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주, 이선호 기자] "확실한 1선발이 없다".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데트릭 엔스(33)가 재반등에 성공했다. 1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등판해 6이닝동안 5피안타 1볼넷을 내주고 9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2실점(1자책)으로 막았다. 팀이 역전패를 당해 승리를 따내지 못했지만 3번째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다.
앞선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는 4이닝동안 9안타 2볼넷을 내주고 7실점을 무너졌다. 한화 이글스와의 개막전 6이닝 2실점,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는 6이닝 11탈삼진 무실점의 역투가 빛이 바랬다. 그러나 KIA를 상대로 102구를 던지며 위력적인 모습을 되찾았다. 최고 151km, 평균 148km의 구속을 보였고 커터와 커브, 체인지업도 예리했다.
염경엽 감독은 광주 3연전을 앞두고 "확실한 1선발이 없는게 아쉽다. 작년에는 (애덤)플럿코가 6이닝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점이 있었다"며 아쉬움을 보였다. 1선발로 영입한 엔스가 초반 2경기는 잘 던졌지만 7실점으로 부진한 투구를 하자 확실한 믿음이 생기지 않았던 것이다.
이어 10일 등판을 앞두고는 "오늘 던지는 것을 봐야 1년의 답이 나올 것 같다. 초반에는 타격 상승세의 두 팀을 만나 잘 던졌다. 세번째 경기에서는 가운데로 몰렸다. 그렇게 안타를 많이 맞는 경기는 쉽지 않다. 오늘 경기 어떻게 던지는가에 따라 시즌 방향과 판단이 설 것 같다. 새로운 용병은 대개 4~5번 등판을 해야 평가와 예측이 나온다"고 말했다.
동시에 KIA 제임스 네일을 언급하면서 최고의 용병기준치도 내놓았다. 네일은 9일 LG전에서 7이닝을 7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3승을 따냈다. 155km짜리 투심과 춤추는 스위퍼에 체인지업에 19이닝동안 무볼넷이라는 제구력을 앞세워 LG 강타선을 잠재웠다.
염감독은 "무브먼트가 좋은 150km 투심과 스위퍼를 던진다. 볼넷이 없고 포심도 좋다. 이런 투수는 연타를 맞을 확률이 낮다.성공하는 기준점을 모두 넘겼다"며 후한 평가를 내렸다. 동시에 "엔스는 이런 기준점에 턱걸이를 하고 있다. 결정구만 하나 만들면 넘어설 수 있다. 성공하려면 변화를 주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엔스는 KIA전에서 감독의 주문에 확실한 응답을 했다. KIA 타선이 나성범과 박찬호가 빠지면서 다소 헐거워진 점은 있지만 자신의 위력을 과시했다. 4경기 가운데 3경기를 호투를 했으니 1선발의 몫을 해낸 셈이다. 엔스의 다음등판은 16일 롯데(잠실)전이다. 염갈량이 비로서 1선발 증명서를 발급할 것인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