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지난해 KBO리그 MVP를 수상하고 메이저리그에 복귀한 투수 에릭 페디(31·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선발승 요건을 앞두고 5실점으로 무너졌다. 볼넷 5개로 제구가 말을 듣지 않은 경기였다.
페디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24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4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5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볼넷 5개에 5자책점 모두 올 시즌 개인 최다 기록.
시즌 3승 도전이 물거품된 페디는 화이트삭스 타선이 동점을 만들어 패전을 면하는 데 만족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60에서 3.46으로 상승했다.
4회까지는 무실점 투구였다. 1회 1,3루 위기가 있었지만 알렉 버럴슨을 1루 땅볼 처리하며 실점 없이 넘어간 페디는 2회에도 볼넷 1개를 빼고 나머지 3타자를 범타 요리했다. 3회에는 첫 삼자범퇴에 성공했고, 4회에도 선두타자 볼넷 이후 나머지 3타자를 아웃 처리했다. 버럴슨은 높은 커터로 헛스윙 삼진 요리했다.
3-0으로 앞선 5회 선발승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올라왔지만 5실점 빅이닝으로 순식간에 무너졌다. 선두타자 놀란 고먼과 7구 승부 끝에 내준 볼넷이 발단이었다. 이어 마이클 시아니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폭투로 무사 2,3루 위기가 됐다.
여기서 브렌던 도노반에게 2구째 스플리터를 공략당해 우익선상 빠지는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윌슨 콘트라레스도 7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1루에 내보내 무사 1,2루 위기를 맞은 페디는 폴 골드슈미트를 헛스윙 삼진 잡았지만 놀란 아레나도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5구째 95.2마일(153.2km) 싱커가 바깥쪽 높게 들어갔다. 실투를 아레나도가 놓치지 않았고, 제대로 걷어올린 타구는 중앙 담장 밖으로 넘어갔다. 비거리 412피트(125.6m) 홈런. 이날 전까지 올 시즌 32경기 1홈런에 그쳤던 아레나도는 19경기 만에 홈런 손맛을 봤다. 페디에겐 시즌 7번째 피홈런.
결국 3-5로 역전된 뒤 페디가 마운드를 내려갔다. 총 투구수 91개로 스트라이크 48개, 볼 43개. 스트라이크 비율이 52.7%에 그칠 만큼 제구가 되지 않았다. 스플리터(29개), 스위퍼, 커터(이상 21개), 싱커(18개), 포심 패스트볼(2개) 등 5가지 구조을 구사했는데 최고 구속은 시속 95.3마일(153.4km)까지 나왔다.
이날 경기는 연장 10회 승부치기 접전 끝에 화이트삭스가 6-5로 이겼다.
10회초 1사 3루에서 토미 팸의 좌전 적시타로 낸 1점이 결승점이 됐다. 10회말 무사 만루 위기에서 불펜이 3타자 연속 삼진으로 막고 리드를 지켰다. 존 브레비아가 라스 눗바와 메이신 윈을 연속 삼진 처리한 뒤 우천 중단됐지만 바뀐 투수 태너 뱅크스가 이반 에레라를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최근 4연패를 끊은 화이트삭스는 7승26패로 승률 2할대(.212)를 돌파했다. 연승에 실패한 세인트루이스는 15승18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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