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ABS(자동 투구 볼 판정 시스템·Automatic Ball-Strike System) 관련 어처구니 없는 오심이 나왔다.
NC는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5-12로 패했다. 이로써 NC는 4연승에 실패하고 13승 6패를 기록,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삼성은 NC에 스윕패를 면하며 8승 1무 10패를 마크했다.
이날 NC 선발 이재학은 다소 억울한 상황을 경험했다. 상황은 NC가 1-0으로 앞선 3회말 2사 2루 이재현의 타석에서 나왔다.
앞서 김지찬이 이재학의 공에 맞아 1루에 출루했고 1스트라이크 0볼에서 2루 도루를 감행했다. 2루에서 원심은 아웃이었다. 비디오 판독을 통해 도루로 정정했지만, 문제는 김지찬의 도루 때 들어온 2구째 볼 판정이었다. 이때 문승훈 주심은 2구에 대해 별다른 말이나 제스처를 하지 않았다. 스트라이크가 아니라는 뜻이었다.
이후 2개 연속 볼이 들어왔고 이재학의 체인지업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 중계화면과 전광판에는 2스트라이크 3볼로 나왔지만, NC 강인권 감독은 더그아웃에 나와 2구째 볼 판정에 이의를 제기했다. 각 팀 더그아웃마다 KBO가 지급한 태블릿 PC가 있고, 그 태블릿 PC 화면에는 2구가 스트라이크로 나온 것이다. ABS 기준으로 이재현은 5구째 삼진이었다.
강인권 감독의 어필이 끝나자, 이번에는 삼성 박진만 감독이 NC의 뒤늦은 이의제기에 제동을 걸었다. 볼카운트가 잘못된 걸 알았으면 즉시 어필을 했어야 한다는 취지였다.
4심 합의 끝에 NC의 어필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바로 항의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민호 심판은 직접 마이크를 잡고"방금 상황을 설명드리겠습니다. 김지찬 선수의 도루 때 투구한 볼이 심판에게 음성으로 전달될 때는 (결과가) 볼로 전달됐습니다. ABS 모니터에는 스트라이크로 확인돼 NC가 이 부분을 어필했지만, (규정상) 그 다음 투구가 이뤄지기 전에 정정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아 어필 시효가 지난 걸로 판단, 현재 볼 카운트(2스트라이크 3볼)대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전 세계 프로야구 1군 무대에서 처음으로 ABS를 시행하는 KBO로서는 아찔한 상황이다. 이미 현장에서 구장별, 날씨별 상황에 따라 ABS 존이 다르다는 불만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ABS 상으로 정확히 찍힌 스트라이크도 볼로 바뀌면서 신뢰도에도 타격을 입게 됐다. 특히 4심 합의 과정이 중계방송에도 노출됐는데 이민호 심판이 "음성에는 볼로 나왔는데 모니터에는 스트라이크가 찍혔다"며 "음성은 볼로 인식했다고 들으세요. 우리가 빠져나가려면 이것밖에 없는..."이라고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발언을 해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벌어진 상황은 NC로 하여금 두고두고 판정을 곱씹게 했다. 마운드 위의 이재학은 판정 논란으로 인해 약 8분 간 어깨를 풀지 못했다. 8분 만에 재개된 경기에서 이재학은 이재현에게 볼넷, 구자욱에게 우익수 방면 1타점 적시 2루타, 데이비드 맥키넌에게 우전 2타점 적시타를 맞아 순식간에 1-3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이재학은 4회 이성규와 김재상에게 홈런을 맞아 3점을 더 내줬고 결국 이준호와 교체됐다. 이재학의 최종 성적은 3⅓이닝 6피안타(2피홈런) 2볼넷 4탈삼진 6실점을 기록됐다.
NC는 이미 넘어간 흐름을 뒤집지 못했다. 6회 삼성의 이성규가 다시 한 번 홈런포를 쏘아 올렸고, 7회 맥키넌도 투런포를 때려 2-9로 뒤처졌다. 8회초 천재환의 솔로포와 김주원의 볼넷, 박세혁의 우중간 2루타에 이은 오영수의 희생플라이 1타점 그리고 김한별의 중전 1타점 적시타를 묶어 3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삼성은 8회말 무사 2, 3루에서 김재상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1타점, 김헌곤의 좌중간 2루타, 김호진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1타점으로 바로 3점을 더 내 쐐기를 박았다.
삼성 원태인은 5⅓이닝 6피안타(2피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2승(1패)째를 달성했다. 맥키넌이 3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1볼넷 1삼진, 이성규가 3타수 2안타(2홈런) 2타점 3득점 1삼진으로 맹활약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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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강인권 감독(왼쪽)이 14일 대구 삼성전 3회말 2사 2루에서 ABS 관련 항의를 하고 있다. |
삼성 박진만 감독(맨 왼쪽)이 14일 대구 삼성전 3회말 2사 2루에서 나온 NC 측의 ABS 관련 항의에 재차 어필하고 있다. |
NC는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5-12로 패했다. 이로써 NC는 4연승에 실패하고 13승 6패를 기록,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삼성은 NC에 스윕패를 면하며 8승 1무 10패를 마크했다.
