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잠실=안호근 기자]
"안 올릴 이유가 없었습니다."
시즌 전부터 극찬을 받았던 괴물 신인 김택연(19·두산 베어스)이지만 정작 개막 이후 크게 흔들렸다. 결국 일주일 만에 2군행 통보를 받았다. 그리고 다시 일주일 여가 지난 뒤 1군 콜업을 받았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한화 이글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를 앞두고 "(김)명신이와 (김)택연이가 괜찮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눈으로 확인은 못했지만 계속 퓨처스(2군) 쪽과 연락을 하고 있었고 괜찮다는 보고를 받아 안 올릴 이유가 없었다. 지금 형편이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두산은 시범경기에서 9경기 연속 무패(8승 1무)를 달리며 1위를 차지했다. 기대감이 남달랐지만 뚜껑을 열어보자 5승 9패로 7위로 처져 있다.
타선과 마운드가 동반 부진에 빠져 있다. 사실상 총체적 난국이다. 그럼에도 굳이 더 큰 문제를 꼽자면 9패 중 4패를 끝내기로 내준 불펜진에 무게가 쏠린다. 두산의 팀 평균자책점(ERA)은 5.27로 8위인데 불펜으로 한정하면 5.81로 상황은 더 좋지 않다. 끝내기 4차례 포함 불펜이 빼앗긴 패배가 5번이다.
최지강과 박정수의 호투가 눈부시지만 토종 선발이 흔들리는 가운데 불펜진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둘의 활약만으로는 경기를 제대로 풀어가기 어렵다. 두산의 전직 클로저였던 홍건희는 2군에서 시작해 1군 복귀를 기다리고 있고 박치국과 정철원, 이영하 등 핵심적인 역할을 해줘야 할 투수들이 하나 같이 흔들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두산은 이날 박신지를 내리고 김택연과 김명신을 불러 올렸다. 특히나 김택연에 대한 기대감이 남다르다.
김택연은 최고 시속 150㎞을 웃도는 묵직한 속구를 바탕으로 승부를 펼치는 투수다. 스프링캠프부터 팀 내에선 '완성형 투수'라는 평가가 잇따랐고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LA 다저스와 평가전에서도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제임스 아웃맨을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극찬을 자아냈던 투수다.
개막전부터 등판한 김택연은 1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으로 뼈아픈 2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2경기에선 자책점이 없었지만 이 감독은 김택연이 조금 더 준비된 상황에서 다시 불러올리는 게 개인적으로도, 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엔트리 제외를 결정했다.
그러나 이젠 때가 됐다는 판단이다. 2군에 내려가 3차례 등판해 3이닝 동안 2피안타 4사사구 5탈삼진 2실점했다. 구위는 이미 1군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평가를 얻은 만큼 성적 자체보다는 스스로 밸런스를 찾은 것에 더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이 감독은 김택연의 기용 시점에 대해 "프로야구 시즌이 144경기이지만 매 경기 상황을 정해두고 한다는 게 굉장히 힘들다"며 "한 경기를 하면서도 생각이 많이 바뀔 정도로 빠르게 전개가 되고 상황도 많이 바뀐다. 그래도 택연이가 오랜 만에 올라왔고 밸런스를 잡지 못한 상태에서 내려갔기 때문에 완벽하게 잡아왔다고 해도 첫 경기 정도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피칭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감독은 "그렇지만 딱 이런 상황에서 쓰겠다라고는 말씀을 드릴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며 "그래도 최대한 택연이를 배려하면서 기용하려고 생각은 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건희의 복귀도 다가오고 있다. 이날 퓨처스리그에서 만족스러운 투구를 펼쳤다. 이 감독은 "오늘로서 끝났다고 이제 판단이 되고 피칭 내용을 다시 한 번 들어보고 상의했다. 이제는 준비가 된 게 아닌가 싶다"며 "2이닝 던졌다고 보고를 받았는데 내일은 힘들 것 같다. 우선은 일단 투수 코치와 상의하고 난 다음에 (콜업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은 이날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박준영(유격수)-김태환(우익수)-김태근(좌익수)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김동주다.
