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KBO 역사상 최초 어린이날 2시즌 연속 우천 취소, 현장에서도 아쉬움 가득했다 '얄궂은 봄비'
입력 : 2024.05.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잠실=김우종 기자]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어린이날 맞대결이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비로 인해 취소됐다. 5일 비가 내리고 있는 잠실야구장의 모습.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어린이날 맞대결이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비로 인해 취소됐다. 5일 비가 내리고 있는 잠실야구장의 모습.
대구 경기마저 끝내 취소되면서, 2024년 어린이날은 KBO 리그가 단 한 경기도 열리지 않는 날이 되고 말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5일 오전 11시 59분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질 예정이었던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맞대결이 비로 인해 취소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날 오전부터 전국에 봄비가 내리는 가운데, KBO는 가장 먼저 11시 5분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질 예정이었던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우천으로 인해 취소됐다고 밝혔다. 당초 한화 선발로 예정돼 있었던 류현진이 처음으로 광주-KIA 챔피언스필드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었으나, 아쉽게 다음으로 기회를 미루게 됐다.

이어 20분이 지난 11시 25분에는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질 예정이었던 '어린이날 더비'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잠실 라이벌전이, 또 SSG 랜더스 필드에서 맞붙을 예정이었던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의 격돌이,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다고 전했다.

이날 5경기가 모두 비로 인해 취소되면서 KBO 리그 역대 최초 2시즌 연속 어린이날 우천 취소라는 기록을 쓰게 됐다. 역대 어린이날 KBO 리그 우천 취소는 총 13경기로 늘어났다. 앞서 1985년 어린이날에는 3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다. 삼미 슈퍼스타즈-OB 베어스전과 해태 타이거즈 대 롯데 자이언츠, MBC 청룡 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비로 인해 거행되지 못했다.

이어 1992년 어린이날에는 한 경기가 비로 인해 열리지 않았다. OB 베어스와 해태 타이거즈의 어린이날 시리즈가 우천으로 취소됐다. 그리고 지난해 무려 31년 만에 어린이날 우천 취소 기록이 나왔다. 지난해에는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잠실 경기가 비로 인한 그라운드 사정으로 인해 열리지 못했으며, 대전 KT-한화전과 부산 삼성-롯데전, 그리고 창원 KIA-NC전은 각각 우천으로 취소됐다. 오로지 지붕으로 덮인 고척스카이돔에서만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맞대결이 벌어졌다.

그리고 이날 전 구장(5개 구장)에서 우천 취소 결정이 내려지면서 KBO 리그 역사상 최초 어린이날 우천 취소라는 기록을 작성하게 됐다.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어린이날 맞대결이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비로 인해 취소됐다. 어린이날을 기념해 야구장 곳곳에 설치한 장식물들이 비로 인해 젖고 있다.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어린이날 맞대결이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비로 인해 취소됐다. 어린이날을 기념해 야구장 곳곳에 설치한 장식물들이 비로 인해 젖고 있다.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어린이날 맞대결이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비로 인해 취소됐다. 관중석 출입구 쪽에 설치된 어린이날 문구가 적힌 풍선 장식물.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어린이날 맞대결이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비로 인해 취소됐다. 관중석 출입구 쪽에 설치된 어린이날 문구가 적힌 풍선 장식물.
어린이날에 열리는 야구 경기는 늘 많은 스토리와 함께 풍성한 볼거리를 안겼다. 특히 올 시즌에는 KBO 리그가 더욱 많은 팬으로부터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사상 최다 관중을 동원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달 9일 KBO 리그는 역대 두 번째로 빠른 70경기 만에 시즌 100만 관중을 달성했다. 이 부문 최단 기록은 2012년 65경기이고, 2015년 10개 구단 체제 출범 이후로는 가장 빠르다.

계속해서 지난달 27일에는 148경기 만에 200만 관중(202만 8999명)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 2012년 126경기(당시 8개 구단 체제)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빠른 페이스였다. 이런 흐름이 계속 이어진다면 역대 단일 시즌 최다 관중 기록(2017년 840만 688명)을 넘어 사상 첫 900만 관중 돌파는 물론, 꿈의 천만 관중 시대를 열 수 있을지 모른다.

전날 경기에서도 많은 야구팬들이 경기장을 직접 찾아 야구를 즐겼다. 잠실구장은 2만 3750석이 가득 들어찼으며,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는 2만 4000명의 관중이 입장해 매진을 기록했다. 그리고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는 2만 500명이 입장해 역시 매진을 달성했다. 이밖에 인천 SSG 랜더스 필드에는 2만 2079명, 수원 KT 위즈파크에는 1만 4720명의 관중이 각각 입장했다. 전국 5개 구장에 총 10만 4949명의 관중이 입장하면서, 2024시즌 일일 최다 관중 기록을 새롭게 썼다.

현장에서도 아쉬움이 크기는 마찬가지였다. 한 구단 관계자는 "비만 내리지 않았다면 매진이었을 텐데, 날씨가 도와주지 않는다"면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해 처음 감독으로 부임해 두산을 이끌고 있는 이승엽 감독은 2시즌 연속 어린이날 잠실 더비를 경험할 수 없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이승엽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어린이날 경기가 취소돼 올 시즌에는 꼭 해보고 싶었는데"라면서 아쉬워한 뒤 "내년 시즌에는 꼭 어린이날 더비를 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제 KBO 리그는 6일까지 휴식을 취한 뒤 7일부터 다시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한다. 잠실구장에서는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가 격돌하며, 고척돔에서는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가, 수원 KT 위즈파크에서는 KT 위즈와 NC 다이노스가 각각 조우한다.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는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가 영호남 맞대결을 벌이며, 부산 사직야구장에서는 롯데 자이언츠가 한화 이글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주중 3연전을 소화한다.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어린이날 맞대결이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비로 인해 취소됐다. 잠실야구장 전광판에 우천 취소를 알리는 문구가 나오고 있다.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어린이날 맞대결이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비로 인해 취소됐다. 잠실야구장 전광판에 우천 취소를 알리는 문구가 나오고 있다.



잠실=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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