이날 NC 선발 이재학은 다소 억울한 상황을 경험했다. 상황은 NC가 1-0으로 앞선 3회말 2사 2루 이재현의 타석에서 나왔다.
앞서 김지찬이 이재학의 공에 맞아 1루에 출루했고 1스트라이크 0볼에서 2루 도루를 감행했다. 2루에서 원심은 아웃이었다. 비디오 판독을 통해 도루로 정정했지만, 문제는 김지찬의 도루 때 들어온 2구째 볼 판정이었다. 이때 문승훈 주심은 2구에 대해 별다른 말이나 제스처를 하지 않았다. 스트라이크가 아니라는 뜻이었다.
이후 2개 연속 볼이 들어왔고 이재학의 체인지업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 중계화면과 전광판에는 2스트라이크 3볼로 나왔지만, NC 강인권 감독은 더그아웃에 나와 2구째 볼 판정에 이의를 제기했다. 각 팀 더그아웃마다 KBO가 지급한 태블릿 PC가 있고, 그 태블릿 PC 화면에는 2구가 스트라이크로 나온 것이다. ABS 기준으로 이재현은 5구째 삼진이었다.
강인권 감독의 어필이 끝나자, 이번에는 삼성 박진만 감독이 NC의 뒤늦은 이의제기에 제동을 걸었다. 볼카운트가 잘못된 걸 알았으면 즉시 어필을 했어야 한다는 취지였다.
NC 이재학(왼쪽)이 14일 대구 삼성전 3회말 2사 2루에서 이재현에게 던진 2구째 공(노란색 네모). /사진=SBS 스포츠, TVING 중계화면 갈무리 |
심판들이 14일 대구 삼성-NC전 3회말 2사 2루에서 나온 ABS 관련 NC 측의 항의에 모여 논의하고 있다. |
4심 합의 끝에 NC의 어필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바로 항의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민호 심판은 직접 마이크를 잡고"방금 상황을 설명드리겠습니다. 김지찬 선수의 도루 때 투구한 볼이 심판에게 음성으로 전달될 때는 (결과가) 볼로 전달됐습니다. ABS 모니터에는 스트라이크로 확인돼 NC가 이 부분을 어필했지만, (규정상) 그 다음 투구가 이뤄지기 전에 정정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아 어필 시효가 지난 걸로 판단, 현재 볼 카운트(2스트라이크 3볼)대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전 세계 프로야구 1군 무대에서 처음으로 ABS를 시행하는 KBO로서는 아찔한 상황이다. 이미 현장에서 구장별, 날씨별 상황에 따라 ABS 존이 다르다는 불만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ABS 상으로 정확히 찍힌 스트라이크도 볼로 바뀌면서 신뢰도에도 타격을 입게 됐다. 특히 4심 합의 과정이 중계방송에도 노출됐는데 이민호 심판이 "음성에는 볼로 나왔는데 모니터에는 스트라이크가 찍혔다"며 "음성은 볼로 인식했다고 들으세요. 우리가 빠져나가려면 이것밖에 없는..."이라고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발언을 해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벌어진 상황은 NC로 하여금 두고두고 판정을 곱씹게 했다. 마운드 위의 이재학은 판정 논란으로 인해 약 8분 간 어깨를 풀지 못했다. 8분 만에 재개된 경기에서 이재학은 이재현에게 볼넷, 구자욱에게 우익수 방면 1타점 적시 2루타, 데이비드 맥키넌에게 우전 2타점 적시타를 맞아 순식간에 1-3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이재학은 4회 이성규와 김재상에게 홈런을 맞아 3점을 더 내줬고 결국 이준호와 교체됐다. 이재학의 최종 성적은 3⅓이닝 6피안타(2피홈런) 2볼넷 4탈삼진 6실점을 기록됐다.
NC는 이미 넘어간 흐름을 뒤집지 못했다. 6회 삼성의 이성규가 다시 한 번 홈런포를 쏘아 올렸고, 7회 맥키넌도 투런포를 때려 2-9로 뒤처졌다. 8회초 천재환의 솔로포와 김주원의 볼넷, 박세혁의 우중간 2루타에 이은 오영수의 희생플라이 1타점 그리고 김한별의 중전 1타점 적시타를 묶어 3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삼성은 8회말 무사 2, 3루에서 김재상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1타점, 김헌곤의 좌중간 2루타, 김호진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1타점으로 바로 3점을 더 내 쐐기를 박았다.
삼성 원태인은 5⅓이닝 6피안타(2피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2승(1패)째를 달성했다. 맥키넌이 3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1볼넷 1삼진, 이성규가 3타수 2안타(2홈런) 2타점 3득점 1삼진으로 맹활약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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