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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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이 지난 4월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펼쳐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024 메이저리그(ML) 정규시즌 홈경기 4회초 놀란 아레나도의 타구를 잡아 터닝 스로우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2경기 연속 안타와 함께 멀티 출루 행진에 성공했다. 특히 수비에서 빛나는 순간 판단력을 보여줬다. 득점권 주자를 완벽하게 삭제한 것이다.
김하성은 2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에 8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활약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올 시즌 김하성의 성적은 타율 0.218(119타수 26안타) 4홈런, 2루타 4개, 3루타 2개, 17타점 19득점 20볼넷 26삼진 7도루(1실패) 출루율 0.329 장타율 0.387 OPS(출루율+장타율) 0.716이 됐다.
이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주릭슨 프로파(좌익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그레이엄 폴리(지명타자)-루이스 캄푸사노(포수)-잭슨 메릴(중견수)-김하성(유격수)-타일러 웨이드(2루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짰다. 선발 투수는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3승 3패 평균자책점 6.94를 기록 중인 조 머스그로브였다.
이에 맞서 신시내티 레즈는 윌 벤슨(우익수)-엘리 데 라 크루즈(유격수)-스펜서 스티어(좌익수)-조나단 인디아(2루수)-닉 마티니(지명타자)-산티아고 에스피날(3루수)-제이머 칸델라리오(1루수)-루크 메일리(포수)-스튜어트 페어차일드(중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이 경기 전까지 3승 1패 평균자책점 4.40으로 활약 중이었던 그레이엄 애쉬크래프트였다.
김하성은 첫 타석부터 선구안을 발휘하며 출루에 성공했다. 팀이 0-1로 뒤진 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 김하성은 애쉬크래프트의 초구부터 3구째까지 바깥쪽 높은 코스로 빠지는 볼을 모두 잘 골라냈다. 4구째는 가운데 쪽으로 들어온 스트라이크 커터였다. 그리고 5구째. 97.4마일(156.7km)의 바깥쪽 낮은 볼을 잘 골라내며 볼넷으로 출루했다. 하지만 다음 타자 타일러 웨이드가 좌익수 플라이 아웃에 그치며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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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김하성.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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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AFPBBNews=뉴스1 |
김하성은 여전히 팀이 0-1로 뒤지고 있는 4회말 1사 1루 기회에서 두 번째 타석을 밟았다. 여전히 상대 투수는 선발 그레이엄 애쉬크래프트. 김하성은 초구 가운데 낮은 코스로 들어온 스트라이크의 94마일(151.2km) 커터를 그냥 지켜본 뒤 2구째 비슷한 코스로 볼이 된 싱커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순식간에 불리한 0-2의 볼카운트에 몰린 김하성은 3구째 한가운데로 몰린 애쉬크래프트의 96.3마일(154.5km) 커터를 받아쳐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그러나 김하성은 후속 웨이드의 1루 땅볼 때 2루에서 포스 아웃되며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김하성은 양 팀이 2-2로 팽팽히 맞선 7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에 섰다. 상대 투수는 여전히 애쉬크래프트였다. 김하성은 초구 높은 코스로 들어온 스트라이크(슬라이더)를 지켜본 뒤 2구째 바깥쪽 낮은 코스의 볼(싱커)를 잘 골라냈다. 그리고 3구째. 몸쪽으로 파고든 96.6마일(155.4km) 싱커를 공략했으나 유격수 땅볼로 아웃되고 말았다.
김하성은 팀이 6-2로 앞선 8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네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상대 투수는 불펜 자원인 브렌트 수터였다. 김하성은 초구 높은 스트라이크(슬라이더)를 지켜본 뒤 2구째 크게 빠진 체인지업을 가볍게 골라냈다. 이어 3구째 한가운데 스트라이크(포심 패스트볼)를 그냥 보낸 김하성은 4구째 높은 볼과 5구째 낮은 볼을 모두 잘 골라내며 풀카운트까지 끌고 갔다. 그리고 6구째 바깥쪽 낮은 존 안으로 들어온 86.9마일(139.8km) 싱커를 받아쳤으나 좌익수 뜬공에 그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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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AFPBBNews=뉴스1 |
김하성은 수비에서도 빛났다. 팀이 0-1로 뒤진 4회초 신시내티의 공격. 선두타자 데 라 크루즈가 좌익수 방면 2루타를 치며 무사 2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3번 타자 스티어가 타석에 들어섰고, 머스그로브의 초구를 공략했다. 타구가 유격수 앞으로 굴러갔다. 김하성이 포구하는 순간, 2루 주자였던 데 라 크루즈가 거의 반을 지나 3루를 향해 질주하고 있는 상황. 이때 김하성의 순간 판단이 돋보였다. 포구하는 순간에 이미 몸을 3루 쪽으로 향한 김하성은 일말의 고민도 없이 3루를 향해 공을 던졌다. 야수 선택. 데 라 크루즈가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하며 3루 베이스를 노렸으나, 김하성의 송구가 너무나 정확했고 곧바로 태그 아웃으로 연결됐다. 샌디에이고 홈 팬들이 열광했다. 김하성의 경험과 기민한 순간 판단이 없었다면 나올 수 없는 장면이었다.
신시내티는 1회초 선취점을 뽑으며 샌디에이고의 기선을 제압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스티어가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이후 양 팀 선발의 호투가 이어지는 가운데, 4회말 샌디에이고가 반격에 나섰다. 1사 후 메릴이 상대 2루수 실책으로 출루한 뒤 김하성의 중전 안타 때 2루까지 갔다. 후속 웨이드가 1루 땅볼로 물러나며 2사 1, 3루가 됐고, 프로파가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작렬시키며 승부를 2-1로 뒤집었다. 그러자 신시내티는 곧바로 이어진 5회초 선두타자 에스피날의 좌전 2루타에 이어 후속 칸델라리오가 우전 적시타를 치며 승부를 2-2 원점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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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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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AFPBBNews=뉴스1 |
결국 승부는 7회에 갈렸다. 7회말 샌디에이고의 공격. 선두타자 웨이드의 내야 안타와 프로파의 우중간 안타로 무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 타티스 주니어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하며 만루 기회를 만든 샌디에이고. 여기서 다음 타석에 들어선 크로넨워스가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을 작렬시켰다. 사실상 승부가 결정된 순간이었다. 결국 샌디에이고는 8회 페랄타, 9회 수아레즈를 마운드에 각각 올린 끝에 4점 차 리드를 잘 지켜냈다.
이날 승리한 샌디에이고는 시즌 16승 18패를 마크하며 5할 승률까지 2승을 남겨놓게 됐다. 이제 샌디에이고는 하루 휴식을 취한 뒤 오는 4일부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원정 3연전을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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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왼쪽)과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기쁨을 함께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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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왼쪽)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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