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8연패 후 2연승을 질주 중인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상승세에 날개를 달게 됐다.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이 출산 휴가를 마치고 복귀하기 때문.
삼성은 KIA와의 주말 3연전을 2승 1패로 마감했다. 삼성은 3연전 선발로 대니 레예스, 이승민, 이호성을 차례로 내세웠고 KIA는 윌 크로우, 윤영철, 양현종 순으로 선발 출격시켰다. 결코 유리한 선발 매치업은 아니었다. 더욱이 연패에 빠진 가운데 저연차 선발엔 부담이 더욱 컸을 듯.
한동안 침묵했던 타선이 살아나면서 꼬였던 실타래가 풀리기 시작했다. 1차전을 2-5로 내줬지만 2,3차전 모두 가져왔다. 타선의 신구 조화가 돋보였다. 통합 4연패 왕조 멤버 중 한 명이었던 외야수 김헌곤은 광주 3연전에서 건재를 증명했다.
부상과 부진으로 한물갔다는 평가를 받았던 김헌곤은 2차전에서 4-4로 맞선 9회 1사 3루서 대타로 나서 좌중간 2루타를 터뜨리며 5-4 리드를 가져왔다. 삼성은 김현준의 적시타와 이성규의 희생 플라이로 2점을 추가하며 7-4 승리를 가져왔다. 김헌곤은 3차전에서도 4-3으로 근소하게 앞선 8회 KIA 필승조 장현식을 상대로 솔로 아치를 쏘아 올렸다.
젊은 타자들의 활약세도 두드러졌다. 외야수 김재혁은 2차전서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고 3차전에서는 결승타를 터뜨리는 등 2타점을 올렸다. 좌타 기대주 공민규는 3차전에서 상대 선발 양현종에게서 솔로 아치를 빼앗았다.
2년 차 내야수 김재상도 3연전 마지막 날 멀티히트를 때려냈고 이번 3연전을 통해 1군 무대에 첫선을 보인 신인 내야수 김호진은 코칭스태프에 가능성을 보여줬다. 아쉽게도 왼손 검지 미세 골절로 전력에서 이탈한 내야수 안주형도 8연패 탈출에 큰 공을 세웠다.
타선 못지않게 탄탄한 계투진의 공로도 빼놓을 수 없다. 선발 투수가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효과적인 투구로 상대 공격을 억제함은 물론 팀 타선에 반격 기회를 제공했다. 오승환, 임창민, 김재윤 등 베테랑 필승조 트리오는 2,3차전 모두 등판해 KIA 타선을 봉쇄했고 사이드암 최하늘은 이틀 연속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 쾌투를 뽐내며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삼성은 오는 9일부터 사직구장에서 롯데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지난달 31일 대구 SSG전을 마지막으로 출산 휴가를 떠났던 맥키넌은 8일 귀국 후 9일 경기부터 출장할 예정. 맥키넌은 지난달 31일 경기에서 4회 2사 후 상대 선발 로버트 더거에게서 좌월 솔로 아치를 터뜨리며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했다.
맥키넌은 타율 3할2푼4리(34타수 11안타) 1홈런 6타점 3득점으로 팀내 타자 가운데 컨디션이 가장 좋았다. 타선이 침체에 빠졌을 때 유일하게 제 몫을 해줬다. 삼성이 7일 경기에서 KIA를 7-4로 꺾고 8연패의 늪에서 벗어나자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기쁨을 표했다. KIA 3연전을 2승 1패 위닝 시리즈로 마감한 뒤 SNS에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출산 휴가를 떠나기 전 “돌아오면 시차 적응 필요 없이 팀을 위해 뛰겠다”고 밝힐 만큼 의지가 남다른 맥키넌. 삼성의 상승세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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