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척,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허경민(34)이 9회 짜릿한 결승타를 때려내고 기뻐했다.
두산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5-2로 승리하고 5연승을 질주했다. 허경민은 9회 2타점 결승타를 때려내며 시리즈 스윕을 이끌었다.
허경민은 2번 3루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두산과 키움이 2-2로 팽팽히 맞선 9회초 1사 만루에서 키움 우완 구원투수 주승우를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이날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올 시즌 허경민의 첫 결승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허경민은 "팀이 연승을 하는 동안 내 활약이 많이 묻혔다. 오늘은 묻히지 않고 주인공이 된 것 같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잠실에 갈 수 있을 것 깉다. 9회 결승타를 치는 순간 정말 소름이 돋았다. 타구가 예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이종범 선배님이 좌중간 적시타를 쳤던 그런 탄도로 날아갔다. 1루에 가서 코치님한테 '여기 소름돋은거 보세요'라고 말할 정도로 좋았다. 정말 기분이 좋았다"라며 결승타를 친 소감을 밝혔다.
팀에 리드를 안기고 격한 세리머니를 보여준 허경민은 "이런 상황에서 내가 해냈다는 기쁨이 있었다. 우리 필승조 투수들이 모두 나온 상황이었는데 연장전은 가고 싶지 않았다. 주말에 경기가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끝내는 것이 우리 팀에도 좋았다. 정말 해결하고 싶었는데 잘 이루어진 것 같다"라며 웃었다.
올 시즌 큰 기복 없이 3할 타율을 유지하고 있는 허경민은 "너무 멀리 보지 않고 그냥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하고 있다. 잘 될 때나 안될 때나 일정한 마음을 유지하려고 한다. 그리고 덕아웃에서 코치님들이 많이 도와주시고 계시기 때문에 그것을 믿고 시즌을 잘 치러나가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허경민은 올 시즌부터 안경을 착용하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다들 많이 물어본다"라며 웃은 허경민은 "작년까지는 렌즈를 꼈는데 어느순간부터 공이 보여야 할 찰나에 조금 이물감이 생겼다. 안경을 쓰면서 선명하게 공을 볼 수 있게 됐다. 스프링캠프 때 안타를 정말 하나도 못치면서 이러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안경을 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면서 썼는데 그래도 안타는 안나오더라. 그래도 공은 잘보여서 그거 하나 믿고 계속 쓰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큰 도움을 받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수비할 때도 도움이 된다"라고 말한 허경민은 "여름에는 땀이 많이 나서 힘들다고 하더라. 그래도 그 불편함보다는 만족감이 더 크다. 앞으로도 계속 써야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주루 플레이를 할 때 불편하지 않은지 묻는 질문에는 "내가 발이 별로 안빨라서 크게 흔들리는 경우는 없다. (정)수빈이 같은 선수가 쓰면 흔들리겠지만 나는 괜찮다"라며 웃었다.
두산은 최근 5연승을 질주하며 상승세를 탔다. 허경민은 "누구하나 할 것 없이 정말 다 잘해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승리를 하는 것이다 .야구는 혼자 잘해서는 이길 수 없다. 오늘은 내가 팀 승리에 도움이 됐지만 연승 기간 다른 선수들의 도움이 컸다. 앞으로도 또 다른 선수들이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한다"라고 팀 동료들에게 연승의 공을 넘겼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