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대투수' 양현종(36)이 5년 만에 완투승에 성공하며 다시 한번 KBO 리그 대표 이닝이터로서 존재감을 뽐냈다.
양현종은 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2024 신한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KT 위즈를 상대로 9이닝 8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 KIA의 9-1 대승을 이끌었다.
크게 흠잡을 곳 없는 피칭이었다. 1회 초 선두타자 천성호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고 강백호에게 우전 1타점 적시타를 맞아 1실점 했다. 그러나 멜 로하스 주니어를 병살타로 돌려세웠고 장성우를 초구 중견수 뜬 공으로 잡으면서 1회를 11개로 마무리했다. 4회 초 1사에서 장성우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박병호를 병살타 처리해 이닝을 끝냈다.
5회부터는 효율적인 피칭이 돋보였다. 최고 시속 143㎞ 직구에 커브와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 7회까지 단 26개의 공을 사용해 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이어갔다. 가장 큰 위기가 8회 찾아왔다. 김민혁과 대타 신본기, 김상수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천성호에게 초구 슬라이더로 땅볼 타구를 끌어내며 병살로 이닝을 끝냈다.
그 사이 타선은 4회 5득점 빅이닝 포함 대거 9점을 내며 양현종을 지원했다. 8회 종료 시점에서 89구. 양현종은 5년 만의 완투를 위해 9회 마운드에 올랐다. 강백호에게 안타, 조대현에게 첫 볼넷을 허용했으나,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 이호연의 땅볼 타구를 잡아 직접 1루로 송구했다. 2019년 9월 1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9이닝 3피안타 무실점 완봉승을 거둔 후 1694일 만에 완투에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이로써 양현종은 개인 14번째 완투를 기록하고 타이거즈 구단 최다 완투 횟수 11위에 으름을 올렸다. KBO 리그 현역 중에서는 2위로 류현진(한화·27회)의 27개를 바짝 쫓고 있다.
이번 완투는 양현종 개인에게도 뜻깊은 기록이다. 양현종은 2014년부터 9시즌 연속 170이닝을 소화하며 KBO 리그 최초 역사를 세우는 등 이닝이터로서 이미지가 강하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구속과 구위가 저하되면서 7이닝 이상 소화하는 일이 현격히 줄어들었고 60%를 넘던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비율도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그러면서 체력 관리와 빠른 교체의 필요성이 대두된 것도 사실.
그러나 올해는 5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하면서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덕분에 KIA는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의 부진과 이의리의 부상 등으로 선발들이 적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음에도(167⅔이닝·리그 5위) 불펜진의 부하가 선발진의 부진만큼 심하진 않은 상황이다(117이닝·리그 7위).
양현종도 처음부터 이닝이터였던 것은 아니다. 데뷔 초반 불안한 제구로 선발진에도 늦게 진입했고 6회 전에 내려가기 일쑤였다. 그러나 2010년 6월 2일 대구 삼성전 첫 완투를 시작으로 2015년부터는 5년 연속 완투에 성공하며 류현진이 떠난 KBO 리그의 대표적인 이닝이터로 거듭났다. 덕분에 KIA는 투수 분업화로 갈수록 선발 투수의 이닝 이팅이 사라지는 현대 야구에서 KBO 리그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양현종의 데뷔 연도인 2007년 이후 KIA는 총 59회 완투로 2위 한화(45회)와 현격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번 완투로 류현진이 떠난 후 16번의 완투밖에 추가하지 못한 한화와 격차를 또 한번 벌렸다.
이제 양현종은 완투 하나를 추가할 때마다 차동철(15회·10위), 김진우(16회·9위), 김정수, 문희수(17회·공동 7위), 최상덕(19회·6위) 등 전설적인 선배들을 넘어서게 된다. 타이거즈 최다 완투 1위는 68회의 선동열이다. 그렇게 쌓아나가다 보면 KBO 리그 최다 이닝 1위 송진우(3003이닝)의 기록도 더는 꿈이 아닐지도 모른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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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이 1일 광주 KT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
양현종은 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2024 신한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KT 위즈를 상대로 9이닝 8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 KIA의 9-1 대승을 이끌었다.
