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두산 베어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1선발 역할을 맡았던 외국인 투수는 부상으로 이탈해 복귀 시점 예상이 어렵고 투수 코치는 결국 2군행 통보를 받았다.
두산 베어스가 3일 1군 메인 투수코치를 맡고 있던 조웅천(52) 코치의 2군행을 결정했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분위기 쇄신 차원의 결정"이라며 박정배 불펜코치가 이 역할을 대신 수행하게 될 것 이라고 전했다.
두산은 16승 19패로 7위다. 최근 3연속 위닝 시리즈를 챙겼고 5위 LG 트윈스와 승차가 3경기로 아직은 중위권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않은 상황이지만 두산은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투수 파트의 문제가 아니었다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는 판단이었다는 것으로 보인다. 라울 알칸타라(32)와 브랜든 와델, 곽빈이라는 검증된 1~3선발이 있고 최승용과 김동주는 물론이고 최원준과 최준호, 김유성, 이영하 등까지 4,5선발도 쟁쟁한 후보군이 많았다.
그러나 시작부터 톱니바퀴가 엇갈렸다. 최승용이 피로 골절로 인해 재활에 나섰고 시즌 초반 최원준이 흔들리며 2군에 다녀왔다.
불펜에선 지난해까지 마무리를 맡았던 홍건희가 오른손 엄지 부상으로 뒤늦게 지난달 11일에야 1군에 올라온 가운데 클로저 역할을 하던 정철원이 부침을 겪고 결국 지난 24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최지강과 박신지, 이병헌 등이 기대를 뛰어넘는 활약을 보였으나 알칸타라가 팔꿈치 통증으로 지난 25일 1군 엔트리에서 빠진 게 뼈아팠다. 브랜든이 허리 부상으로 이미 빠진 상황이었다.
이후 등판 기회를 가진 김유성(22)이 선발 데뷔전에서 승리(5이닝 2실점)를 챙겼고 한 차례 흔들리긴 했지만 최준호도 5이닝 1실점 호투를 경험했다. 지난 1일 복귀한 브랜든은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고 5이닝 5실점했지만 자책점은 단 하나였다. 삼진 6개를 잡아낸 슬라이어성 구종에 삼성 라이온즈 타자들은 좀처럼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승엽 감독은 장기레이스에선 결국 알칸타라의 몫이 크다는 잘 알고 있다. 알칸타라에 대한 질문에 "기분이 좋지 않다"며 "어제 오늘 캐치볼을 했는데 사실 드릴 말씀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알칸타라의 상태가 생각보다 좋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는 발언이었다. 두산 구단에 따르면 알칸타라는 국내 병원 세 곳을 들러 진료를 했고 검진 결과 우측 팔꿈치 외측 염좌 진단을 받았다. 지난달 30일과 이날 잠실구장에서 캐치볼을 소화했고 현재는 알칸타라의 미국 주치의의 소견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답변이 오는 대로 추후 계획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알칸타라는 검증된 자원이다. 2020년 KT 위즈에서 이적해 두산 유니폼을 입고 20승을 달성했다. 해외 진출 후 지난해 복귀한 알칸타라는 13승 9패 ERA 2.67로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에도 5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ERA) 2.30으로 브랜든, 곽빈과 함께 최고의 1~3선발을 구축하는 듯 했으나 오래가지 못했다.
이승엽 감독은 최악의 상황까지 생각하고 있었다. "알칸타라가 언제 돌아올지는 누구도 모른다. 본인은 알 것 같다"며 "오늘도 캐치볼을 했으니까 상태를 지켜보면서 더 길어지겠다 싶으면 저희도 다른 방법을 써야 될 것 같다. 알칸타라가 돌아오기를 바라야 한다"고 말했다.
분명한 건 알칸타라 변수가 예상보다 커졌다는 것이다. 교체든 기다리든 제대로 로테이션 한 자리를 맡기까진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 시간을 어떻게 버티는지가 중요해졌다. 다행스럽게도 브랜든-곽빈은 걱정할 게 없고 최원준도 복귀 후 2경기 연속 안정적인 투구를 펼쳐주고 있다. 남은 2자리가 중요하다.
이날 LG 트윈스와 어린이날 시리즈 첫 경기엔 김유성이 등판한다. 김유성은 지난해 2라운드 신인이다. 고교시절 논란으로 인해 NC가 프로 지명을 철회했고 고려대에서 자숙의 시간을 보내다 지난해 두산이 지명했다. 1라운더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은 투수였으나 규정상 2라운드에서 두산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다.
지난해 불펜에서 짧게 1군 경험을 한 김유성은 올 시즌 선발로 준비를 했고 퓨처스리그에서 2경기 2승 ERA 2.08로 잘 던졌다. 더 고무적인 건 2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는 것이다.
콜업을 받은 김유성은 지난달 26일 한화 이글스전에 데뷔 첫 선발로 등판해 5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2볼넷 2실점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이날 다시 한 번 안정적인 투구가 필요하다.
