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선호 기자] 좌투수에게도 강하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포수 한준수(25)의 타격능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타격 능력이 대단히 출중하다. 컨택 능력이 좋다. 나무랄데가 없다"고 극찬하고 있다. 타자로 KBO리그를 호령했던 사령탑에게서 인정을 받았으니 KIA가 모처럼 공격형 포수를 얻은 것은 분명하다.
5일 현재 26경기에 출전해 72타석을 소화했다. 64타수 24안타 타율 3할7푼5리 1홈런 13타점 9득점, 장타율 5할 출루율 4할3리 OPS 0.903, 득점권 타율 3할6푼8리를 기록 중이다. 선배 김태군과 경기 출전을 분점하는 통에 규정타석(108타석)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탁월한 타격성적이다. 상대선발이 좌완이면 우타 김태군이 선발마스크를 쓴다.
또 하나 흥미로운 대목은 좌타인데도 좌투수에게 약하지 않다는 점이다. 좌투수 상대 타율 3할8푼5리를 기록했다. 오히려 우투수(.364) 보다 나은 성적이다. 언더핸드를 상대로는 4할2푼9리로 극강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작은 모집단의 수가 적지만 분명한 것은 좌우언더를 가리지 않는 먹성좋은 타자라는 점이다.
한준수는 "좌투수에 대한 부담은 없다. 그냥 내 코스만 생각하고 치다 보니까 좌투수이든 우투수이든 상관없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상대가 우완투수일 경구에 선발마스클 쓰는 편이다. 그러나 이제는 좌투수에도 강하기 때문에 상대 선발이 좌투수여도 선발마스크를 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김태군의 출장도 생각해야 하는 이감독의 머리를 복잡하게 만드는 셈이다.
타격성적이 좋은 비결은 특유의 타격폼도 있다. 몸을 다 열어놓고 친다. 두 눈과 가슴으로 투수의 공을 보는 유형이다. 그러다 볼이 들어오면 살짝 닫고 친다. "저는 두 눈으로 투수를 좀 반듯하게 봐야 좀 편하다. 옆으로 보는 것 보다 더 공이 잘 보인다. 고교때는 아니었는데 신인때부터 계속 쳐왔다"고 말했다.
이 감독도 "옛날부터 오픈 공을 확인하고 치는 스타일로 틀이 잡혔다. 투수를 편하게 보는게 본인에게 맞는거 같다. 오픈해 다 열어놓고 공을 보고 치러들어갈 때 어깨를 닫는 유형이다. 잘치고 잘맞고 있어 말할게 없다. 캠프에서 발모양(위치)만 이야기했다. 본인의 자세와 매카닉은 건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경기 출전경험이 쌓이면서 타석에서 변화구 대응력도 좋아진 것도 크다 선구안이 높아진 것이다. 한준수는 "예전보다 컨택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 변화구가 땅에 오면 헛스윙이 많았다. 타겟 설정을 하다보니까자 그런 약점이 줄었다"고 말했다. 지난 2일 광주 KT전에서 마수걸이 홈런을 날렸다. 올해 목표는 두 자릿 수 홈런이다. "9개 남았는데 칠 수 있을 것 같다, 한번 해보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