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억 FA는 타율 1할대, FA 보상선수는 필승조 맹활약…드디어 이적 후 처음 만난다
입력 : 2024.05.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조은정 기자] LG 김유영. 2024.04.18 /cej@osen.co.kr

[OSEN=잠실,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 투수 김유영이 1년 수술 공백을 딛고 필승조로 도약하고 있다. 불펜 뎁스가 약해진 LG 마운드에 단비 같은 존재가 되고 있다. 

김유영은 2022시즌을 마치고 롯데에서 LG로 팀을 옮겼다. 롯데는 FA 유강남을 4년 80억 원 계약으로 영입하면서, 김유영은 FA 보상선수로 LG로 이적했다. LG는 왼손 투수인 김유영을 즉시전력으로 데려왔다. 김유영은 2022시즌 롯데에서 68경기 등판해 6승 2패 13홀드 평균자책점 5.65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김유영은 1군 경기에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는데, 팔꿈치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4월말까지 3경기 등판했고, 한 달 정도 재활을 했다. 5월 31일 고양 히어로즈전에서 ⅓이닝 4피안타 1볼넷 1사구 6실점을 기록한 후 결국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이후 재활로 시즌을 마쳤다. 

김유영은 지난 8일 잠실 SSG전에서 7-5로 앞선 7회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선두타자 최지훈을 3구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박성한은 슬라이더 4개를 던져 2볼-2스트라이크에서 직구(142㎞)로 루킹 삼진을 잡았다. 최정을 초구 슬라이더로 2루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투구 수 9개로 삼자범퇴, 시즌 2번째 홀드를 기록했다. 

이틀 연속 등판이었다. 지난 7일 SSG전에서는 2-4로 뒤진 7회 2사 1,3루 실점 위기에서 등판했다. 첫 타자 최경모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줘 만루가 됐으나 최지훈을 1볼에서 2구째 투수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를 막아냈다. 8회도 마운드에 올라 중심타선 상대로 1사 후 최정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타격 1위 에레디아를 우익수 뜬공, 김창평을 삼진으로 잡고 무실점으로 마쳤다. 

전날 1⅓이닝(21구) 멀티 이닝을 던지고도 2연투에 나서 1이닝 퍼펙트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다. 김유영은 올 시즌 15경기에 등판해 1승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하고 있다. 18이닝 동안 12피안타 5볼넷 18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 0.94, 피안타율 .179로 세부 스탯도 좋다.  

[OSEN=잠실, 지형준 기자] LG 김유영이 역투하고 있다. 2024.03.19 /jpnews@osen.co.kr

시즌 초반에는 추격조였으나, 안정된 투구 내용을 보이면서 점점 중요한 상황에서 등판하며 필승조가 됐다. 염경엽 감독은 8일 경기 전에 “김유영은 이제 필승조”라고 말했다. 

LG는 고우석의 미국 진출, 이정용의 군 입대, 함덕주의 팔꿈치 수술 이탈(후반기 복귀 예정), 정우영의 부진 등으로 지난해 필승조 뎁스가 많이 사라졌다. 

마무리 유영찬을 제외하곤 김진성, 박명근은 기복이 있고 백승현은 2군에 있다. 추격조로 시작한 김유영의 존재감이 크다. 이우찬, 김대현과 함께 새로운 필승조로 활약하고 있다. 

염 감독은 4월말까지는 김유영을 멀티 이닝을 맡기고, 다음날 휴식을 주는 패턴으로 기용했다. 4월에 등판한 7경기에서 4차례나 2이닝씩 던졌다. 5월 들어서는 중요한 경기에 2연투를 시키고 있다. 지난 1~2일 NC전, 7~8일 SSG전에 2차례 연투를 했다. 김유영은 “똑같이 평소대로 준비를 잘 해 왔던 게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운드에서 투구는 ‘1볼-1스트라이크’를 중점적으로 신경쓰고 있다. 김유영은 “1볼 1스트라이크를 초점으로 잡고 있다. 다음 공에 유인구를 던져도 타자들의 헛스윙이 많이 나온다. 2볼에서는 같은 공을 던져도 헛스윙이 안 나오는 경향이 있어서 항상 1볼 1스트라이크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그 부분이 잘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필승조”라는 염 감독의 말에 김유영은 “그 부분에 책임감이 있고, 그 책임감으로 준비를 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나 자신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몇 경기까지 던질 수 있겠냐는 질문에 “감독님께서 내보내 주시면 언제든지 던질 자신있다”고 말했다.

한편 LG는 10일부터 사직 롯데 원정에 나선다. 김유영은 LG 이적 후 2년 만에 사직 원정이 처음이다. 공교롭게 FA 유강남과도 첫 맞대결이 된다. 지난 4월 16~18일 잠실 롯데-LG 3연전 때, 유강남은 2군에 있었다. 

유강남은 올 시즌 한 차례 2군에 내려갔다오고, 시즌 성적은 23경기 1할5푼8리 4타점 2득점 OPS .437로 부진 중이다. 9일 사직 한화전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첫 멀티 히트였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롯데 자이언츠 유강남 2024.05.02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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