또 다른 5선발 후보는 최준호(20)다. 지난해 1라운드 신인이다. 올 시즌 첫 선발 등판한 지난달 23일 NC전에서 5이닝 2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던 최준호는 28일 한화 이글스전에선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4피안타 2탈삼진 2볼넷 5실점(2자책)하고 2회를 다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4일 LG전엔 최준호의 선발 등판이 예정돼 있다. 알칸타라와 조웅천 코치의 이탈로 분위기를 뒤숭숭한 두산 마운드다. 지난해 신인 2명의 어깨가 무겁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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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으로 1군에서 이탈한 두산 외국인 투수 알칸타라.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두산 베어스가 3일 1군 메인 투수코치를 맡고 있던 조웅천(52) 코치의 2군행을 결정했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분위기 쇄신 차원의 결정"이라며 박정배 불펜코치가 이 역할을 대신 수행하게 될 것 이라고 전했다.
두산은 16승 19패로 7위다. 최근 3연속 위닝 시리즈를 챙겼고 5위 LG 트윈스와 승차가 3경기로 아직은 중위권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않은 상황이지만 두산은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투수 파트의 문제가 아니었다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는 판단이었다는 것으로 보인다. 라울 알칸타라(32)와 브랜든 와델, 곽빈이라는 검증된 1~3선발이 있고 최승용과 김동주는 물론이고 최원준과 최준호, 김유성, 이영하 등까지 4,5선발도 쟁쟁한 후보군이 많았다.
그러나 시작부터 톱니바퀴가 엇갈렸다. 최승용이 피로 골절로 인해 재활에 나섰고 시즌 초반 최원준이 흔들리며 2군에 다녀왔다.
2군행 통보를 받은 조웅천 코치(오른쪽)와 그 역할을 대신할 박정배 코치.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최지강과 박신지, 이병헌 등이 기대를 뛰어넘는 활약을 보였으나 알칸타라가 팔꿈치 통증으로 지난 25일 1군 엔트리에서 빠진 게 뼈아팠다. 브랜든이 허리 부상으로 이미 빠진 상황이었다.
이후 등판 기회를 가진 김유성(22)이 선발 데뷔전에서 승리(5이닝 2실점)를 챙겼고 한 차례 흔들리긴 했지만 최준호도 5이닝 1실점 호투를 경험했다. 지난 1일 복귀한 브랜든은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고 5이닝 5실점했지만 자책점은 단 하나였다. 삼진 6개를 잡아낸 슬라이어성 구종에 삼성 라이온즈 타자들은 좀처럼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승엽 감독은 장기레이스에선 결국 알칸타라의 몫이 크다는 잘 알고 있다. 알칸타라에 대한 질문에 "기분이 좋지 않다"며 "어제 오늘 캐치볼을 했는데 사실 드릴 말씀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알칸타라의 상태가 생각보다 좋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는 발언이었다. 두산 구단에 따르면 알칸타라는 국내 병원 세 곳을 들러 진료를 했고 검진 결과 우측 팔꿈치 외측 염좌 진단을 받았다. 지난달 30일과 이날 잠실구장에서 캐치볼을 소화했고 현재는 알칸타라의 미국 주치의의 소견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답변이 오는 대로 추후 계획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라울 알칸타라.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이승엽 감독은 최악의 상황까지 생각하고 있었다. "알칸타라가 언제 돌아올지는 누구도 모른다. 본인은 알 것 같다"며 "오늘도 캐치볼을 했으니까 상태를 지켜보면서 더 길어지겠다 싶으면 저희도 다른 방법을 써야 될 것 같다. 알칸타라가 돌아오기를 바라야 한다"고 말했다.
분명한 건 알칸타라 변수가 예상보다 커졌다는 것이다. 교체든 기다리든 제대로 로테이션 한 자리를 맡기까진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 시간을 어떻게 버티는지가 중요해졌다. 다행스럽게도 브랜든-곽빈은 걱정할 게 없고 최원준도 복귀 후 2경기 연속 안정적인 투구를 펼쳐주고 있다. 남은 2자리가 중요하다.
이날 LG 트윈스와 어린이날 시리즈 첫 경기엔 김유성이 등판한다. 김유성은 지난해 2라운드 신인이다. 고교시절 논란으로 인해 NC가 프로 지명을 철회했고 고려대에서 자숙의 시간을 보내다 지난해 두산이 지명했다. 1라운더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은 투수였으나 규정상 2라운드에서 두산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다.
3일 LG전 선발 등판하는 김유성.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콜업을 받은 김유성은 지난달 26일 한화 이글스전에 데뷔 첫 선발로 등판해 5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2볼넷 2실점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이날 다시 한 번 안정적인 투구가 필요하다.
또 다른 5선발 후보는 최준호(20)다. 지난해 1라운드 신인이다. 올 시즌 첫 선발 등판한 지난달 23일 NC전에서 5이닝 2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던 최준호는 28일 한화 이글스전에선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4피안타 2탈삼진 2볼넷 5실점(2자책)하고 2회를 다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4일 LG전엔 최준호의 선발 등판이 예정돼 있다. 알칸타라와 조웅천 코치의 이탈로 분위기를 뒤숭숭한 두산 마운드다. 지난해 신인 2명의 어깨가 무겁다.
4일 선발 투수로 예정된 최준호.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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