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손찬익 기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투수 김영규가 1군 무대 복귀 첫날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지난해 24홀드를 거두며 좌완 홀드 1위를 차지한 김영규는 올 시즌 선발 변신을 꾀했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도중 왼쪽 팔꿈치에 통증을 느껴 조기 귀국했다. 퓨처스리그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기록한 김영규는 13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1군 무대에 돌아왔다.
"현재 컨디션은 좋은 상태다. 늦게 N팀에 합류하게 되면서 그만큼 준비를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자리를 비운 동안 동료들이 고생했기 때문에 마음이 무거웠는데, 잘 돌아온 만큼 팀의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김영규의 복귀 소감이다.
강인권 감독은 김영규에 대해 “이제 팔꿈치 상태는 문제없다. 부상 재발을 위한 관리가 필요한 만큼 연투를 피하고 등판 후 충분한 휴식을 주겠다”며 “구위는 100% 상태다. 셋업맨으로 활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1-2로 뒤진 7회 선발 카일 하트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선 김영규는 김지찬, 김헌곤, 구자욱 모두 2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최고 구속 146km까지 나왔고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섞어 던졌다.
NC는 8회 박건우의 동점타, 박세혁의 2타점 적시타로 4-2 재역전에 성공했다. 삼성은 9회 데이비드 맥키넌의 적시타로 1점 차로 추격했지만 극적인 상황을 연출하지 못했다. NC는 삼성을 4-3으로 꺾고 4연승을 질주했다. 승리 투수는 김영규의 몫이었다.
김영규는 경기 후 “오늘 첫 경기였는데 포수 (박)세혁이 형이 편하게 리드해주신 덕분에 마음 편히 던졌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야수 형들이 힘을 내준 덕분에 올 시즌을 기분 좋게 시작하게 됐다. 뒤늦게 (1군에) 와서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늦게 합류한 만큼 더 열심히 해서 계투진이 더 탄탄해질 수 있게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스프링캠프 도중 팔꿈치 통증으로 조기 귀국하게 된 걸 두고 “몸도 몸이지만 마음이 더 아팠다. 개막전에 나서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 이제 준비 잘해서 다시는 아프지 말자는 생각밖에 없다”고 밝혔다.
TV 중계를 통해 동료들이 뛰는 모습을 지켜봤던 그는 “다들 너무 잘해서 기분 좋고 빨리 가서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전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NC를 강팀으로 예상한 전문가들은 많지 않았다. NC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보란 듯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김영규는 “우리는 항상 좋은 성적을 거뒀고 올 시즌 역시 그렇게 할 것”이라며 “형들이 잘 끌어주고 어린 선수들의 능력이 뛰어나다. 코칭스태프, 트레이닝 파트, 데이터팀 등 서로 조화가 잘 어우러져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말했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 “아프지 않고 잘하는 게 목표다. 안 아프고 제 공을 던진다면 기록은 따라올 것”이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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