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가 '피해자'…’200억 절도’ 도박 중독자의 배신, 진상 밝혀졌다…''음모론 이제 질렸다''
입력 : 2024.04.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다저스 오타니의 전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 / OSEN DB

[OSEN=홍지수 기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29)는 피해자였다.  전 통역의 불법 도박 스캔들의 진상이 밝혀졌다.

미국 연방 검찰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즈하라 잇페이를 은행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캘리포니아 중부 지방 검사 마틴 에스트라다는 “미즈하라가 자신의 스포츠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의 은행계좌에서 1600만 달러(약 219억 원)을 불법적으로 이체한 사실이 연방 조사에서 밝혀졌다”며 “미즈하라는 오타니를 사칭해서 은행 관계자와 대화를 하면서 수천 건의 베팅을 걸고 미즈하라가 통제하던 은행 계좌에 당첨금을 예치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 경기를 앞두고 다저스가 미즈하라를 해고하면서 불법도박 혐의가 세상에 알려졌다. 불법 스포츠 도박 업체를 운영한 마권업자 매튜 보이어가 연방 정부의 수사를 받고 있는 도중, 미즈하라가 보이어의 업체에 거액의 빚을 졌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미국 매체 ‘ESPN’이 해당 조사 과정을 취재하면서 미즈하라가 약 450만 달러(약 60억 원)를 오타니의 계좌에서 송금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미즈하라 해고로 일이 해결된 게 아니었다. 그간 오타니는 미즈하라의 불법 도박 스캔들에 휘말렸다. 통역이 자신의 계좌에 손을 대고 있는데, 어떻게 모를 수 있냐는 것이었다. 미국 현지 언론은 “몇 달에 걸쳐 거액의 돈이 빠져나가는 사실을 오타니 본인이 모를 수 있었는가”라며 의심했다.

오타니는 부인했다. 오타니는 자신에 대한 의혹이 커지자 지난달 26일 다저스타디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소문에 극구 부인했다.

다저스 오타니의 전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 / OSEN DB

당시 오타니는 "내 기분을 말로 표현하기가 정말 어려운 것 같다. 슬프고 충격을 받았다. 야구나 다른 스포츠 도박에 참여한 적이 절대 없다. 스포츠 도박을 하거나 도박을 해달라고 부탁한 적도 없다. 송금을 의뢰한 적도 없다. 며칠 전까지는 그런 일이 있었던 것도 몰랐다”고 억울한 마음을 꺼냈다.

하지만 오타니는 진짜 피해자였다. 게다가 미즈하라가 빼돌린 금액은 당초 알려진 60억 원을 훌쩍 넘었다.

연방 검찰의 고소장에 제출된 진술서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2021년 11월부터 2024년 1월 사이에 오타니의 계좌에서 1600만 달러 이상을 무단으로 이체했다고 전했다.

에스트라다 검사는 “이 점을 강조하고 싶다. 오타니는 이번 사건의 피해자로 간주된다. 오타니가 자신의 계좌에서 불법 마권업자에게 1600만 달러가 넘는 이체를 승인했다는 증거는 없다”며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실질적인 매니저 노릇을 하면서 오타니의 은행계좌 개설을 도왔고 오타니의 계좌를 약탈하기 위해 오타니와 신뢰관계를 이용하고 남용했다”고 했다.

미즈하라는 처음에 "오타니가 빚을 대신 갚아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ESPN'과의 인터뷰에서는 "오타니가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직접 송금을 해줬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미즈하라의 해명은 모두 거짓이었다.

일본 매체 ‘더 다이제스트’는 “오타니의 결백이 밝혀지면서 메이저리그 애널리스트들도 잇따라 반응하고 있다”고 살폈다. 미국 매체 FOX스포츠의 애널리스트 벤 바랜더는 “음모론에 이제 질렸다”고 했다.

미즈하라는 오타니가 알림을 받을 수 없도록 설정을 변경했고, NBA, NFL 등 북미 프로스포츠는 물론 유럽축구, 대학 미식축구 등 다양한 종목에서 불법 스포츠 베팅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다저스 오타니의 전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 / OSEN DB

/knightji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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