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어느덧 홈런 선두 '개막 8G 0홈런이더니...', 141m 초대형 아치로 파워 과시
입력 : 2024.05.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오타니 쇼헤이가 6일(한국시간) 애틀랜타전에서 8회 말 홈런을 기록한 뒤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가 6일(한국시간) 애틀랜타전에서 8회 말 홈런을 기록한 뒤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가 6일(한국시간) 애틀랜타전에서 8회 말 홈런을 터트리고 타구를 지켜보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가 6일(한국시간) 애틀랜타전에서 8회 말 홈런을 터트리고 타구를 지켜보고 있다. /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MLB) 데뷔 후 가장 늦게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했는데, 어느덧 선두로 등극했다.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자신의 '클래스'를 증명하고 있다.

오타니는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1회와 8회 멀티홈런을 폭발시켰다.

이날 팀의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오타니는 4타수 4안타 3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다저스 이적 후 처음으로 4안타 경기를 만들었다. 이에 오타니의 시즌 성적도 수직상승해 타율은 0.345에서 0.364로, OPS는 1.045에서 1.111로 올랐다.

오타니의 방망이는 첫 타석부터 불을 뿜었다. 1회 말 무키 베츠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루에서 등장한 그는 애틀랜타 선발 맥스 프리드의 실투성 변화구를 놓치지 않고 공략, 중견수 쪽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412피트(약 125m)짜리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시즌 9번째 홈런이었다. 이 한방으로 다저스는 선취점을 올렸다.

오타니 쇼헤이가 6일(한국시간) 애틀랜타전에서 1회 말 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가 6일(한국시간) 애틀랜타전에서 1회 말 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후로도 오타니의 출루 행진은 계속됐다. 3회 말에는 2사 후 좌익수 앞 안타로 살아나갔고, 6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안타로 3번째 안타를 터트렸다. 이어 4번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투런 홈런 때 홈을 밟아 득점도 추가했다.

여기까지만 해도 대활약이었지만, 오타니의 기세는 멈추지 않았다. 그는 8회 말에도 이닝 첫 타자로 나와 바뀐 투수 A.J. 민터에게 중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이 홈런은 좌중간 관중석 중간에 꽂혔는데, 비거리는 무려 464피트(약 141m)로 측정했다. 메이저리그 통계 전문가인 사라 랭스에 따르면 이는 2015년 스탯캐스트가 도입된 후 다저스타디움에서 나온 3번째로 큰 홈런이자, 다저스 선수로는 최고 기록이라고 한다.

오타니의 4안타 3타점 맹타 속에 다저스도 5-1로 승리했다. 놀랍게도 오타니를 제외하면 에르난데스의 투런포가 유일한 안타였지만, 엄청난 원맨쇼에는 애틀랜타도 이길 도리가 없었다. 다저스는 선발 제임스 팩스턴이 6⅔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4승째를 올렸다. 이로써 4연승을 달린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는 우리가 이전까지 보지 못했던 일들을 만들고 있다"고 감탄했다고 한다. 그는 특히 오타니의 2번째 홈런에 대해 "대부분 좌중간 깊은 쪽으로 홈런을 치지 못한다. 좌타자나 우타자나, 낮 경기나 밤 경기나 그렇다"며 특별한 일임을 강조했다.

오타니 쇼헤이가 6일(한국시간) 애틀랜타전에서 8회 말 홈런을 기록한 뒤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가 6일(한국시간) 애틀랜타전에서 8회 말 홈런을 기록한 뒤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경기 종료 후 오타니의 시즌 성적은 타율 0.364(143타수 52안타), 10홈런 25타점 30득점, 30삼진 17볼넷, 출루율 0.426 장타율 0.685 OPS 1.111이다. 타율과 안타, 장타율은 내셔널리그 단독 선두이고, 홈런에서는 마르셀 오수나(애틀랜타)와 공동 1위에 올랐다. 이외에도 타점 공동 6위, 득점 3위, 장타 개수(2루타+3루타+홈런) 1위(25개) 등 여러 부문에서 상위권에 오르고 있다.

이는 시즌 출발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으며 기대를 모았던 오타니는, 개막 시리즈였던 '서울 시리즈' 기간 통역사였던 미즈하라 잇페이가 자신의 돈을 빼돌려 불법도박을 저지르는 사건을 맞이했다.

이 과정에서 오타니도 도박에 연루된 것 아니냐는 미국 현지의 의심이 나왔다. 이에 오타니는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결백을 호소했고, 미국 연방검찰까지 "오타니는 이 사건에 있어서 피해자라는 점을 분명하게 강조하고 싶다"고 결백을 보증했다.

하지만 일련의 사건에 영향을 받은 탓인지 오타니는 개막 후 8경기 동안 홈런포를 기록하지 못했고, 9번째 경기인 지난달 4일 샌프란시스코전에야 마수걸이포를 작렬했다. 앞서 그는 2018년에는 개막 후 2경기, 2019년 6경기, 2020년 4경기, 2021년 2경기, 2022년 8경기, 2023년 3경기 만에 첫 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오타니가 개막 후 이 정도로 늦은 시점에서 첫 홈런을 기록한 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이이었다.

첫 홈런을 쳤을 당시 오타니의 성적은 9경기에서, 타율 0.270(37타수 10안타) 1홈런 4타점 7득점 OPS 0.749로 그답지 않은 평범한 성적이었다. 그러나 불과 한 달 만에 오타니는 홈런 선두에 오르며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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