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이후광 기자] 전날 두산 베어스 4번타자 김재환에게 역전 결승 3점홈런을 헌납한 한화 이글스 좌완투수 김범수가 결국 2군행을 통보받았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2차전에 앞서 좌완투수 김범수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우완투수 김규연을 등록했다.
2015년 한화 1차 지명된 김범수는 전날 잠실 두산전에 구원 등판해 0이닝 1피안타(1피홈런) 1실점으로 부진했다. 3-2로 근소하게 앞선 7회 1사 1, 2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두산 4번타자 김재환에게 뼈아픈 역전 스리런포를 맞았다. 초구 볼 이후 2구째 바깥쪽 148km 직구가 야속하게도 좌중간 담장 너머로 향하며 6일 고척 키움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피홈런을 기록했다. 김범수의 평균자책점은 7.71에서 9.64로 치솟았고, 이튿날 서산행이 결정됐다.
10일 만난 최원호 한화 감독은 전날 위기에서 김범수를 올릴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설명했다. 최 감독은 “김재환이 예전부터 좌투수에 약했다. 김범수는 작년까지 좌타자 상대 강점이 있었다. 김재환과의 최근 3년 맞대결 기록도 좋았다. 전날도 보면 김재환이 산체스 상대로 3번 다 범타로 물러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민우가 첫 타자를 좌타자로 만나는 것도 부담이 됐다. 사실 한승혁의 연속 볼넷만 아니었어도 계속 갔을 텐데 제구가 흔들렸다. 이민우는 4번이 아닌 5번 양석환에 맞춰놓은 상태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전략이 실패했다”라고 덧붙였다.
김범수 말소 이유에 대해서는 “최근 컨디션이 떨어져 보였다. 회복 시간을 주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라며 “2군 가서 몸과 마음을 잘 추스르고 오라는 말을 해줬다. 2군에서 평가가 좋으면 다시 올라올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향후 김범수의 공백은 누가 메울까. 최 감독은 “특정 선수보다 우리 투수들의 장점과 상대 라인업을 보면서 적절한 투수를 기용할 생각이다. 구종과 주무기, 상대 타자와의 기록을 고려할 것이다”라며 “황준서가 그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 장시환이 어제 기록이 좋았으니 두산 시리즈에 활용할 생각이다. 이런 식으로 임기응변이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답했다.
한편 한화는 두산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를 맞아 최인호(좌익수)-요나단 페라자(우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안치홍(지명타자)-문현빈(2루수)-이진영(중견수)-이재원(포수)-이도윤(유격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문동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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