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우완 투수 김민우(29)가 4구 만에 자진 강판했다. 팔꿈치 통증 때문이었다.
김민우는 1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1회 단 4개의 공만 던지고 갑작스럽게 교체됐다.
KIA 1번타자 서건창을 2구째 몸쪽 직구로 2루 내야 뜬공 처리한 뒤 최원준을 상대로 1~2구 연속 볼을 던진 뒤 김민우가 1루 덕아웃을 보며 오른손을 들어 사인을 보냈다.
몸 상태에 이상을 느낀 듯 불편한 모습을 보였고, 박승민 투수코치와 구단 트레이너가 마운드에 올라와 김민우의 상태를 확인했다. 하지만 더 이상 투구는 어려웠는지 교체 사인이 나왔다.
한화 구단은 '김민우가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교체됐다. 현재 아이싱 중이며 15일 정밀 검진 예정이다'고 밝혔다. 정확한 상태는 이때 알 수 있겠지만 최근 7경기 1승6패로 고전 중인 한화로선 큰 악재가 될 수도 있다.
2020~2022년 3년 연속 풀타임 선발로 한화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한 김민우는 지난해 6월1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어깨 삼각근 부분 파열 부상을 당하며 시즌 아웃됐다.
재활을 거쳐 겨우내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있는 유명 야구 아카데미 드라이브라인을 찾아 사비를 털어 6주간 훈련하며 구위 회복에 집중했다. 스프링캠프 막판부터 경쟁력을 보여주며 5선발 자리를 꿰찬 김민우는 이날 등판 전까지 시즌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2.25로 호투했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6일 문학 SSG 랜더스전에서 5이닝 2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 승리로 첫 단추를 잘 꿰었다. 이후 왼쪽 날갯죽지에 담이 오면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건너뛰었지만 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7이닝 5피안타(2피홈런) 2볼넷 7탈삼진 3실점 호투로 좋은 기세를 이어갔다.
이날 등판도 기대를 모았지만 단 4구 만에 뜻하지 않은 팔꿈치 통증으로 내려가야 했다. 4개의 공 모두 직구였는데 구속이 137~138km로 시즌 평균(142km)보다 크게 덜어졌다.
갑작스런 김민우의 강판으로 한화는 불펜에서 한승주가 급하게 몸을 풀고 나왔다. 투볼에서 상대한 최원준에게 1~2구 연속 볼을 던지며 볼넷으로 1루에 내보냈다. 이 볼넷은 김민우의 기록으로 처리됐다. 하지만 한승주는 다음 타자 김도영을 포수 파울플라이 처리한 뒤 최형우를 중견수 뜬공 유도하며 실점 없이 1회를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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