리 마운드에서는 투사의 면모를 보여주면서 마운드에서 지배력을 높였다. 타자와 어떻게든 싸울 수 있는 투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태형 감독도 박진형의 타자와 승부를 어떻게든 보는 기질과 운영 능력을 눈여겨 보면서 일찌감치 필승조로 분류를 했다.

이제 막 복귀를 했기에 과거와 같은 '뜨거운' 무언가가 끓어오르지는 않는다고. 2017년 가을야구를 경험했고 필승조로 활약했던 시기를 떠올리면서 그는 "뭔가 끓어오르는 느낌을 빨리 찾아야 할 것 같다. 예전에 중요한 상황에 많이 나가서 승부욕도 있었고 아드레날린도 많이 분비되고 햇었는데, 아드레날린을 다시 찾아야 할 것 같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진형에게 관건은 항상 건강, 그리고 꾸준함이었다. 2017년 임팩트가 컸지만 결국 후반기에 한정된 활약이었다. 2시즌의 공백을 딛고 돌아온 이상 반짝의 수식어는 이제 듣지 않으려고 한다. 그는 "저도 조금 아쉬운 지점이었다. 그래서 정말 준비를 많이 했다. 좋고 나쁨의 사이클이 있는게 거기서 좀 많이 나빠지다 보니까 이제는 좋은 사이클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돌아온 박진형은 싸움닭 기질을 되찾고 롯데 불펜진에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해줄 수 있을까. [OSEN=부산, 이석우 기자]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최근 4연패에 빠진 7위 두산과 전날 한화와의 경기에서 역전패 당한 8위 롯데가 브랜든과 이인복을 선발로 내세워 첫 3연전에 나섰다. 롯데 자이언츠 박진형이 역투하고 있다. 2024.04.05 / foto0307@osen.co.kr/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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