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이후광 기자] 1군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재정비 시간을 가졌던 두산 베어스 특급 신인 김택연이 열흘 만에 1군 무대로 컴백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첫 맞대결을 앞두고 우완투수 김택연, 김명신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두산은 경기가 없는 전날 우완투수 박신지, 최종인을 말소한 바 있다.
202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 1라운드 2순위로 뽑힌 김택연은 지난달 30일 잠실 KIA전에 앞서 2군행을 통보받았다. 시범경기와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LA 다저스와의 스페셜게임에서 큰 화제를 모았지만 1군 3경기 평균자책점 7.71의 부침을 겪으며 이천으로 향했다.
당시 이승엽 감독은 “29일 투구를 보고 (말소를) 결정했다. 편한 상황이라고 생각했는데 타자와 싸우는 게 미흡했다”라며 “2군에서 조정을 하고 다녀오면 괜찮을 것 같다. 큰 문제는 아니다. 어린 선수가 프로에 들어와서 겪는 성장통이다. 그 정도로 생각하면 될 거 같다”라고 말소 이유를 설명했다.
김택연은 위력적인 직구 구위를 뽐냈지만 시범경기와 달리 영점이 잡히지 않아 볼넷을 5개나 내줬다. 이 감독은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으나 힘이 들어가 있다. 로케이션이 캠프, 시범경기 때와 다르다. 본인 의도치 않게 빠지는 공이 많아서 2군에 가서 여유 있게 안정을 찾고 와야 할 거 같다. 구위는 문제가 없다. 심적으로 안정을 찾아야 한다”라고 분석했다.
김택연은 2군에서 총 3경기에 등판해 영점을 조절했다. 4월 2일 고양전 1이닝 무실점 홀드를 시작으로 4일 고양전 1이닝 2실점, 6일 한화전 1이닝 무실점을 남겼다. 퓨처스리그 3경기 성적은 1홀드 평균자책점 6.00
이 감독은 “김명신, 김택연 모두 괜찮다는 보고를 받았다. 눈으로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퓨처스 쪽과 계속 연락을 했다. 현재 불펜진이 힘들어서 안 올릴 이유가 없다”라며 “김택연의 경우 어떤 상황에 올릴지 모르겠다. 매 경기 상황을 정해놓고 선수를 기용하는 게 힘들다. 일단 그래도 첫 등판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내보낼까 한다”라고 밝혔다.
두 선수와 더불어 스프링캠프에서 부상을 당해 시즌 준비가 늦었던 홍건희 역시 조만간 1군 무대로 복귀할 전망이다. 9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이 감독은 “실전은 이제 끝난 것 같다. 피칭 내용을 들어봐야 알겠지만 이제 준비가 되지 않았나 싶다”라고 전했다.
두산은 지난주 1승 5패 부진을 겪으며 7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이 감독은 “아직 100% 전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곧 홍건희도 올 거고, 라모스도 돌아온다면 약한 전력이 아니다. 그 때까지 버텨야 한다.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지난주는 지난주다. 이번 주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하면 좋아질 것으로 본다”라고 반등을 다짐했다.
한편 두산은 한화 외국인투수 리카르도 산체스를 맞아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박준영(유격수)-김대한(우익수)-김태근(좌익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김동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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