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특급 마무리 정해영은 “솔직히 개인 목표가 없다고 말하면 안 믿겠지만 진짜 없다”고 강조했다.
선두 KIA의 뒷문을 지키는 정해영은 12일 현재 12세이브를 거두며 SSG 문승원과 함께 이 부문 공동 선두를 질주 중이다. 지난달 24일 고척 키움전에서 프로야구 최연소 100세이브를 달성했다. 그는 “제 앞에 던지는 투수들과 야수들의 도움 덕분”이라고 자신을 낮췄다.
정해영은 지난 1월 미국 시애틀 드라이브 라인 베이스볼 센터에 다녀온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구속 저하로 어려움을 겪었던 그는 올 시즌 150km대 광속구를 뿌리며 상대를 압도하고 있다.
그는 “(드라이브 라인 베이스볼 센터에 다녀온) 효과가 없다면 거짓말이다. 세부적으로 봤을 때 직구 피안타율이 너무 높은데 제 장점인 직구를 던져 안타를 맞는 거니까 그냥 인정한다. (직구 피안타율을 낮추기 위해) 볼배합에 변화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미국에 다녀온 뒤 야구를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달라졌다. 변화를 줘야 할 때 과감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어버이날인 지난 8일 대구 삼성전에서 2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정해영은 “매년 어버이날에 부모님께 카네이션을 달아드렸는데 올해는 대구 원정 경기 일정이라 그러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부모님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더니 ‘괜찮으니 잘하고 오라’고 다독여주셨다. 부모님께 카네이션을 달아드리지 못했지만 좋은 경기력으로 대신 선물을 드린 것 같아 기분 좋다”고 씩 웃었다.
잘 알려진 대로 정해영의 아버지는 타이거즈의 우승 포수였던 정회열 동원대 감독이다. 아버지와 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나눈다고 밝힌 정해영은 “미국에 다녀온 뒤 구속이 올라가면서 다칠까 봐 걱정을 많이 하시는데 몸 상태가 좋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씀드렸다. 아버지께서 항상 오프 스피드 차이를 강조하신다”고 전했다
정해영에게 KIA의 선두 행진 비결을 묻자 “선배님들이 어렵고 다가가기 힘들었다면 저희도 많이 위축됐을 텐데 워낙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주시고 편하게 해주신 덕분에 좋은 경기력이 나오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선두 KIA는 NC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KIA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뒤 NC의 승패를 항상 확인한다. 정해영 또한 마찬가지. 그는 “게임차가 얼마 안 나니까 (NC의 승패를) 확인하지만 저희가 이기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정해영은 올 시즌 목표에 대해 “솔직히 개인 목표가 없다고 말하면 안 믿겠지만 진짜 없다”고 강조하며 “그냥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다. 세이브는 동료들의 도움이 뒷받침돼야 가능한 기록이다. 그 기회가 많이 올 수 있도록 저도 동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what@osen.co.kr