잠실=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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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투수 김택연이 지난달 LA 다저스와 평가전에서 이닝을 막아낸 뒤 웃으며 마운드에서 내려가고 있다. |
시즌 전부터 극찬을 받았던 괴물 신인 김택연(19·두산 베어스)이지만 정작 개막 이후 크게 흔들렸다. 결국 일주일 만에 2군행 통보를 받았다. 그리고 다시 일주일 여가 지난 뒤 1군 콜업을 받았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한화 이글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를 앞두고 "(김)명신이와 (김)택연이가 괜찮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눈으로 확인은 못했지만 계속 퓨처스(2군) 쪽과 연락을 하고 있었고 괜찮다는 보고를 받아 안 올릴 이유가 없었다. 지금 형편이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두산은 시범경기에서 9경기 연속 무패(8승 1무)를 달리며 1위를 차지했다. 기대감이 남달랐지만 뚜껑을 열어보자 5승 9패로 7위로 처져 있다.
타선과 마운드가 동반 부진에 빠져 있다. 사실상 총체적 난국이다. 그럼에도 굳이 더 큰 문제를 꼽자면 9패 중 4패를 끝내기로 내준 불펜진에 무게가 쏠린다. 두산의 팀 평균자책점(ERA)은 5.27로 8위인데 불펜으로 한정하면 5.81로 상황은 더 좋지 않다. 끝내기 4차례 포함 불펜이 빼앗긴 패배가 5번이다.
최지강과 박정수의 호투가 눈부시지만 토종 선발이 흔들리는 가운데 불펜진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둘의 활약만으로는 경기를 제대로 풀어가기 어렵다. 두산의 전직 클로저였던 홍건희는 2군에서 시작해 1군 복귀를 기다리고 있고 박치국과 정철원, 이영하 등 핵심적인 역할을 해줘야 할 투수들이 하나 같이 흔들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두산은 이날 박신지를 내리고 김택연과 김명신을 불러 올렸다. 특히나 김택연에 대한 기대감이 남다르다.
두산 신인 투수 김택연. /사진=두산 베어스 |
개막전부터 등판한 김택연은 1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으로 뼈아픈 2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2경기에선 자책점이 없었지만 이 감독은 김택연이 조금 더 준비된 상황에서 다시 불러올리는 게 개인적으로도, 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엔트리 제외를 결정했다.
그러나 이젠 때가 됐다는 판단이다. 2군에 내려가 3차례 등판해 3이닝 동안 2피안타 4사사구 5탈삼진 2실점했다. 구위는 이미 1군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평가를 얻은 만큼 성적 자체보다는 스스로 밸런스를 찾은 것에 더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이 감독은 김택연의 기용 시점에 대해 "프로야구 시즌이 144경기이지만 매 경기 상황을 정해두고 한다는 게 굉장히 힘들다"며 "한 경기를 하면서도 생각이 많이 바뀔 정도로 빠르게 전개가 되고 상황도 많이 바뀐다. 그래도 택연이가 오랜 만에 올라왔고 밸런스를 잡지 못한 상태에서 내려갔기 때문에 완벽하게 잡아왔다고 해도 첫 경기 정도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피칭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감독은 "그렇지만 딱 이런 상황에서 쓰겠다라고는 말씀을 드릴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며 "그래도 최대한 택연이를 배려하면서 기용하려고 생각은 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건희의 복귀도 다가오고 있다. 이날 퓨처스리그에서 만족스러운 투구를 펼쳤다. 이 감독은 "오늘로서 끝났다고 이제 판단이 되고 피칭 내용을 다시 한 번 들어보고 상의했다. 이제는 준비가 된 게 아닌가 싶다"며 "2이닝 던졌다고 보고를 받았는데 내일은 힘들 것 같다. 우선은 일단 투수 코치와 상의하고 난 다음에 (콜업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은 이날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박준영(유격수)-김태환(우익수)-김태근(좌익수)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김동주다.
두산 신인 김택연. /사진=두산 베어스 |
잠실=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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