크게 흠잡을 곳 없는 피칭이었다. 1회 초 선두타자 천성호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고 강백호에게 우전 1타점 적시타를 맞아 1실점 했다. 그러나 멜 로하스 주니어를 병살타로 돌려세웠고 장성우를 초구 중견수 뜬 공으로 잡으면서 1회를 11개로 마무리했다. 4회 초 1사에서 장성우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박병호를 병살타 처리해 이닝을 끝냈다.
5회부터는 효율적인 피칭이 돋보였다. 최고 시속 143㎞ 직구에 커브와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 7회까지 단 26개의 공을 사용해 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이어갔다. 가장 큰 위기가 8회 찾아왔다. 김민혁과 대타 신본기, 김상수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천성호에게 초구 슬라이더로 땅볼 타구를 끌어내며 병살로 이닝을 끝냈다.
그 사이 타선은 4회 5득점 빅이닝 포함 대거 9점을 내며 양현종을 지원했다. 8회 종료 시점에서 89구. 양현종은 5년 만의 완투를 위해 9회 마운드에 올랐다. 강백호에게 안타, 조대현에게 첫 볼넷을 허용했으나,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 이호연의 땅볼 타구를 잡아 직접 1루로 송구했다. 2019년 9월 1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9이닝 3피안타 무실점 완봉승을 거둔 후 1694일 만에 완투에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양현종이 1일 광주 KT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
이로써 양현종은 개인 14번째 완투를 기록하고 타이거즈 구단 최다 완투 횟수 11위에 으름을 올렸다. KBO 리그 현역 중에서는 2위로 류현진(한화·27회)의 27개를 바짝 쫓고 있다.
이번 완투는 양현종 개인에게도 뜻깊은 기록이다. 양현종은 2014년부터 9시즌 연속 170이닝을 소화하며 KBO 리그 최초 역사를 세우는 등 이닝이터로서 이미지가 강하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구속과 구위가 저하되면서 7이닝 이상 소화하는 일이 현격히 줄어들었고 60%를 넘던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비율도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그러면서 체력 관리와 빠른 교체의 필요성이 대두된 것도 사실.
그러나 올해는 5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하면서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덕분에 KIA는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의 부진과 이의리의 부상 등으로 선발들이 적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음에도(167⅔이닝·리그 5위) 불펜진의 부하가 선발진의 부진만큼 심하진 않은 상황이다(117이닝·리그 7위).
양현종도 처음부터 이닝이터였던 것은 아니다. 데뷔 초반 불안한 제구로 선발진에도 늦게 진입했고 6회 전에 내려가기 일쑤였다. 그러나 2010년 6월 2일 대구 삼성전 첫 완투를 시작으로 2015년부터는 5년 연속 완투에 성공하며 류현진이 떠난 KBO 리그의 대표적인 이닝이터로 거듭났다. 덕분에 KIA는 투수 분업화로 갈수록 선발 투수의 이닝 이팅이 사라지는 현대 야구에서 KBO 리그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양현종의 데뷔 연도인 2007년 이후 KIA는 총 59회 완투로 2위 한화(45회)와 현격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번 완투로 류현진이 떠난 후 16번의 완투밖에 추가하지 못한 한화와 격차를 또 한번 벌렸다.
이제 양현종은 완투 하나를 추가할 때마다 차동철(15회·10위), 김진우(16회·9위), 김정수, 문희수(17회·공동 7위), 최상덕(19회·6위) 등 전설적인 선배들을 넘어서게 된다. 타이거즈 최다 완투 1위는 68회의 선동열이다. 그렇게 쌓아나가다 보면 KBO 리그 최다 이닝 1위 송진우(3003이닝)의 기록도 더는 꿈이 아닐지도 모른다.
양현종이 1일 광주 KT전에서 완투승 후 팬들에게 깜찍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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