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한 경기, 두 경기, 세 경기째 무실점이다. 개막 후 15이닝 연속 무실점.
프로야구 LG 트윈스 좌완 손주영이 개막 후 15이닝 연속 무실점을 이어갔다. 평균자책점 0에 빛나며 내로라 하는 외인 투수들을 제치고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손주영 뒤로 KIA 네일(ERA 0.47) NC 카스타노(ERA 0.93) 두산 브랜든(ERA 1.06) 한화 산체스(ERA 1.10)가 뒤따르고 있다.
손주영은 9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5이닝 동안 4피안타 3볼넷을 허용했으나 실점은 하나도 없었다.
선발 투수에게 가장 힘든 1회를 삼자범퇴로 가볍게 끝낸 손주영은 2회 2사 후 이창진을 볼넷으로 첫 출루를 허용했으나 김호령을 3루수 땅볼로 이닝을 마쳤다.
3회 만루 위기를 잘 넘겼다. 선두타자 김태군을 볼넷, 1사 후 김도영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김선빈을 삼진으로 2아웃을 잡고서 이우성을 볼넷을 내보내 2사 만루가 됐다. 베테랑 최형우와 승부에서 슬라이더로 중견수 뜬공으로 위기를 막았다.
4회도 실점 위기였는데, 포수 박동원의 강한 어깨가 빛났다. 선두타자 소크라테스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했다. 희생번트로 1사 3루. 김호령 타석에서 포수 박동원이 총알같은 3루 견제구를 던져, 리드폭이 길었던 주자 소크라테스를 태그 아웃시켰다.
5회 2사 후에 김도영과 김선빈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3루 위기였으나 이우성을 3루수 땅볼로 이닝을 마쳤다. 90구를 던진 손주영은 0-0 동점인 6회 교체됐다. 손주영이 내려간 뒤 LG 마운드는 6회 대거 5점을 내주며 2-7로 패배했다.
손주영은 시즌 첫 등판인 3월28일 잠실 삼성전에서 6이닝 3피안타 2볼넷 1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 3일 잠실 NC전에서 4이닝 3피안타 6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4-0으로 앞선 5회초 교체됐다. 투구 수가 91개로 많았기 때문에, 염경엽 감독은 승리 투수 요건에 1이닝만 남았음에도 교체했다.
손주영은 제구에 기복을 보이면서 볼넷 허용이 9이닝당 6.6개로 다소 많다. 그러나 좌완으로 최고 148km까지 나오는 직구 위력이 좋다. 변화구로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을 던진다. 슬라이더를 계속해서 가다듬고 있는 과정이다. 마운드에서 점점 자신감을 붙고 있다.
손주영은 염경엽 감독이 올 시즌 마운드 키플레이어로 꼽은 선수다. 손주영은 2017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2순위)로 LG에 입단했다. 2018시즌을 마치고 일찌감치 군 복무를 하고 복귀했다. 2022시즌 5선발로 시즌을 시작했는데 3경기 등판하고 4월말 팔꿈치 부상을 당했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지난해 중반까지 1년 가까이 재활을 했다. 지난해까지 통산 22경기(65⅔이닝) 2승 6패 평균자책점 6.99를 기록했다.
올해 건강한 몸으로 5선발로 낙점, 풀타임 시즌에 도전한다. 염 감독은 손주영이 5선발로 자리를 잡으면, LG는 탄탄한 토종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다고 본다. 염 감독은 “주영이가 올해 자리를 잡고, 군대 간 (이)정용이가 (2025년 중반)돌아오면 설령 (최)원태가 빠지더라도 5선발은 갖춰진다”고 했다.
염 감독은 손주영이 리그 5선발 중에서 최고가 될 수 있다고 믿음을 보냈다. 그는 "주영이는 올해 확실하게 자리를 잡을 것 같다. 5선발이면 대부분 승률 5할을 하면 잘한다고 얘기하는데, 다른 팀 5선발끼리 비교해 봤을 때, 주영이는 승률 7할까지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5선발 자리에서 손주영과 싸울 수 있는 선수로 한화 문동주, KIA 윤영철 정도라고 언급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손주영은 KIA 에이스로 떠오른 외국인 투수 네일과 맞대결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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