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잠실=김우종 기자]
|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LG전이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구본혁이 7회말 역전타를 날리고 출루한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만약 이날 두산전까지 내줬다면 4연패 늪에 빠질 수 있었다. 그런 위기 상황 속에서 팀을 구한 구세주는 바로 최근 만루홈런을 터트리며 주목을 한 몸에 받았던 구본혁이었다.
LG 트윈스는 12일 잠실구장(1만9916명 입장)에서 펼쳐진 두산과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한 LG는 3연패에서 탈출하며, 9승 8패 1무를 마크했다. 리그 순위는 한화와 공동 5위에 자리했다. 반면 두산은 2연패에 빠진 채 7승 11패를 기록했다. 리그 순위는 8위가 됐다.
무엇보다 양 팀 선발 투수들이 명품 투수전을 벌였다. LG 선발 켈리는 7이닝 동안 101개의 공을 뿌리면서 2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에 성공, 올 시즌 첫 번째 승리를 챙겼다. 켈리는 커브 29개, 속구 24개, 싱커 19개, 슬라이더 11개, 체인지업 8개, 커터 7개, 스플리터 3개를 각각 섞어 던지며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속구 최고 구속은 147km까지 나왔으며, 평균 구속은 144km였다. 총 101구 중 스트라이크는 67개, 볼은 34개였다.
이에 맞서 토종 에이스 곽빈도 아름다운 역투를 펼쳤다. 곽빈은 6⅔이닝 동안 108개의 공을 던지면서 2볼넷 1몸에 맞는 볼 7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잘 던졌다. 하지만 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결국 올 시즌 첫 승에 또 실패하면서 3번째 패배를 떠안았다. 곽빈은 속구 47개, 커브 36개, 슬라이더 14개, 체인지업 11개를 각각 골고루 구사했다. 속구 최저 구속은 148km, 최고 구속은 155km까지 나왔다. 속구 평균 구속은 152km였다. 속구의 스트라이크는 24개, 볼은 23개. 총 108구 중 스트라이크는 64개, 볼은 44개였다.
|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LG전이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선발 곽빈이 1회초 1사 1루에서 LG 김현수 타석 때 공이 뒤로 빠지자 황급히 알리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LG전이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선발 켈리가 3회말 무사 2루에서 조수행의 번트를 처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곽빈은 1회초 선두타자 홍창기를 삼진 처리한 뒤 박해민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으나, 김현수를 2루 땅볼, 오스틴을 유격수 땅볼로 각각 아웃시켰다. 2회는 삼자 범퇴. 3회는 선두타자 문성주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으나, 이후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4회도 삼자 범퇴로 기세를 올린 곽빈은 5회 오지환과 박동원을 연속 삼진 처리한 뒤 문성주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으나, 신민재를 유격수 뜬공 처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6회 역시 삼자 범퇴.
이에 맞서 켈리도 호투했다. 2회 2사까지 퍼펙트 투구를 펼친 켈리는 양석환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박준영을 좌익수 뜬공 처리했다. 결국 3회 단 1개의 피안타 없이 선취점을 헌납했다. 선두타자 김대한에게 볼넷에 이어 포일이 나왔고, 조수행의 희생번트로 1사 3루가 됐다. 여기서 후속 정수빈이 중견수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렸다. 4회는 삼자 범퇴. 그리고 5회 1사 후 박준영이 좌중간 안타를 쳐냈다. 이날 두산의 첫 안타였다. 그러나 김대한과 조수행이 범타로 고개를 숙였다. 6회 또 위기를 맞이했다.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안타를 얻어맞은 뒤 허경민의 1루 땅볼 때 정수빈이 2루까지 갔다. 이어 폭투가 나오면서 1사 3루가 된 상황에서 양의지를 헛스윙 삼진, 김재환을 1루 땅볼로 각각 솎아냈다.
