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포수 김기연이 2번째 포수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주전 포수 양의지는 김기연을 칭찬하며 “지명타자로 더 많이 나갈 것 같다”고 반겼다.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LG의 ‘잠실 라이벌전’. 이승엽 두산 감독은 선발 라인업의 포수로 김기연의 이름을 올렸다. 지난 4월 LG와 3연전에서 양의지가 3경기 모두 포수 마스크를 썼는데, 이날 양의지는 지명타자로 나섰다.
이 감독은 경기 전 “의지가 (삼성과) 3경기 연속 나갔다. 사실 의지가 6게임을 연속으로 나갈 수 없기 때문에, 지난번에 (김)유성이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의지를 체력 안배하고 기연이도 컨디션이 나쁜 상태가 아니고 좋기 때문에 기연이의 장점을 살리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해서 기연이를 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26일 대전 한화전에서 김기연은 김유성과 배터리를 이뤄, 프로 첫 선발 등판한 2년차 김유성의 프로 데뷔 첫 승을 이끌었다. 이날 선발 투수 김유성과 다시 호흡을 맞추게 했다.
이 감독은 “지금 훌륭하게 임무를 잘 수행하고있다. 우리 팀으로 봤을 때는 지금 (장)승현이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기연이가 들어와서 수비적인 면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주고, 투수들하고 호흡도 괜찮고, 타격에서도 쏠쏠하게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지금 김기연 선수의 활용도에 대해서는 만족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김기연은 2016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전체 34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LG에서 2018년 2경기, 2022년 12경기, 2023년 28경기 출장에 그쳤다. 지난해 초반 염경엽 LG 감독은 김기연을 2번째 포수로 기용하면서 기회를 줬으나, 기회를 잡지 못하고 베테랑 허도환에게 밀렸다.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에서 백업 포수 보강을 원한 두산은 김기연을 1라운드에 지명해 영입했다. LG에 1라운드 양도금 4억원을 지급했다.
김기연은 4월초 장승현이 종아리 타박상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1군에 콜업돼 기회를 잡았다. 양의지가 잔부상으로 컨디션 조절이 필요할 때 김기연이 포수 마스크를 썼다. 양의지가 손목 타박상을 입었을 때 지난 4월 24~27일 네 경기 연속 포수로 선발 출장했다. 4경기에서 김기연은 타율 4할(15타수 6안타) 2타점 3득점으로 공격에서도 활약을 했다.
김기연은 3일 LG전에서 타석에서는 4타수 무안타로 안타를 때리진 못했으나, 투수들을 잘 리드했다. 이날 경기는 선발 김유성부터 불펜 필승조가 총출동하는 총력전이었다. 4회부터 박치국(⅔이닝 무실점), 이병헌(1⅓이닝 무실점), 김강률(1⅔이닝 1실점), 최지강(1이닝 2실점), 홍건희(1⅓이닝 무실점)가 이어 던졌다.
지명타자로 출장해 3회 2타점 결승타를 때린 양의지는 김기연을 칭찬하며 흐뭇했다. 양의지는 경기 후 “오늘 유성이랑 다른 투수들이랑 또 기현이랑 잘해서 진짜 값진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동료들을 칭찬했다.
특히 이날 포수로 출장한 김기연에 대해 “지금 너무 잘하고 있어서 칭찬할 일 밖에 없는 것 같다. 내가 좀 편하게 타격에 집중할 수 있었고, 좀 더 지명타자 비율이 높아질 것 같다”며 “기현이가 잘해서, 방망이도 잘 치고, 또 리드도 많이 잘하는 것 같아서 기분 너무 좋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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