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주, 이선호 기자] 김도영의 또 다른 싸움이 시작되는 것일까?
폭주모드로 KBO리그의 4월을 지배했던 김도영(21)의 타격기세가 꺾였다. 상대 투수들이 좋은 볼을 절대 주지 않고 있다. 헛스윙 삼진이 갑자기 늘어났다. 결정적인 수비 실책까지 범했다. 몬스터 타격에 상대팀의 분석과 견제가 작동되면서 반격을 당하는 모양새이다. 빠른 변화구에 주춤한 모습이다.
3월 6경기에서 1할대 타율로 부진했지만 4월 폭주모드로 방망이를 휘두르더니 KBO 리그 역사상 첫 번째로 월간 10홈런-10도루를 작성하는 신기원을 이루었다. 3월23일 개막 이후 4월까지 44안타(3위), 29득점(2위), 10홈런(공동 3위), 26타점(공동 4위)과 0.638의 장타율(2위)를 기록하는 등 KBO리그 최고의 타자로 군림했다.
5월 첫 날 KT와의 광주경기에서도 멀티안타를 터트리며 20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했다. 4월의 푹주 기세를 그대로 이어가는 듯 했다. 그런데 김도영을 향한 집중견제도 동시에 시작했다. 직구는 보여주고 변화구로 집중공략이 들어왔다. 직구처럼 들어오다 빠르게 휘는 슬라이더에 방망이가 말려들기 시작했다.
1일 KT전 5회 세번째 타석에서 중전안타를 터트린 이후 침묵에 빠졌다. 5회 1사만루에서 프크볼에 1루수 파울플라이, 8회는 3구(140km 직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다음날 KT전에서는 선발 엄상백에게 1회와 2회 거푸 삼진을 당했다. 모두 체인지업에 속아 방망이를 헛돌렸다. 5회는 정타를 맞혔으나 3루수 글러브에 들어갔다. 8회는 김민에게 빠른 슬라이더(136km)에 헛스윙을 하고 돌아섰다.
더군다나 3회 치명적인 포구 실책으로 두 점을 헌납하면서 역전을 내주는 등 심리적으로도 흔들리기도 했다. 심기일전해 3일 광주 한화전에서 반등에 나섰지만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1회 첫 타석은 2구 슬라이더(138km)에 우익수 뜬공이었다. 4회 타석은 150km 직구에 헛스윙했다. 6회는 1사루에서 체인지업에 막혀 1루 땅볼에 그쳤다. 8회 마지막 타석은 주현상의 커터에 또 헛스윙했다.
마지막 안타 이후 11타석 연속 안타음을 들려주지 않았다. 6개의 삼진을 당했는데 모두 헛스윙이었다. 10홈런을 때리면서 이미 상대팀의 견제는 예견되어 있었다. 이범호 감독은 " 모든 팀들이 좋은 공을 안주기 위해 분석을 많이 하고 있다. 본인이 이겨내야 한다. 그래야 성장할 수 있다. 공격적으로 나가기 보다는 상대가 어떤 구종을 많이 던지는지 생각하고 노림수 갖고 치는 연습해야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상대의 반격으르 다시 이겨내야 완전한 정상급 타자로 올라설 수 있다는 말이었다. 김도영도 그대로 당하지는 않을 것이다. 상대의 투구패턴을 익히기 시작했다. 분석팀과 함께 답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김도영이 침묵하자 팀도 힘을 잃고 있다. 팀도 팬들도 천재타자의 응전을 기다리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