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손찬익 기자] 지난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6-8로 뒤진 삼성의 9회말 공격. 롯데는 2점 차 승리를 지키기 위해 ‘장발 클로저’ 김원중을 내세웠다.
선두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타석에는 김영웅. 팀내 홈런 선두를 질주 중인 김영웅은 김원중과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직구(148km)를 밀어쳐 좌월 솔로 아치로 연결했다.
이재현에 이어 이병헌이 볼넷을 골라 1사 1,2루가 됐다. 타석에는 김현준. 롯데 3루수 정훈이 유니폼을 만지작거리는 2루 주자 이재현을 향해 오해를 살 우려가 있는 불필요한 행동을 하지 말라고 했다.
그러자 박찬도 3루 코치에 이어 덕아웃에 있는 강민호까지 나와 정훈에게 오해할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현준이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고 후속 타자 김성윤도 3루 땅볼로 아웃됐다.
경기가 끝나자 강민호는 그라운드로 나와 정훈과 이야기를 나눴다. 정훈도 강민호의 반응에 미소를 지으며 괜찮다는 표정을 보였다.
양팀 선수들 모두 접전 상황에서 반드시 이기겠다는 승부욕이 강하다 보니 분위기가 살짝 과열되는 듯했지만 오해를 풀고 덕아웃으로 향했다.
한편 롯데는 삼성을 8-7로 꺾고 5연패 후 2연승을 달렸다. 정훈은 6-6으로 맞선 9회 결승 투런 아치를 터뜨리며 승리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전준우와 빅터 레이예스도 홈런을 가동하며 화력 지원에 나섰다. 마무리 김원중은 1점을 내줬지만 팀 승리를 지키며 세이브를 추가했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후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잘해줬다. 한현희가 중간에서 잘 던져줬다”고 말했다.
또 “공격에서는 레이예스, 베테랑 전준우, 정훈이 홈런을 터뜨리는 등 제 몫을 해줘 이길 수 있었다. 특히 정훈이 결승 홈런뿐만 아니라 주포지션이 아닌 3루 수비를 잘 소화해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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