결국 LG의 해결사는 7회에 나타났다. 1사 후 문보경이 초구를 공략해 우전 안타를 친 뒤 오지환도 볼넷을 골라냈다. 후속 박동원은 루킹 삼진 아웃. 여기서 두산은 곽빈 대신 이병헌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문성주가 좌중간 적시타를 쳐내며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다음 타자는 신민재. 이때 LG 벤치가 대타 작전을 썼다. 구본혁의 투입. 결과는 성공이었다.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중간 역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지난 4일 잠실 NC전에서 연장 11회말 끝내기 만루포를 친 구본혁이 개인 통산 최초 대타 결승타를 때려낸 순간이었다. 이 모습을 불펜에서 기분 좋게 지켜본 켈리는 이어진 7회말까지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로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LG전이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구본혁이 7회말 역전타를 날리고 출루한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8회초 LG는 1사 후 김현수가 볼넷으로 나간 뒤 대주자 최승민으로 교체됐다. 여기서 두산은 박정수를 마운드에 올리며 대응했다. 결국 오스틴을 좌익수 뜬공 처리한 뒤 마운드를 다시 김호준에게 넘겼다. 최승민이 2루 도루에 성공했으나, 김호준은 흔들리지 않은 채 문보경을 투수 앞 땅볼로 잡아냈다.
이제 LG의 필승조가 경기를 마무리 지어야만 하는 상황. 그러나 최근 LG 불펜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우찬이 두 번째 투수로 올라왔다. 이우찬은 김대한을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조수행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정수빈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허경민을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시키며 무사히 8회를 넘겼다. 9회초 LG가 삼자 범퇴로 물러난 가운데, 9회말 두산의 마지막 공격. LG는 클로저 유영찬을 투입했다. 두산의 클린업 트리오가 대기하고 있는 상황. 먼저 양의지를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시킨 뒤 김재환을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강승호마저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으로 요리하며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 지었다. 유영찬은 올 시즌 2승 1패 2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승리 후 염경엽 LG 감독은 "팀이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켈리가 에이스답게 좋은 피칭을 해주면서 승리의 발판을 만들어줬다. 이후 타이트한 상황에서 이우찬과 유영찬이 좋은 피칭으로 자기 이닝을 책임져주며 승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LG전이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양의지가 6회말 1사3루에서 헛스윙 삼진 후 김태완 주심에게 파울이라 주장하고 있다. 오른쪽은 LG 포수 박동원. 비디오 판독 끝에 삼진아웃. /사진=김진경 대기자 |
이어 "타선에서는 (두산 선발) 곽빈의 구위로 인해 다소 힘든 경기였는데, 중요한 순간 득점이 필요할 때 문성주가 동점타를 쳐주며 경기의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최근 컨디션이 좋아 대타로 기용한 구본혁이 100% 자기 역할을 해줬다. 경기 승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준 것을 칭찬하고 싶다. 켈리의 첫 승을 축하한다. 구본혁의 첫 대타 결승타 역시 축하한다. 계속해서 좋은 활약을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끝으로 염 감독은 "오늘 많은 팬 분들이 찾아주셔서 보내주신 열정적인 응원 덕분에 연패를 끊어내고 역전할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인사하며 다음 경기를 기약했다. LG는 이제 13일 선발 최원태를 앞세워 2연승 및 위닝시리즈 확보에 나선다. 반면 두산은 선발 이영하를 내세워 2연패 탈출 및 올 시즌 LG전 첫 승을 도모한다.
|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LG전이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선발 곽빈이 7회초 교체되며 포수 양의지와 웃음을 주고받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LG전이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구본혁이 7회말 역전타를 날리자 오지환, 김현수 등 LG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환호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LG전이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7회말 2사 1,2루에서 2루주자 오지환이 구본혁의 역전타 때 홈으로 뛰어 득점하고 있다. 두산 포수는 양의지. /사진=김진경 대기자 |
잠실=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