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조형래 기자] 삼성 구자욱의 원맨쇼. 사직의 2만2758명의 만원 관중들은 침묵하거나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삼성은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10-7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파죽의 4연승을 달렸다.
0-4로 끌려가던 경기, 야금야금 추격했다. 롯데가 달아나는 상황에서도 삼성은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추격했고 결국 연장 10회 1사 1,3루에서 김재혁의 결승 희생플라이, 김영웅의 쐐기 투런포에 힘입어 4시간 31분의 혈투를 끝냈다.
이날 누가 뭐라고 해도 삼성의 히어로는 구자욱이었다. 구자욱은 이날 6안타를 뽑아내면서 지난 2015년 8월22일 대구 시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 5안타를 때려낸 이후 약 9년 만에 자신의 최다안타 기록을 경신했다. KBO 역대 6안타 이상 때려낸 선수는 구자욱이 역대 12번째다. 한 경기 최다 안타 기록은 롯데 카림 가르시아가 2010년 4월9일 사직 한화전에서 기록한 7안타다.
이날 득점 순간마다 구자욱의 안타가 있었다. 구자욱은 1회 우전안타를 시작으로 4회 1사 후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김재혁의 적시 3루타 때 홈을 밟았다. 1-4로 뒤진 6회 무사 1루에서는 롯데 선발 애런 윌커슨을 상대로 추격의 투런 아치를 그렸다.
3-7로 다시 격차가 벌어진 7회초에는 1사 1,3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6-7까지 추격한 8회 2사 1,3루에서는 롯데 마무리 김원중을 상대로 동점 적시타까지 뽑아냈다. 종전 개인 최다 안타 타이 기록이었다.
구자욱은 그치지 않고 연장 10회 1사 상황에서 중전안타로 출루하면서 6안타로 개인 최다 안타 기록을 경신했다. 맥키넌의 우전안타 때 3루까지 간 뒤 김재혁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결승 득점을 올렸다. 6타수 6안타(1홈런) 4타점 3득점.
구자욱 외에도 김영웅이 쐐기포 포함해 5타수 4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김헌곤도 6타수 3안타로 타격감을 이어갔다.
경기 후 박진만 감독은 “오늘 구자욱 선수를 보면서 야구만화에서 나오는 주인공인 줄 알았다. 주장으로써 보여줄 수 있는 플레이는 모두 보여준 경기였다. 선수단 모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매 경기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하는 자세를 보면서 팀이 많이 변화되고 있는 걸 느낀다. 젊은 선수 고참 선수 모두 고른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내일 경기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좋은 경기 준비하겠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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