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독한 야구’로 ‘잠실 라이벌전’에서 잇따라 승리했다. 4~5선발 자리에 대체 선발을 내세우고도 우승팀 LG에 이틀 연속 승리했다. 승률 5할에 -1개까지 회복했다. 5할 승률로 올라서고 중위권 경쟁에서 치고 올라갈 지 주목된다.
두산은 LG와 어린이날 시리즈에서 2승(5일 경기는 우천 취소)을 거뒀다. 에이스 알칸타라의 부상 이탈로 젊은 영건들이 대체 선발로 등판했는데, 이 감독의 냉정한 퀵후크와 과감한 불펜 물량 공세로 1~2점차 접전에서 승리했다.
3일 경기에서 선발투수는 김유성이었다. 2년차로 4월 26일 대전 한화전에서 프로 첫 선발로 등판해 첫 승을 거뒀다. 김유성은 LG 타선을 상대로 3회까지 4피안타 2볼넷을 허용하며 1점으로 막아냈다. 위기가 있었지만 최소 실점으로 버텼다.
5-1로 앞선 4회 김유성이 선두타자 문성주에게 볼넷을 허용하자, 미련없이 바로 김유성을 강판시켰다. 투구 수 72개, 하위타순(7번) 상대였으나 박치국이 2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박치국이 2아웃을 잡고 안타를 맞아 2사 1,2루가 됐다. 좌타 상위타순이 되자 좌완 이병헌이 등판해 위기를 막았다.
김유성 이후 박치국(⅔이닝 무실점) 이병헌(1⅓이닝 무실점) 김강률(1⅔이닝 1실점) 최지강(1이닝 2실점) 홍건희(1⅓이닝 무실점)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6-4 승리를 지켜냈다.
4일 경기에서도 선발투수 최준호는 4⅓이닝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막고 퀵후크로 교체됐다. 최준호는 1회 무사 1루, 4회 무사 1루를 모두 실점없이 막아냈다. 3-0으로 앞선 5회 선두타자 오지환에게 우중간 3루타를 맞고 1사 후 신민재에게 적시타를 맞아 1점을 내줬다. 이후 홍창기의 볼넷, 박해민의 우전 안타로 1사 만루 위기가 됐다.
승리 요건에 아웃카운트 2개가 남았지만, 이 감독은 최준호를 강판시키고 필승 카드 이병헌을 2번째 투수로 등판시켰다. 이병헌이 김현수에게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줬지만, 오스틴을 범타로 처리해 3-2로 리드를 지켜냈다.
이병헌(1⅔이닝 무실점) 김택연(1⅔이닝 무실점) 최지강(⅓이닝 무실점) 홍건희(1이닝 무실점)으로 이어지는 불펜이 실점없이 1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2경기 연속 퀵후크 결단, 그리고 불펜진에서 마무리 홍건희는 지난 2일 삼성전부터 4~5일 LG전에 3연투를 강행했다. 필승조 이병헌은 1~4일 4경기에서 3경기를 등판했고, 최지강은 최근 5일 동안 4경기에 등판했다. 이 감독은 5일 비 예보를 참고해 홍건희의 3연투를 비롯해 불펜진을 다소 무리하게 운영하는 승부수를 선택했다.
두산은 3~4일 LG에 연승을 거두며 올 시즌 LG와 맞대결에서 4승1패로 우세하다. 지난해 LG에 5승11패로 열세였는데, 올해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두산은 3월 31일 4승4패 이후로 5할 승률에서 밀려났고, LG전 연승으로 18승19패를 기록했다. 4월 내내 5할 승률에서 마이너스였는데, 지금 5할 승률에 가장 가깝게 다가섰다.
두산은 이번 주 키움과 KT를 만난다. 부상자가 많은 키움은 최근 3연패 및 10경기 2승 8패로 7위까지 밀려났다. 키움 상대로 위닝을 거둔다면 5할 승률에 복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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